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여자입니다.
요새 29살 결혼하기에 많은 나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친구 주선으로 소개팅을 했습니다.
나이도 있고 하니 선이라고 하는 게 더 맞는 것 같네요.
32살이고 대기업 엔지니어링 회사 다닌다고 하더군요.
만났는데 키도 크고 순하게 생기셨어요.
얘기하다가 보니깐 유머감각도 있으시고 말씀도 잘하시길래 느낌은 좋았어요.
솔직히 전 저보다 연봉낮은 남자는 만나기 좀 그렇거든요.
제가 금융권에 종사하는 사람이라서 전문직에 비해서는 연봉이 작지만
제 나이 또래 대기업 다니시는 분들보단 연봉이 조금 센 편입니다.
그래서 제가 물어봤어요.
" 아 대리시면 연봉이 얼마에요? "
...
그 전까지 좋았던 그의 눈빛이 조금 바뀌더군요.
" 전 소개팅 얼마 안해봐서 그러는데요. 원래 초면에 연봉 물어보고 그러는 건가요? "
라고 하시더군요.
전 당연히 나이도 있고 소개팅 보다는 선에 가까운 자리였어서
연봉 물어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 네 물어볼수도 있고 그런거죠 "
라고 말했더니
남자분 표정 굳더니
" 연봉에 따라 사람에 대한 선호도가 달라지시는 분이신가보네요? "
이러시더라구요.
조금 황당해서
" 아니 그건 아니고.. "
이랬는데 ..
" 그 쪽은 얼마 신데요 ? "
라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제가
" 전 인센티브 포함해서 얼마정도 되요. "
라고 말씀드렸더니
" 엔지니어링이나 플랜트 쪽 연봉이 제가 알기로 은행쪽보단 센 것 같네요.
그 쪽 보단 높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
라고 잘라 말하시더라고요.
서글서글하시던 분이 돌연 변하니깐 좀 의아하기도 하고
바로 앞에서 저렇게 무안하게 하시니깐 좀 짜증나기도 하더라고요.
제가 그리 잘못했나요?
제가 그리 잘못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