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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나쁘다고 남자 함부로 쳐다보지마세요. 봉변당합니다.

여자 |2011.09.11 01:57
조회 4,711 |추천 11

오늘 저녁 오랜만에 친구와 만남을 가진후 집에가려고 마을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연휴라 그런지 버스가 도통 오지를 않더군요. 오래 돌아다녀서 그런지 발은 아파죽겠는데

 

버스 안내판은 고장인지 아무런 정보도 나오지 않구요, 오랜 기다림끝에 제가 탈 마을버스가

 

드디어 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자리인 카드기 바로 앞자리에 기분좋게 앉았습니다.

 

(이 자리가 벨도 팔 뻗어서 바로 누를 수 있고 앉아서 내리기전에 카드도 찍을 수 있어서 인기만점임.)

 

그리고 다음정거장에서 사람들이 타는데 앞문을 보니 할머님들 몇분이 타시더군요.

 

주위를 죽 훑어보니 자리는 뒷자리 몇석을 제외하고는 다 차 있었습니다.

 

노인분들은 다리가 안좋으셔서 뒷자리에 잘 앉지 않으십니다. 어쩔 수 없을때 말고는요.

 

그래서 제가 앉았던 자리에 앉으시라고 일어나서 뒷자리로 옮겼습니다.

 

(이런 자리 양보하는거 쑥쓰러워서 앞문보고있다가 미리 일어서거나 이번처럼 뒷자리로 옮깁니다.

예전에 자리 양보를 해드리는데 할머님께서 한사코 거절하셔서 다시 앉았던 민망한 상황을 겪은뒤로

는요^^;;;;;)

 

근데 그게 실수였습니다. 그냥 서 있었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어쨌든 앉아서 이어폰 꽂고 노래를

 

들으면서 가고 있었는데 몇정거장 뒤에 또 승객들이 타더군요. 그중에 한 아저씨께서 제가 앉아있는

 

뒷자리중 제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근데 이 아저씨 앉으면서 완전 쩍벌. 그것도 사람이 앉아있는데

 

힘을 어찌나 주던지 오므리고 있던 제 다리가 막 밀리지 않겠습니까? 안 밀리려고 힘을주고 있는데

 

계속 힘줘서 밉니다. 어쩝니까 저도 짜증이 나서 무릎으로 밀쳤습니다. 그랬더니 저를 엄청 노려보더군요

 

그 험악한 시선이 따갑게 느껴졌지만 가만히 앉아있었습니다. 근데 그 시선을 거두지 않더군요. 참다가

 

이어폰을 빼고 왜요?라고 한마디 했습니다. 이 아저씨 계속 노려보내요. 그래서 다시 이어폰 꽂았습니다.

 

볼륨을 높여서 잘 안들렸지만 사람 내리고 두 자리 정도가 비어있어서 그 아저씨 옆으로 가서 또 다리를

 

쫙 벌리고 앉아서 뭐라고 구시렁 거리더라구요. 마치 여기는 다 내 자리니까 아무도 앉지말라는 포스로요;

 

그리고나서 잠시지만 평온(?)하게 집으로 향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뒤에 자리가 남아있는걸 보고

 

중년 부부께서 뒷자리로 올라왔습니다. 아주머니께서 제 옆자리에 앉으시고 남편분께서 그 문제의

 

아저씨 옆자리에 앉으셨습니다. 그런데 이 아저씨 사람이 옆에 앉는대도 저한테 그랬던것처럼 다리에

 

힘을주고 쫙 벌리셨나봅니다. 아주머니 남편분께서 저처럼 무릎으로 치셨는지 이 아저씨 왜 치냐고

 

뭐라그럽니다. 아주머니 남편분은 자리를 좀 비켜달라고 그랬다고 하셨습니다. 문제의 아저씨는 그럼

 

말로 하면되지 왜 치냐고 뭐라 그러고 그때 제가 그 아저씨 한번 쳐다봤습니다. 왜냐면 저랑 작은 실랑이

 

가 있은 후로 옆으로 가서도 계속 저를 노려보고 있었거든요. 그 상황이 궁금하기도 했고. 하지만 그게

 

두번째 아주 커다란 실수였습니다. 기회를 계속 노리다 드디어 잡았다고 생각했는지 저한테 왜 사람을

 

기분 나쁘게 쳐다보냐고 그러면서 욕을합니다. 물론 제가 그렇게 쳐다봤을겁니다. 그.런 사.람.이.니.까!!

 

아주 고맙게도 저한테 달려들듯한 그 아저씨를 아주머니 남편분께서 그만하시라고 말려주십니다. ㅠㅠ

 

(정말 감사해요ㅠㅠㅠㅠ정말 고마웠어요. ㅠㅠㅠㅠ) 근데 그 아저씨께서 고마우신 남편분께 무력을

 

쓰시네요. 니가 뭔상관이냐고 때릴것처럼 머리를 밀고 막.ㅠㅠㅠㅠ 그래서 아주머니께서 하지말라

 

 밑으로 내려가자고 남편분을 리고 내려가십니다.

 

저 그때 속으로 제발 내려가지 마세요 소리리쳤습니다. 정말 무서웠어요. ㅠㅠ

 

하지만 제가 그런거 겉으로 표가 안나는 타입이고 무서운거 그런거 잘 티 안내거든요. 귀에 꽂고있던

 

이어폰을 빼고 저도 무섭지만 너무 화가나서 소리쳤습니다. "아저씨 제가 아저씨한테 뭐라 그랬어요??

 

아저씨가 다리를 벌리고 앉으시니까 그런거잖아요".(또 한번 말하지만 보통 쩍벌이 아닙니다.

 

힘주고 미는 그런 쩍벌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 순간 이 아저씨 진심 돌은거 아닌가 싶을정도로

 

저한테욕하더군요.조옷같은년아,ㅆ ㅣ발년아, 쌍욕이란 쌍욕은 다합니다.엄청 큰 소리로.저 엄청 당황

 

했습니다. 모든 이목이 그 아저씨와 저에게 집중되었습니다. 너무 창피해서 순간 내리고 싶었지만 이때

 

만약 내리면 이 아저씨가 따라 내려서 무슨 해코지를 할지 몰라 잠자코 앉아있었습니다. 그러니 더욱

 

심한 욕설이 시작되더군요. 아줌마, 내가 무슨 성추행범이야? 왜 사람을 성추행범보듯 쳐다봐??

 

(저 아줌마아님ㅠㅠ)

 

 내가 자식이 셋이야! 너 같은년 쳐다보지도 않아. 조옷같은년아,ㅆ ㅣ발년아.너같은년이 왜 버스는타고

 

다니냐. 택시나 타야지 그럼. 버스타지마 조옷같은년아. 계속 그 욕 합니다. ㅡㅡ;;;; 속으로 엄청 떨리고

 

무섭고 손과 다리는 덜덜 떨렸지만 그런 티 안내고 ㅡ..ㅡ 이런 표정으로 앞만 보고 있었습니다. 저기서

 

무슨 말 한마디 했다가는 정말 맞을것 같았거든요.

 

그런욕도 처음들어보지만 그렇게 많이도 처음들어 봤습니다. ㅠㅠㅠㅠ 아줌만지 뭔지 너 애는있냐

 

조옷같은년아 계속 큰소리로 욕해대는데 기사 아저씨는 물론 그 누구도 말리지 않습니다. 정적속에

 

그 아저씨 고함섞인 쌍욕만 계속될뿐. 계속 그 아저씨 쳐다보지않고 내릴때만 기다렸습니다. 또 한번

 

쳐다봤다가는 그거 가지고 얼마나 또 욕을해대겠습니까. 무섭기도 했고. 드디어 그 아저씨 내리려는지

 

아래로내려갑니다.하지만 바로내리지않고 문앞에 서서 한참을또 조옷같은년 ㅆ ㅣ발년 너같은년은버스

 

타고 다니지말라고 왈왈댑니다. 저 아저씨가 저보다 늦게 내릴까봐 너무 겁났습니다. 저 내릴때 따라

 

내릴까봐요. 그래서 만약 저보다 빨리 내리지 않으면 종점까지라도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저보다 먼저 내리더군요. 물론 내릴때까지 갖은 쌍욕을 해대면서요. 손과 다리가 부들

 

부들 떨렸지만 절대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내리고나서 창밖으로 눈길이 잠깐 가려고 했지만 계속

 

노려보는것 같아서 만약 쳐다봤다가 버스 멈춰세우고 다시 타서 해코지 할까 겁났습니다. 그 아저씨가

 

내리고 나서 버스안에 적막이 감돌더군요. 물론 그전에도 그아저씨만 고래고래 욕해댔지만요. 저 누가

 

딱 한마디만 해줬으면 했습니다. 그만하라구요. 하지만 네 저도 압니다. 그 상황에 누가 함부로 끼어들

 

겠습니까. 한마디 했다가는 주먹이 나갈판인데. 막상 실제로 제가 이런 상황 겪어보니 알겠더군요.

 

선뜻나서기도 힘들고, 아무도 나서주지 않는게 너무 무섭고 서글프단걸요.

 

저 정말 그 아저씨가 다리로 저를 밀어서 그것때문에 쳐다봤던거지. 그 외에는 결단코 없습니다.

 

헌데 이제 생각해보니 그 아저씨 그런 전과라도 있던걸까요 아님 그런 오해를 샀던적이 있는걸까요?

 

다리 밀치는거때문에 짜증나서 쳐다보는거를 자기를 성추행범보듯 쳐다봤다고 생각하는거 자체가

 

너무 어이없습니다. 아직도 속이 부글거리고 손이 떨립니다. 여자분들 혹시라도 옆에 남자분이

 

앉았는데 어깨로 밀치거나 쩍벌하고 다리 밀쳐도 저처럼 같이 밀치거나 쳐다보지도 마세요.

 

저처럼 봉변당합니다. 무서워서 한동안 이 버스를 타지도 못할것 같구요.

 

세 아이의 아버지라는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는게 자랑이라고 떠들다니 전 그 얘기를 듣자마자

 

아이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런아버지 밑에서 어떤 상처를 받으면서 자랄지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일하게 그 아저씨를 말려주셨던분 너무 감사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정신없이 쓴 글 읽어주신 분들도 감사하구요.ㅠㅠㅠㅠㅠㅠ

 

 

p.s:이런거 처음올려본지라 욕이 저렇게 수정되서 올라갈지 몰랐어요. 욕설 다시 수정했습니다;;;

 

 

 

 

 

추천수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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