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캄보디아] 대면할 수 없는 바이욘 사원

박민지 |2011.09.18 23:31
조회 4 |추천 0

 

2011.7.27

 

이제, 벙 밀리아에서 앙코르 톰으로 갑니다.

내장을 흔드는 툭툭의 모터소리와 함께 2시간을 늘어지게 자며 갑니다.  

맞바람과 맞먼지를 피해 거꾸로 앉은 덕에   

너 댓 번 떨어질 뻔 하며 갑니다.

 

 

 

 

 

어느새 씨엠립.

그리고 강을 가로질러 앙코르 톰 승리의 문으로 들어섭니다.

 

 

 

 

 

 

 

사실 처음 내게 앙코르 톰은

앙코르 와트를 위한 전 단계 쯤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저 아 높구나 정교하구나 아 크메르의 미소구나... 하며 들어섭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두루 살피리라...

웅웅 주술같은 바람소리가 들립니다.

수 십의 관음보살 큰 형님들께서 세상을 굽어보시고

미물은 입구에서 들어갈 엄두가 안 납니다.  

 

 

 

 

 

 

 

 

나는 그저 꿈을 꾸는가 싶습니다.

영겁의 세월을 그저 관망하는 꿈일 뿐입니다.

나는 그저 다른 시간에 잠시 서있을 뿐입니다.   

 

 

 

 

 

 

  

 

사실 이런 정교함 앞에 나는 울 수 있을리라 생각했었습니다.

상상만 하던 공간에 섰을 때 내가 어떻게 반응할지 우습지만 조금 기대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만 개가 넘는 바위 틈 속에서 

내가 관여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내가 직시할 수 있을 만큼의 시간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위엄     

그렇게 직면할 수 있는 것에만 충실하며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