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7.27
이제, 벙 밀리아에서 앙코르 톰으로 갑니다.
내장을 흔드는 툭툭의 모터소리와 함께 2시간을 늘어지게 자며 갑니다.
맞바람과 맞먼지를 피해 거꾸로 앉은 덕에
너 댓 번 떨어질 뻔 하며 갑니다.
어느새 씨엠립.
그리고 강을 가로질러 앙코르 톰 승리의 문으로 들어섭니다.
사실 처음 내게 앙코르 톰은
앙코르 와트를 위한 전 단계 쯤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저 아 높구나 정교하구나 아 크메르의 미소구나... 하며 들어섭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두루 살피리라...
웅웅 주술같은 바람소리가 들립니다.
수 십의 관음보살 큰 형님들께서 세상을 굽어보시고
미물은 입구에서 들어갈 엄두가 안 납니다.
나는 그저 꿈을 꾸는가 싶습니다.
영겁의 세월을 그저 관망하는 꿈일 뿐입니다.
나는 그저 다른 시간에 잠시 서있을 뿐입니다.
사실 이런 정교함 앞에 나는 울 수 있을리라 생각했었습니다.
상상만 하던 공간에 섰을 때 내가 어떻게 반응할지 우습지만 조금 기대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만 개가 넘는 바위 틈 속에서
내가 관여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내가 직시할 수 있을 만큼의 시간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위엄
그렇게 직면할 수 있는 것에만 충실하며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