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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戀愛)-[명사] 남녀가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사랑함.

여자 |2011.09.23 13:13
조회 784 |추천 1
동성애에 관한 글이 제법 많이 올라오네요. 반겨야 할 일인지, 눈쌀을 찌푸려야 할 일인지 판단이 서질 않아요. 사회적 통념으로는 정상보단 비정상에 더 가까운 일이잖아요.내용이 어떻든 간에 동성애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불쾌해 하실 분들이 아직은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시대고, 유독 더한 반감을 나타내는 곳이 우리나라입니다.그런데 베스트에 올라온 동성애 글을 보니 씁쓸하더라구요. 저도 그리 오랜 인생을 살진 않았지만 너무 어린 학생분들이 큰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아닌가.. 그래서 글을 조금 적어보려고 합니다.카테고리와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 소소한 이성 연애의 행복함을 바라셨던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저 또한 동성애자입니다. 소위 말하는 레즈비언, 그러니까 여성 이반(이성 연애자를 일반이라 하는 데에 상대하여 동성 연애자를 이르는 말)이에요.나이는 26이고 두 살 어린 여자친구와 사귀고 있는 중입니다. 대학교에서 만났고 제 직업은 회계사, 여자친구는 변리사 공부를 하고 있어요. 배경에 대한 다른 설명이 더 필요하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먼저, 동성애를 정신병이라 생각하시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어요.정확히 말해 '트라우마로 인하여 동성애적 성향을 띠는 것'은 정신 장애에 해당됩니다. 어렸을 적 외도하는 부모님을 목격하거나 아동학대에 시달려 한쪽을 혐오하게 되는 형식으로 동성을 원하게 되는 것은 일종의 병이에요. 하지만 동성애 자체가 정신병은 아닙니다.동성애자라는 자각을 한 뒤 사회의 시선으로부터 불안감을 느끼거나 죄의식, 우울함, 자기 증오 등을 가지게 되어 생기는 증상은 적응 장애나 우울증이므로 병일 수 있으나 그 원인이 동성애에 있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미국 정신 의학회에서는 1973년 정신 질환에 대한 편람에서 동성애를 정신 질환 목록에서 삭제했지요. 세계보건기구는 1993년 발간한 국제질병분류에서 '성적 지향은 정신적 장애와 관련이 없다.'고 기술했구요. 오히려 무조건적인 동성애에 대한 경멸이나 적대감(=호모포비아)을 정신병이라 분류합니다.
그래봤자 더럽게 놀지 않느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이성애자들 중에서도 강간범이라던가 아동성애자 같은 이상성애자가 있는 것처럼 동성애자들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일부 존재하는 것 뿐입니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다는 의견도 있더라구요. 음과 양의 조화, 이런 거요. 적어도 제 생각으론 인간이 번식을 주목적으로 삼아 이를 위해 살아가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platonoc love(정신적인 사랑)이 가능한 종족이죠. 인간이란 건.
제가 문제라고 여기는 점은 '유행성 바이'에 대한 겁니다.물론 사랑과 사랑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어느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것이겠지만 그것을 글로 옮겨 쓰는 과정에서 과대 포장이 될 우려가 있고, 아직 자아와 판단 기준이 명확하게 자리잡지 못한 아이들이 볼 때는 그 미화되어 있는 상황만을 진실로 받아들여 잘못된 선택을 하게 유도할 수 있습니다.불륜 또한 당사자들에겐 애틋하고 아름답죠. 하지만 분명 사회적으로 지탄 받을 일입니다. 두가지를 같은 선상에 두자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일이든 관찰하는 입장에 따라 느껴지는 것이 다르다는 얘깁니다.  불륜은 범법이지만 동성애는 부도덕이죠. 도덕-사회의 구성원들이 양심, 사회적 여론, 관습 따위에 비추어 스스로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 준칙이나 규범의 총체.-이란 건 꼭 지켜야하진 않지만 살아가며 주위와 긍정적 소통을 하기 위해 가져야 할 일종의 양심이니까요.
그런데 일부 아이돌을 대상으로 한 팬픽과 판의 몇몇 글들로 인해 '동성애는 멋진 것이다'라는 인식을 가지게 하는 건 자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반 카페에 가보면 새로 들어온 신규 가입자들은 크게 4종류로 갈립니다. 같은 성향의 사람들과 만나고 싶어하는 부류, 자신의 성정체성을 깨닫고 답답함과 의문을 해소하려 오는 부류, 반하는 감정을 표출하러 오는 부류, 그리고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믿는 부류입니다.동성애자가 아니라 자신이 그렇다고 믿는 부류요. 전부 그런 건 아니지만 주로 어린 학생들이죠.영화나 드라마에서 마음속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물건을 던지거나 부수고,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장면을 보여주면 '어른은 저렇게 할 수 있구나', '저게 성숙한 거구나, 멋지다'라고 인식하는 경우와 마찬가지입니다. 무의식이에요. 그걸 옳다거나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기보단 주위에서 그렇게들 하니까 의미 없이 따라하게 되는 그런 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에서 나온 것처럼 감정을 나타내는 방법을 잘못 알고 있을 뿐이에요. 속상한 마음과 화가난 마음, 불편한 마음 같이 닮아있는 걸 구분하지 못해 무조건 소리 지르는 것만을 방법으로 알고 있는 아이처럼.반대하는 연애는 더 불타오른다고 하잖아요. 마치 둘만이 세상 모든 삶 속의 주인공이 된 듯 절실하고 안타깝죠. 우리 이야긴 영화 같다고 속삭이구요. 하지만 소수를 빼곤 뒤늦게 후회하는 게 태반이에요. 주위에서 반대 하는 이유는 당사자가 떠올리는 것보다 훨씬 정확하고, 직접 보고 들은 전례로부터 나온 충고니까요.동성애도 마찬가집니다. 흔하지 않고 핍박 받는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그게 대단해 보이고 특별한 것처럼 받아들여질 뿐이죠.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평생 존경하고 감사해하며 살았던 부모님의 아픈 눈길, 혹시 날 이상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건 아닌가 싶어 벌레 보듯 피하는 또래 동성 친구들,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자식들과 인사하는 것조차 꺼리는 아주머니들, 따가운 시선 속의 직장 생활 등등..그건 사회에서 매장 당하는 거에요. 악플을 다는 것처럼 단순하고 쉽지만 그게 모이고 모여서 당사자에게 그 비난이 닿는.고통은 커밍아웃을 하지 않았더라도 마찬가지에요. 동성애자로 보이지 않기 위해 일부러 이성과의 만남을 갖거나, 애타는 마음을 고백조차 해보지 못한다거나.. 자신을 위한 것들을 너무 많이 포기하고 살아야하죠.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으론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이 정확한 겁니다. 존중 받을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에요. 일생동안 본인 스스로를 속이면서 살아가거나 범죄자와 비슷한 취급을 받으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럴 수도 있는거지, 하고 쉽게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에요. 동경할 점은 더더욱 아니구요.
어린 학생들의 경우엔 같은 성을 가지고 태어났으니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동성이라서가 아니에요. 사랑하는 사람들 간엔 그보다 더한 이해와 배려가 존재합니다. 사회의 편견을 이겨내고 이룬 사랑이니까 대단한 게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 자체가 대단한 거에요.
'사랑'이라서 로맨틱한거지 남들과는 다른 조건과 상황이라 로맨틱한 게 아닙니다.
만약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의식이 생긴다면 곰곰히 고민해보세요.내가 동성의 '장점'만을 보고 있는 건 아닌가.이성에 대한 불쾌감과 피해의식이 있는 건 아닌가.내가 바라는 '내 모습'을 타인에게서 찾는 건 아닌가.소설 속을 살아보고 싶은 욕심은 아닌가.주위에 대한 반항 심리로 일탈을 찾는 건 아닌가.etc.
너무 길고 지루했나요..동성애에 관한 환상이나 기대 심리는 방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써봤는데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잘 전달되었을지 모르겠네요.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학생들이 상처 입지 않았으면 합니다.
성숙해지고 특별해지는 방법은 동성애가 아니에요.



읽어주신 분들 모두 남은 하루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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