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신(Scene) 뮤지션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보는 기획공연 ‘라운드 앤 라운드’가 벌써 Vol7에 이르렀다. ‘라운드 앤 라운드’는 팬들에게 알려지기 어려운 음악을 소개하고자 기획된 공연으로 그간 홍대 라이브클럽 순회 및 지방공연을 펼쳤다. 이 공연을 Vol4부터 즐겨온 나로서는 이 공연시리즈의 끝이 어딜까 생각하면 벌써 슬퍼질 정도다. 17일 저녁 7시 반 서울 올림픽공원 내 대중음악전문공연장 ‘뮤즈라이브’에서 기존 홍대클럽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뜨겁고 진한 공연장의 분위기에서 벗어나 객석에 앉아 여유 있게 박수를 치며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었다.
‘파크라이프(Parklife)’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무대에는 최근 신보를 발표한 뎁, 라이너스의 담요, 빅베이비드라이버, 얄개들이 출연했다. 여름의 기운을 벗어나 시원한 올림픽공원에서 즐기는 이번 공연은 개인적으로 뎁과 라이너스의 담요의 정규음반을 라이브 무대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옆 올림픽홀의 구라밴드 CN BLUE의 단독 콘서트가 성황리에 열리는 상황에서 그 옆 모퉁이 뮤즈라이브 소극장에서의 R&R콘서트가 처음 봤을 땐 조금 초라하게 느껴졌다. 허나, 50여명 남짓한 관객들 앞의 공연에서도 행복해하며 자신들의 음악을 차근차근 소개하는 이 공연은 편안한 분위기속에 아기자기한 재미를 안겨주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추진하는 2011 대중음악 공연 지원 사업에 선정된 만큼 12년까지 지속적으로 숨겨진 밴드들의 좋은 음악을 라이브로 소개하는 대표공연이 되길 희망해본다.
뎁
뎁은 페퍼톤스의 객원보컬과 1집 Parallel Moons의 활발한 활동으로 이제 인디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뎁은 여전히 클럽과 페스티벌 라이브, 음악프로 출연,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 등으로 바쁜 시절을 보내고 있다. 이번 앨범 2집 백만불짜리여자 역시 기존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좀 더 촘촘한 사운드와 확고한 컨셉으로 색 굳히기에 나섰다. 예쁘장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폭발하는 사운드가 인상적인 앨범이다.
라이너스의 담요
라이너스의 담요는 밝고 귀여운 음악과는 달리 2001년에 결성되어 올해 10년째를 맞는 관록있는 밴드다. 당시 인드 음악계에는 없었던 귀여운 팝음악으로 화제가 되어 각종 CF, 영화음악, 방송 시그널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각종 해외 뮤지션들과의 활발한 교류로 자신들의 족적을 남겨가던 담요는 2007년부터 준비한 첫 정규 앨범 ‘Show Me Love'를 4년의 작업 끝에 완성했다.
얄개들
20년지기 친구들로 얄려진 밴드 얄개들은 홍대 공연목록을 들춰보면 어김없이 트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부지런한 밴드다. 뿔테 안경과 체크셔츠 차람의 모습과 수수한 곡들이 인상적이다. 록밴드의 음악이라고 보기에는 장르를 알 수 없는 가벼운 곡들이 그들만의 특징이다. 결성 2년만에 발표한 그래,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시간을 흘려보내는 청춘들의 삶을 얄개들만의 시선으로 해석한다.
뮤즈 라이브 공연장은 그 자그마한 크기만큼이나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다. 옆에 자그마한 커피숖이 있고, 공원을 산책하다가 즐길 수 있는작은 공연들이 1년 내내 꽉 잡혀져 있는 모습이었다.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 나는 공연을 보러가는 문화에는 왠지 모르게 어색한 게 사실이다. 라운드앤라운드 공연을 보러 다니면서 느꼈던 작은 공연의 소소한 재미는 소극장 공연을 지속적으로 찾아보게 된다. 그들의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TV밖 세상의 진짜 사운드 진짜 음악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는 관심을 가지는 자에게만 주어지는게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