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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멸 F-2

F는 폐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아간다. 그녀의 부인 M이 그의 곁을 지키고 있다.

 

친구들은 한번씩 그를 보러 병원에 왔었다. 그 중에 빠징코오너 A라는 친구가 들렸을 때 일이다.

 

A는 F와 친한 친구 사이로 빠징코사업으로 돈을 많이 벌어 온 몸에 귀티가 흘렸고,

 

원판이 워낙 잘생겨서 M은 처음 그를 봤을때 너무나도 잘 생겨서 놀랬다고 한다.

 

A는 M에게 F의 과거 이야기를 들려준다.

 

 

 

F의 아버지는 세계2차대전이 끝나고 해방 후, 전라도 어느 마을의 군수집 딸과 결혼해 일본으로 건너와 살림을 차렸다. 

 

하지만 먹고 살길이 막막하였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고철줍기와 노가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항복을 선언한 일본땅은 길바닥에 폭탄의 잔해와 부서진 건물 철골들이 널부려져있었다. 

 

F의 아버지는 할 수 없이 고철줍기를 시작했다. 일본 사람들은 그런 일을 아무도 하지 않을려고 했기 때문에..

 

그렇게 성실하고 일을 한 덕분에 F의 아버지는 많은 돈을 벌었다. 어떤 때는 자루에 돈을 짊어지고 집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해방후 일본에 건너온 친구들은 항상 "배고프다."라는 말을 달고 다녔지만 F는 아버지의 수완 덕분에 어렸을 때 한번도 배고픈적이 없었다고 한다.

 

한번은 F의 아버지 친구가 F의 집에 놀려왔다. 하지만 자신들의 배부름을 감추기 위해서 쌀밥위에 보리밥을 덮어놓고 밥을 먹었다.

 

F의 아버지는 냉정해질 수 밖에 없었다. 가족을 지켜야했기때문에..

 

F는 장성하여 고등학교 때 학교깡패가 되었다.

 

F는 학교에 A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미묘한 라이벌관계였다. 

 

F는 학교에서 학교깡패라고 소문이 났을 정도로 싸움을 잘 했다. 그래서 어떤 패거리라도 F를 보고 슬금슬름 피해다녔다.

 

또한, 키도 크고 얼굴도 훤칠하고 싸움도 잘 했기 때문에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A는 학교에서 싸움으로 깐죽대는 학생이었다. 

 

F와 A는 서로 어머니끼리는 아는 사이었지만 그렇기 친하지도 않고, 친한 사이도 아니었다고 한다. 인사는 하는 정도의 사이? 

 

어느날, 평소 A를 탐탁치않게 보고있던 학교패거리와 시비가 붙게 되었다. 학교패거리는 4명, A자신은 혼자.

 

하지만 A는 이 싸움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응했다. 학교 패거리가 A를 데리고 어느 한적한 곳으로 갈려고 하는 찰라.

 

F와 마주치게 된다.

 

"여~ 어디가는가?"

 

F는 A가 패거리에 끌려가면 A가 죽을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A와 동행하게 된다.

 

막상 도착한 장소에서 보니깐 패거리는 4명에서 9명으로 불어나 버렸다. 

 

 

싸움은 시작되었고, 싸움이 끝나고 그들인 경찰서로 향하게 된다.

 

싸움의 결과는 처참했다.

 

A와 F과 그 패거리들을 무참히 박살내버린것이다.

 

 

A는 고등학교 졸업 후, 야쿠자가 되었고, F는 자신의 누이처럼 기타조선학교의 교원을 될려고하나.

 

누이가 박봉을 받고있다는 것을 안 F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F는 자신을 엄청 따라다니던 고등학교 여자동창생B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B는 어느날부터 자신과 결혼을 하자고 F를 조른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 가신 후, 어머니의 잘못된 빚 보증으로 집 안의 가세가 기울이게 되어버린 F의 상황상

 

그녀를 책임 질 수가 없다고 생각한 나머지 프로포즈를 거절하고 자신은 후쿠시마로 떠나 트럭운전수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그 와중에도 B가 걱정된 F는 자신의 친구C를 소개 시켜주고 떠나지만..... 

 

B와 C가 결혼을 하고 만다.

 

F는 그녀가 정말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고 한 번씩 회상에 빠져 말한다.

 

이렇게 운명의 장난이 F를 스치고 갈 때,  A는 후쿠미사에서 또 다른 D라는 여인을 만나게 된다.

 

D는 B가 한것보다 더 F를 쫒아다녔고, 급기야 F에게 프로포즈를 신청까지 하고야 마는데 끝내 거절 당하고 만다.

 

그 때 상황도 상황이었고 가장 중요한게 F는 여자 볼줄을 잘 몰랐다.

 

그래서 자신의 누이에게 D가 어떤 여자인지 알아볼참에 같이 동석을 한 자리가 있었는데

 

그 때, 누이가 D가 아무리 부유한 집안의 자식이라고 해도 좋은 여자가 아니라고, 결혼상대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렇게 자신의 누이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F는 D의 프로포즈를 매번 거절한다.

 

거절당한 후유증으로 실의에 빠진 D는 약을 먹고 죽을 결심을 한다. 다행이 부모님이 약을 먹은 그녀를 병원에 데려가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D의 결의에 찬 사랑에 D의 부모님이 나선다.

 

처음에는 D의 아버지가 F의 집에 찾아와서 D와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딸과 결혼하면 어떻겠냐고 물었지만

 

F는 단호히 거절하고 만다.

 

하지만 이어서 D의 어머니. 장래의 장모님이 나서서 F를 설득하게 되고

 

마음이 약해진 F는 결혼을 승낙하고 만다.

 

 

외가측에서 마련한 오사카 주소의 3층집에서 F와 D는 아이셋을 낳았다.

 

하지만 결혼한 결혼생활이 순탄치는 않았다. 

 

D는 자신의 죽음으로써 얻은 사랑인만큼 F에게 심하게 집착하여 의부증을 가지게 되고 만다.

 

큰아들이 고등학교 들어갈 때까지

 

F는  D의 심한 의처증때문에 퇴근을 하자마자 집에 들어오게된다.

 

친구도,술도,취미생활도 없어진것이다.

 

한 날은 너무나도 집에 들어가기 싫은 날에 잠시 차에서 10분정도 눈을 붙였다가 들어가면

 

집안은 온갖 쑥대밭 상태로 변하게 되고 난리가 났었다.

 

하는 수없이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꼬박꼬박 집-회사를 다니면서

 

너무나도 힘이든 F.

 

간혹 빠징코에 갈려고 하면 꼭 D의 허락을 맡고 갈 수 밖에 없었다.

 

또한 1분이라도 늦기로 하면 그 날은......

 

하는 수 없이 큰 아들이 고등학교에 들어 갈 때 쯤.

 

F와 D는 엄청나게 싸우고 이혼을 하게 된다.

 

F의 이혼의 조건은

 

'나 자신만 나가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다른 것도 아무것도 필요 없이 다만 자신만.... 돈도 집도 필요 없이 당신에게서만 벗어나고 싶다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그는 집을 나오게 된다.

 

 

몇 일이 지난 후, D와 그녀의 장모가 그의 집에 찾와서 잘 못했다고 빈다.

 

3번이나 와서 용서해달라고 빌었지만 그녀에게, 여자에게 '환멸'을 느낀 F는 끝내 거절하고 만다.

 

 

F는 그 쯤에 M과 만나게 된다.

 

M은 IMF이후 아들을 먹여살리고 위해 일본에 홀연단신으로 일본어를 3개월만 공부하고 온 사람이었다.

 

M도 너무너무나 기구한 운명이다.. 너무나.. 너무나...

 

 

M은 자신이 일하는 곳에 F를 만나게 되고

 

사상 처음으로 F는 여자를 쫒아다니는 일이 발생하고 만다.

 

여자의 환멸을 다시는 느끼기 싫은 F는 M과 깊은 사이를 빠지지 않고

 

M도 마찬가지로 타국생활에서 느끼는 외로움 달래는 친구처럼 F과 M는 지내게 된다.

 

하지만 M이 일본에서 계속 일하기 위해서는 일반비자나 결혼비자를 받아야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혼을 안 한 상태여서 문제가 있었다.

 

가까스로 한국남편과 이혼한 M은 F에게 일반비자신청을 하기 위해서 돈을 좀 보태달라고 한다.

 

F는 일반비자와 결혼비자사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 누이와도 상의해보았다.

 

하지만 딱한 M의 사정때문인지라,그리고 일본에 놀러 온 M의 아들S를 만나본지라. 그 둘이 착한지라..

 

결혼비자를 받을 수 있게 M과 결혼하게 된다.

 

마침내 M은 결혼비자를 받고 F의 호적에 등재된다.

 

 

F는 이제 곧 하늘로 간다.

 

하지만 F의 누이와 M의 "쩐의 전쟁"은 이제 곧 시작된다.

 

F는 원래 자식들 앞으로 보험을 넣어놨다.

 

누가 뭐래도 내 자식이기 때문에...

 

큰 아들이 장성하고 기반을 잡고 나서 F를 3번정도 만난 적이 있는데

 

이것이 D와 장모의 귀에 들어가게된다.

 

D와 그 장모는 예전에 자신들을 받아주지 않았던 F에게 앙심을 품고

 

아들들에게 말한다.

 

"만약에 너의 아버지를 죽기 전에 만난다면 절대로 우리의 재산을 나눠주기 않겠다"

 

그 후 큰아들은 전후사정을 말하고 아버지를 만날 수 없음을 말하고야 만다.

 

F는 어쩔 수 없는 아들의 선택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래서 아들 앞으로 들어온 20년만기보험을 갱신하지않고 보험금을 받는다.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기로 한다.

 

미련을 남겨놓지 않았다.. 슬펐지만 자존심이 강한 F였다.

 

F가 병원에 누워 있을때,

 

누이가 F집을 정리를 시작한다. 혹시 모를 돈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것을 어렴풋이 눈치를 챈 M은 누이에게 물어본다.

 

“뭐하시려고 정리정돈을 하시는데예?”

 

“아 그냥. 정리나 살살할려구”

 

누이는 M과의 "쩐의 전쟁“에서의 일방적인 승리자다.

 

누이는 M을 믿지 못했다.

 

누이는 F에게 이야기를 해서 M에게 혹시나 모를 돈이 가기 전에 F를 설득해 F의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자신에게 모든 돈과 집을 자신 앞으로 돌려 놓으라고 하였다.

 

이에 당연히 F는 그렇게 했고 M은 돈 한푼 받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M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자신은 유족연금만으로 만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성고운 F는 누이 몰래 호주머니 돈을 넣어 놓는다.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추억도 많은 F와 M.

 

그 F가 떠나는 자리를 꿋꿋이 지킨 M.

 

그렇게 마지막을 함께 하고 F는 죽음을 맞이 하게 된다.

 

 

M은 첫 번째 F의 제사 때 누이 집으로 가서 제사를 지내게 된다.

 

하지만 누이는 약간 삐친 상태다.

 

M이 한국에서 일본으로 돌아오고 와서 연락을 바로 하지 않았던 것.

 

이를 눈치챈 M은 누이를 달래기 위해서 제사비용으로 10만엔을 준다.

 

또한 누이가 제사를 모실꺼냐고 하니깐.

 

“자식있는 입장으로서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는 힘들것 같습니다.. 절에 모셔놓으면 제가 한번씩 가서 제를 올리겠습니다.

 

아니면 제사를 지내신다면 제가 제사비용은 부담하겠습니다.”

 

그제서야 칠십줄인 누이는 비로소 웃음빛을 띄며 싱글벙글 M과 대화를 나눈다.

 

자신이 제사를 모실테니 때가 되면 오라고 했다.

 

 

 

S는 F를 딱 두 번 봤다.

 

마지막을 지켜주지도 못했다.

 

그냥 자신에게는 고마운 아저씨라고 밖에 느껴지 않았다.

 

 

 

S는 M을 만나기 위해서 일본을 간다.

 

그리고 F가 모셔져 있는 절에서 제를 지낸다.

 

F가 평소에 좋아하던 담배와 맥주 그리고 노잣돈을 올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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