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포에서 의경생활을 하고 있는 군인입니다.
어제 새벽 4시 경 정말 어이없는 개념상실녀를 만나서...
혹시 상황 보신 분이나 그 여자들 알고 계신 분 있으면 찾고 싶어서 톡톡 씁니다.
의경 하다가 보면 정말 시민들에게 본의 아니게 많은 욕을 먹어요. 이런저런 술드신 분들도 많이 만나고..
전역 4달도 안남았는데 어제 이때까지 들었던 말들 중에 가장 어처구니 없고 모욕적인 말을 들어서...
꼭 이분들 찾아서 정식으로 사과받고 싶습니다. 꼭 연락남겨주세요.
상황은 정확하게 이렇습니다.
어제 새벽 4시 경 저희는 추석 명절을 맞아 특별 방범활동을 하고 있었는데요.
추석이라 그런지 사건도 많은 것 같고, 술 한잔 하신 분들이 많아서 싸움도 많이 일어나는 것 같더라구요
목포 하당 우성아파트, 신한은행 하당지점 앞을 저희가 지나던 그 때였습니다.
새벽 4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고음의 목소리로, 그것도 엄청 시끄럽게 전화통화를 계속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일행분들이 3분 정도 되시는 것 같았는데, 일행분들끼리 싸우셨나 막 먼저 가버리고 쫒아가고 그런 상황이었어요. 단지 내 주민분들이 시끄럽다고 뭐라고 좀 해주라고 하시길래, 저희가 당연히 가서 조금만 조용히 통화를 해 달라고 할 생각으로, '저기요' 라고 한 마디 붙인 순간부터 상황이 시작되었습니다.
후임 : 저기요
그분 : 꺼져! 꺼지라고!
글쓴이 : 저기요, 단지 주민분들이 고성 지르신다고 민원제기하시니까요, 조금만 조용히 통화하시라구요.
그분 : 아 XX 내가 알아서 전화하고 집에 간다고 꺼지라고
정말 당황했습니다. 제복을 입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초면부터 꺼지라고 반말이라니..
순간 저는 너무나 화가 나서 사과를 받을 생각으로 그 분을 멈춰세우고 불렀습니다.
그러자 아까와 같은 반응... 꺼지라느니... 하대는 기본이구요.
일행 3분 중 한분은 그분과 싸우셨는지 멀리 가버리신 지 오래구요. 나머지 한분이 상황을 보시고는 말리셨어요.
죄송하다고. 택시잡아주라고. 집에 가겠다고..
제 후임이 택시 잡아주고 있는데 계속해서 고성으로 통화하시고. 의경인지라 저희가 강제력을 동원하거나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별 수 없이 순찰차를 무전기로 불렀습니다.
글쓴이 : 저기요. 순찰차 곧 오시니까 기다리세요.
그분 : 아 기다릴꺼라고~ 그니까 저쪽으로 꺼지라고~ 말 참 예쁘게 하네~
글쓴이 : 아 네~ 순찰차 오시면 직원분들한테 말씀하세요~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갑자기 저보고 말 예쁘게 한다고 난리네요.
제가 평소에 말투가 좀 공격적이라는 소리는 듣는데, 다짜고짜 초면인 사람한테 그러는 사람 아니구요.
더군다나 경찰 제복 입고 근무중인데 그렇게 한다면 그건 진짜 개념없는 사람이잖아요. 그렇게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뭐 더 크게 문제 만들기도 싫고, 기분은 많이 상하지만 순찰차가 올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기분이 나쁘긴 하니까, 저희 애들이랑 있을 때, 그분이 전화하려고 옆으로 가셨을 때 투덜투덜 했죠.
글쓴이 : 아, 진짜 저건 아니지, 화난다 진짜. 우리도 추석에 근무서는것도 뭣같은데 욕이나 먹고 있어야되고, 아 진짜 짜증난다.
이 내용을 아까 그 말리시던 일행분이 들으셨나보네요?
죽자사자 달려드십니다.
친구분 : 아 진짜 말 예쁘게 하네.. XX
저희 : 네~ 순찰차 올때까지 그냥 기다리세요~ 순찰차 오면 말씀하시구요.
친구분 : 저기요, 경찰 아니잖아요. 의경 맞죠? 진짜 경찰 아니잖아요.
맞는 말 하시네요. 저희는 경찰 아니죠.
글쓴이 : 네. 경찰 아니에요. 의경이에요.
여기서 명언 날려주십니다.
친구분 : 의경이면 군인이잖아요. 군인이면 욕먹는거 당연한거 아니에요?
진짜 완전 당황했습니다. 동시에 저희 대원들이랑 '와....' 이런 한숨이 절로 나오더군요.
그리고 그분이랑 세트로 제 이름을 막 물어보시더군요. 신고라도 하시겠다는 건지. 당연히 당당하게 보여드렸습니다. 부모님이 주신 이름인데. 꿇릴 것 전혀 없죠.
물론 군인이 민간인이랑 얽히면 좋을 것 하나도 없는지 아는데, 이런 경우라면 인간 대 인간으로 명예훼손이라던지, 그런 것에 충분히 해당될 것 같더라구요. 정말 그 억양과 말투로 저렇게 하대 듣고 군인이니까 자기들이 무조건 이긴다고 막 대하고. 심지어 당연히 욕먹는 존재로 저희를 내려보더군요.
한참 어이없어하고 그냥 순찰차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더니 순찰차가 옵니다.
직원분들이 내리시자 마자 달려들더니
어라? 갑자기 그분들이 저한테 존대말 하시네요?
그분들 : 저 OOO 의경아저씨가 (방금 제 이름 알아갔죠) 막 말 X같이 하고, 막 순찰차 올때까지 기다리라고 강제로 잡고 있었어요.
글쓴이 : 저희는 아파트 주민분들한테 고성으로 통화하셔서 시끄럽다 소리 듣고 저기요 했더니 다짜고짜 저분이 꺼지라는 둥 하대를 하셨습니다.
그분 : 제가 언제요? 언제요? 아저씨가 먼저 그랬잖아요. (갑자기 존댓말 하네요)
글쓴이 : 네 제가 순찰차 오라고 기다리라고 한 것은 맞는데 나머지는 내용이 영 다르네요?
그분 : OOO 의경아저씨~ 아저씨가 그랬잖아요. (옆에 계신 직원분들에게) 경찰아저씨, 저희 알아서 갈테니까, 저 의경아저씨 어떻게 좀 해주세요.
그렇게 한참동안 고자질 아닌 고자질을 하시더니 결국 직원분들이 중재하셔서 그 분들을 보내면서 상황은 일단 종료되었습니다.
진짜 자고 일어났는데도 아직도 너무 화가 나고, 어이가 없어서 이렇게 톡에 한번 올려봐요.
꼭 제 억울함 좀 풀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