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회사(디자이너!)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굉장히진지함
|2011.09.21 14:33
조회 859 |추천 0
안녕하세요!우선 제 소개를 하자면,수도권 3년제 전문대학 실내건축을 졸업한 23살 여성입니다.현재 회사 다닌지는 10개월 가까이 됩니다.
처음 이 회사에 왔을 때 설계직 (디자이너)직원을 뽑는다고 하기에 학교 추천으로 가게 되었습니다.면접을 보러 포트폴리오와 파일에 이력서를 껴서 가져가서 면접을 보게 되었고일주일 후가 1월 첫째주 시작이였는데 그 때부터 출근하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연봉은 1500에 야근, 주말 수당 없고 중식비, 교통비, 지원금, 휴가비 없고 토요 격주 휴무에 8시반~6시반이 근무 시간이였습니다. 추석, 설날 같은 명절에 월급에 50% 나오구요.
저희 회사는 시공부, 설계부, 관리부 부서는 3개이나 직원은 7명 정도 됩니다.저는 설계부인데 사수 선배 한명, 동기 한명, 그리고 자문교수님이 일주일에 한 번 회사 오시고 프로젝트 시작될 때 자주 오셔서 디자인해주고 크리틱만 해주는 그런 일의 진행.. 처음엔 뭣도 모르고 회사를 다니니 뭘 하든 배운다는 생각이였습니다. 적어도 3년은 해야지 하고.
근데 이게... 팀장, 대리급이 없다보니.. 좀 많이 힘들었습니다.다른 인테리어 회사와 마찬가지로 일이 바쁠땐 주말, 밤 이런거 없이 일할 때도 있었고한달간 쉬는 날이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못쉬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프로젝트가 없을땐 정말 하루에 1분도 일을 안할정도로 한가했을 때도 있었구요. 그나마 매일매일이 바쁜 다른 회사보단 낫다고 생각했고 그래도 이 속에서 난 배울게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첫직장에 대한 선택을 믿고 싶었구요. 한가할 땐 처음엔 샘플정리, 건축박람회가서 샘플받아오고 업체에 명함도 뿌리고, 맥스나 스케치업 등 공부도 나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몇개월 흐르면서 일의 전체적인 과정을 알게 되면서 점점 생각이 많아졌습니다.내가 학교에서 배우던 "조사와 분석, 컨셉, 디자인의 프로세스, 공간에 대한 스터디 등등"이 여기서 배울 수 없고 다만 정말 실제로 사람이 써야 할 공간과 돈의 문제가 관련되어 있어서 현실적인 디자인을 배우게 됩니다. 그것도 전 내가 모르던거였고 이것도 배우는거라 생각하고 다녔습니다. 한 8개월 쯤 되었을 무렵..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니. 당장 공사가 필요해서 도면을 친 것 외에 공문이 내려와서 이미지 서치, 컨셉 도출, 디자인, 등등 을 진행해서 제안서를 만들어서 한 프로젝트 중 제가 일하는 동안 단 1건도 성사가 안되었고 다 떨어졌습니다. 점점.. 이게 쌓이다보니 힘들게 고생해도 결과물을 보고 그 과정까지 즐겁고 좋았고 점점 발전하는 내 자신을 보면서 뿌듯하고 보람있었는데 이런 감정들이 사라지고 인테리어에 대한 회의감 마저 들었습니다.
이거 내가 왜 하지? 돈도 많이 못벌고 고생만하고 부모님도 속상해하는데 내가 왜 해야하지?
이런 의문을 잠재워 주던 모든 것들이 사라졌습니다
게다가.. 시공부에서 주는 잔심부름, 잡다한 일 다 하구요여기 관리부 경리가 했던 일들을 자꾸 저희한테 줍니다. 가끔 그 분이 저한테 스캔떠달라 전화 좀 받아라 나한테 전화 돌리지마라 이렇게 기분나쁘게 말할 때도 있고. 막내고 여자라서 해야하는 일이라고 하기엔 납득이 안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복사 , 팩스? 이런건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왜 그 분을 찾는 전화, 받아야 하는 전화 왜 받아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심지어 며칠 전 사장님이 저한테 니가 내 방에 커피잔 아침에 와서 치워라 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게다가 집이 이사를 김포 한강 신도시로 가버려서 출근퇴근이 더 괴롭게 되어버렸습니다.
부모님께선 일 그만두고 다른거 찾아라 넌 아직 어리고 니가 그 일이 아니여도 다른 일에서 재미를 느끼고 니가 잘 하게 되어서 거기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
라고 말씀하셨고 니가 정말 하고싶으면 해라 라고도 응원해주십니다.
너무 제 자신 스스로도 혼란스러워서 방황하다가 "30살의 7년차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나를 상상해보자"라고 생각하고 여기저기 알아봤더니 연봉하며, 7년차 디자이너들의 현실이 너무 안타까워서 1년 채우고 그만두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거기에 관련된 자격증 공부하면서 회사 다니고 있습니다. 근데 맘이 조금이라도 틈이 생기면 다시 갈등합니다.. 이 회사를 그만두는건 맞는거같은데 이 직종이 계속 내가 있어야 하는지, 이런 여러가지 고민들이 다시 한번에 밀려옵니다.
그리고 처음에 입사할 땐 4년학위 따고 5년?7년 더 일해서 돈모아서 대학원 건축으로 진학해서 어쩌고 저쩌고...이런 계획을 세웠는데 점점 현실을 알아면서 꿈이 점점 사그라져서 없어져버렸습니다.
제가 확실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게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