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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아팠던 울 아들 출산후기^^

성주맘^^ |2011.09.15 20:27
조회 36,421 |추천 22

예정일 ; 2011년 8월 23일

출산일 ; 2011년 8월 14일

제왕절개, 진통 13시간 통곡

 

 

 

설마 9일이나 빠르게 울 아들과 조우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난 조금 늦는다는 신랑에게 너무 늦지만 말라고 하고 샤워하고 자려고 했네요

그래서 샤워하고 나오는데 이상하게 뭔가가 물컹허니 나오는 기분이 드는 거예요

그게 8월 13일 밤 11시 30분쯤??

그냥 분비물이겠거니 생각하고 넘겼지만 채 30분도 지나지 않아 미지근한 물이 흐르기 시작...

솔직히 양수가 많다는 쌤 말씀 때문에 찔끔찔끔 나오는 그것은 양수가 아니라고 생각했네요

그래도 이건 뭔가 싶어서 손윗 시누에게 전화로 여쭈니 양수가 터진게 맞는 거 같다고 그 양이 얼마나 되냐고 하시더라고요

글서 양이 많은 거 같진 않은데 ㅅㄹㄷ는 하고 있다고...

그랬더니 잘했대요

여차저차 형님과 전화를 끊고 병원으로 전화하니 양수가 아니고 분비물일 수 있으니

아침까지 기다려 보고 진통이 오거나 피가 비치면 바로 병원으로 오라고 하시더군요

 

 

그제야 조금은 심각함을 느껴 밖에 있는 신랑에게 전화...

양수 터진 거 같다고...

그랬더니 신랑 왈, 배 아프냐고...하늘이 노랗냐고..

아직은 아니라고 했더니 그와 비슷한 증상 오면 다시 전화하라고 하더군요

그때부터 혼자서 끙끙대기 시작...

슬슬 진통이 온 건 새벽 2시 반쯤...

간격이 아직은 여유가 좀 있는 거 같아 참기로 결정...

하지만 3시를 넘고 4시가 가까워오자 귀가를 하지 않는 신랑에게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전화해서 막 따졌습니다

와이프는 집에서 진통하고 있는데 밖에서 그러고 놀고 싶으냐고 얼른 들어오라고

왠만해선 화를 안 내는 사람이 화를 내니 사태의 심각성을 느껴서인지 바로 귀가를 했더라고요

잠시잠깐 진통간격 체크하며 신랑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자기가 아가한테 빨리 나오라고 최면 걸어서 빨리 나오는 거라며 은근 칭찬해주기를 바라는 신랑을 가볍게 무시해주고

 

 

진통 없는 사이 잠깐씩 졸기를 반복

하지만 그것도 7시를 넘어서부터는 포기...

진통 간격이 넘 짧아졌어요

어느새 ㅅㄹㄷ가 다 젖어서 뽀송뽀송한 새 패드로 갈려는데 새빨간 핏덩어리가 흘러내려 더는 못참고 병원에 전화하니

얼른 오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주말이라 외래가 아닌 병동으로 오라고...

자고 있는 신랑 얼른 깨워서 이것저것 준비하는 사이 신랑 아침밥 먹이고

힘주려면 밥 먹고 병원 가야 한다는데 배가 아프니 밥이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생각 안 나고

나 없는 사이 초토화 될 집생각만...

그리고 8시 50분경 병원으로 출발...

병원 도착하자마자 옷 갈아입고 태동기 배에 붙이고 팀대에 누워 천장에 있는 무늬들 세어보기 시작

물론 진통 없는 사이사이에만...

그러는 사이 내진하니 3~4cm정도 열린 거 같다고...

그렇게 수액도 맞으면서 느긋하게 진통 간격 확 짧아지고 아가 만날 시간 기다리고 있는데...

연휴라서 그런지 울 쌤 학회 좀 멀리 가셨다고...지금 발리 오셔도 오후 6시는 넘어야 오신다고...

그런데 산모님은 그전에 아가 낳을 거 같다고...하여 종합병원으로 가는게 나을 거 같다고...

그래서 다시 옷 갈아입고 병원서 검사한 거 봉투들고 종합병원으로 고고고~~~

 

 

병원 옮기고 다시 옷 갈아입고 수액 맞고 태동기 배에 붙이고 다시 내진

ㅠ.ㅠ

다니던 병원 간호사 언니야는 내진하는 거 별로 안 아팠는데 이 언니야는 마구 쑤셔대는 통에 너무 아파서 절로 다리에 힘이...

그런데 힘주지 말라고...그게 맘대로 되나요~~~

여튼...이래저래 뭔가를 하더니 초음파 보자면서 보더니 아가가 너무 작다고 하는 거 아니겠어요

분명 이틀 전 병원에서는 울 아가 2.9kg라고 했는데 초음파상으로 2.4kg정도 되어 보인다고...막 겁을 주고...

그것 때문인지 어쨌는지 촉진제를 놓더라고요 그때부터 폭풍진통이 오기 시작...

분명 배와 허리는 내 몸에 붙어 있는데 마치 내몸이 아닌 것마냥 아파오기 시작...

촉진제 양을 늘려도 자궁은 안 열린다고...이대로 계속 진행이 안 되면 수술한다고...

그런데 제모하고 관장하려고 하는데 허리와 배가 따로따로 진통이 오는 바람에 관장을 못함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수술 결정...

물론 그전에 내가 간호사 언니야 붙잡고 진통을 도저히 못 참겠다고 수술해 주면 안 되냐고 애원...ㅠ.ㅠ

신랑도 들어와서 내가 허리진통 하면서 우니까 수술할래? 라고 물어주고 난 냉큼 응이라고 대답해주고...

그래서 결정된 수술

그제야 촉진제 빼니 다른 이들은 무통천국을 맛본다는데 난 촉진제가 빠져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지요 ㅎㅎㅎ

오후 2시 340분 경에 수술실로 이동

그리고 울 아들은 3시 23분에 세상에 짜잔~~~

우리 신랑 수술하는 바람에 탯줄도 자기 손으로 못 잘랐다고 섭섭해 했지만 그래도 예쁜 아가 보니 언제 그런 얘기 했냐는 듯 방실방실~~~

자그만치 13시간이나 되는 진통을 하고 수술을 해서야 이 세상에 나온 울 아들이지만

생후 33일을 지나고 있는 지금 너무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고 있네요

아들, 엄마가 아주 많이 사랑해^^

 

 

 

참...산도가 좁아서 아마도 진통 제대로 다 해도 수술했어야 할 거라고 출산 다음날 회진 돌면서 쌤이 그러시더라고요

그런데 전 원래 다니던 병원 다니면서도 내진 따로 안 해서 산도가 좁은지 어떤지 잘 몰랐는데...

그때 느꼈습니다. 아~~ 내진이라는 것이 아프고 무섭다고 해서 피하기만 할 건 아니구나 라는 것을요

곧 출산 앞두신 예비맘들..내진 겁내지 마세요

저처럼 암것도 모르고 있다가 진통은 진통대로 하고 수술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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