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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는순간 내 심장이 멎어버리는줄 알았다네

고난과 역경 |2011.09.10 02:27
조회 427 |추천 4
음슴체로 쓰겠습니다. 안그러면 이야기가 너무 다큐해져서..




저는 서울에서 대입 준비중인 20살 여자임. 9월 9일 금요일 아침 눈뜨자마자 잠시 심장이 내려앉았던 제 이야기임.




이 이야긴 9월7일 수요일 밤부터 시작됨.



수요일밤. 몸에 열이 많은 난 너무 더워서 본의아니게 밤을 지세우고
목요일 아침 학원가기 세시간전에 겨우 잠들어서 세시간만자고 학원을 갔음. 그래서 너무너무너무
너무나도 피곤한 상태였음. 

그리고 다음날인 금요일은 추석때 울산내려가겠다고 팔월달부터 난리쳐서 겨우예약한 9월9일 아
침 8시30분차가 날 기다리고 있는 날이었음.

금요일 아침 케이티엑스니까 일찍자야하는데... 
거기다 난 정말피곤한상태였으니까 정말정말 일찍자야하는게 당연한거였음.
 근데 난 인간의 동물적 감각을 너무 믿었던거임.
 아무리 피곤해도 내일 기차타야하니까 저절로 일어나질꺼라고 생각했음.
그래서 난 괜한 객기를부렸음.



`지금 이 몰려오는 잠을 이겨내고 내가 할 짓 다 하고 자도 몸이 알아서 일곱시쯤 일어나지겠지! `



그래서 난 밀려오는 잠을 억누르고 할거 다하고 세시반에 침대에 누웠음

혹시모르니까 핸드폰알람도 맞추고, 평소엔 너무시끄러워서 잘 쓰지도 않는 알람시계까지 맞춰놓
고 종영한 드라마 49일에서 이요원이 잠드는것처럼 스르르잠들었음. 정말 스.르.르.




정말 난 내 모든걸 놔버리고 잤음

마치 세상을 등진. 

속세를벗어나 해탈한 신선처럼. 

죽은것처럼잤음.

잠에서 깨기전까지 아무런 소리도들을수없었음 


아무런...소리도.........




그리고 티끌만큼의 찌뿌둥함도 느끼지못하고 정말 개운하게 눈을뜸

하지만 눈뜨는순간 약간의 불길한 예감이 몰려옴

시간을 봤음... 10시 20분임.
헐?
폰 껐음. 다시켰음.
10시 21분임.
현실이었음..........................
내 기차는...?????? 지금이 7시 30분이어야하는데........

그리고 시간을 확인한 순간 내 심정이란.....


여자라면 미용실가서 단발컷 해달랬는데 귀두컷을해줬을때의 심정.
남자라면 중요한 일을 앞두고 군입대하는 심정.
썸남과 데이트중 똥을 싸버린 심정.........까진 아니겠구나... (팬 입니돠)
무튼 대략 그정도의 심정과 비슷하거나 그것보다도 큰 충격이었을거임. 

 KTX를 타고 도착역에 내릴 준비를 해야하는 시간에 눈을뜬 난
허탈한나머지 `하아...` 라는 소리와함께 컴퓨터를 켰음.

그리고 즐겨찾기에 저장된 코레일 홈페이지를 찾는데 순간 한글이 안읽힘.

주춤거리다 겨우 정신추스리고 홈페이지들어가서 고객센터에 전화했음



`제가 기차를 놓쳐서요... `

`서울에서 울산까지요...`

`서서라도 가면안되나요....제발....`



하지만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말은 내가 탔어야하는 기차가 목적지 도착하기전에 표를 역 창구에 
보여주면 약간의 돈을 환불받을수있다는... 
그리고 자리는 하나도없다고. 입석조차 이미 매진이라는 말뿐... 일단 역에와서 환불받으라고 말해
주셔서통화끝나자마자 옷만입고 가방들고 삼분만에 지하철타러 출발.


하지만 그때시간은 이미 기차가 울산역에 도착했을 시간이였고 
환불받지못할걸알면서도 이대로 집에서 넋 놓고 추석연휴 내내 망부석으로 지낼순 없단 마음으로 
서울역에 갔음.


가는도중 버스편을 알아봤지만 전좌석 매진이었음OMG


창구에가서 내 사정을 말했음

해탈한표정으로

역시나 표 환불은 안됐지만 일말의 기대를가지고 서서가도되니까 자리없냐고물었음

애절하게.간절히.
근데 마침 열한시차 특실에 딱한자리가 났다는거임

요금을 물어봤더니 하필...내가 가진돈에서 칠천원이 모자라는거임...

난 체크카드아닌데...카드도없는데... 급하게온다고 돈도 못뽑아왔는데...

절망적인심정으로 난 진지하게 물었음.



"저......제가..가진돈을 우선 내고.....모자란 돈 칠천원은 울산역가서 내면안될까..요.....?`


지금생각해보면 미친말

하지만 그땐 오만생각다듬

서울역 사람도 많은데... 칠천원만 구걸해볼까.... 어디 신문지 없나....빈깡통은..?

애당초 돈을 나눠 내겠다는건 말이 되질 않잖아!

농협까지 갔다오기엔 시간이없었음 기차출발까지 오분도채 남지않았으니까...



11시 좌석을 안타깝게 보내버린후 
난 넋놓고 창구 주변을어슬렁거리다가 다시 그직원분께 가서 다른 차는없냐고물음

방금 세시에 좌석하나가 취소되서 있다고함 


하지만 나란여자 기차표사기엔 칠.천.원이 부족했던여자.

정말 애절한눈빛으로 당장가서 돈을찾아오겠다고함.


내가가진 카드로는 서울역 내에 있는 ATM기에선 돈을찾을수없었음

비장한마음으로 서울역을나왔는데 건너편 멀리 농협이보였음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별별생각다듬



이렇게까지라도 꼭 가야하는거일까...


친구는 여덟시반 버스타고 갔는데 지금쯤 버스는 열심히 달리겠지...


내가 어제까지만해도 친구 버스탄다고 안타까워했는데..

내가 했던 대사도 기억나는데....



'아ㅠㅠ 니 금요일로 공강일 바뀔줄알았더라면 니 좌석도 같이 예약해둘껄!'



그렇게 발언했던 난 지금 요 꼬라지는 요 모양이구나...


서울역 수많은계단내려가서 신호등건너고 건너고 건너서 지하철역으로 내려가서 농협있는출구쪽
으로 걸어서 계단 올라가서 평지를 걸어서 농협문을열고 직원분들께서 해주시는 인사에 나도 고개
숙여 인사하고 돈뽑고  이 걸 역으로 다시 돌아 전속력으로 걸어 다시 서울역으로 돌아왔음 



송글송글 맺힌 땀을 닦아내며 다시 창구로감

줄서서 기다리는동안 아무리봐도 울산역은 전좌석매진이었음
하지만 아직 희망의끈을 놓을수없었기에 내 순서를 기다렸음

그 직원언니랑 눈마주치자마자  '울산역....' 이라고말함

날 알아본 언니께선 살짝 웃으셨음.
알겠다고 하더니 아까 그 세시 좌석 다시 알려주심
 좌석 맡아두셨나봄
그래서 한시간만에 결제하고 남은시간동안 고시원 갔다올까 생각하다 그냥 서울역에서 기다리기
로 마음먹고 천사카페에서 앉아 기다리면서  이 이야길 써내려갔음. 싸이 일기장에..


이 이야기를 쓰면서 들었던 생각인데 
 알람시계는 내가 다시 서울올라올때까지 매일 일곱시마다 울리겠지? 
죄송해요 고시원 원장님, 고시원생님들.... 제가 정신이없어서 미쳐 off해놓고 올 정신이 없었어요...ㅠㅠ


이러한 사정으로 난 왕복비로 직행케이티엑스 타고왔음.
그리고 태어나 처음 겪는 일에 들끓던 식욕이 한순간 사라져서 집에 도착하기 전까지 음식물을 섭
취하지 못했음.

엄마 만나고 나서 좀 마음이 추스려 져서 외식하러갔다옴 *^^*
샤브샤브로 든든하게 배 채우고 옴. 오홍홍*^^*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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