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Brazil in Rio. 이번 대회는 수 년만에 개최된 브라질 UFC대회인데, 이에 앞서 브라질의 국력상승과 리오 데 자네이루 시의 적극적이 협조가 있었기에 개최가 가능했다고 전해진다. 그에 보답하듯 이번 대회는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화끈한 대회였다. 참여한 대부분의 브라질리언들이 승리를 거두었고 메인이벤트에선 루이스 케인을 제외한 모든 브라질 파이터들이 승리를 거두어 장내 분위기를 한층 돋구었다.
일단 메인 이벤트의 주요경기 3경기를 나는 말하고 싶다. 미노타우로스 노게이라가 KO승을 거두었다. 거의 10년의 가까운 세월만에 다시금 맛본 KO승인데, 그것도 UFC 헤비급의 신성 중 하나인 샤웁을 상대로 말이다. 경기 전 많은 사람들이 샤웁의 승리를 점친 상태에서 일어난 업셋이라 더욱 의미가 크지 않을까. 비록 나는 노게이라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타격으로 재미를 볼 수 없을꺼라 예상했었다.
샤웁을 KO 시킨 후 노게이라의 손가락 V자 세레머니
샤웁의 상승세는 무서웠다. 곤자가와 크로캅을 물리치고 점점 강해진다는 평을 듣는 타격가였기에 노쇠해진 노게이라가 이길리는 만무했다. 그러나 노게이라의 타격이 포인트 위주에 중심을 두어서 그렇지 100키로 후반대의 거구에서 나오는 펀치의 중압감은 실로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고질적인 잔 부상들을 치유하며 와신상담해온 성과가 빛을 바란게 아닌가 싶다. 비록 1라운드 초반에는 그렇게 경기가 잘 풀리진 않았지만 좋은 움직임(더킹과 스웨이)을 보여준 노게이라의 승리를 축하해 주고 싶다. 게다가 KO 보너스를 탄 것도 ^^
또 기대경기였던 쇼군 vs 그리핀. 스타일상의 변화가 없는 그리핀은 척 리델 처럼 쇼군의 타격에 맥없이 당하고 말았다. 존 존스戰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의 본 모습을 이번경기에서 다 보여준 듯한 쇼군은 말그대로 장군(將軍)이었다. 타격 후 상대방에게 충격을 준 상황에서도 바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 그리핀의 주먹을 여유롭게 기다리고 후속타를 들이 부었다. 마지막에 왼손으로 탭을 치던 그리핀의 모습은 에반스戰의 모습을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모양새여서 참으로 안타까웠다.
만세를 외치는(?) 그리핀과 비범한 표정의 쇼군
메인 이벤트의 피날레 실바 vs 오카미.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킬빌의 음악과 함께 등장한 오카미 유신. 그는 파운딩 머신이라고 부를 정도로 그라운드에서의 움직임과 운영이 매우 좋다. 테이크 다운 능력은 조금 떨어질지라도... 일단 그의 절친한 동료인 차엘 소넨은 실바를 엄청나게 괴롭혔었는데, 군복무 시절 봤었던 실바와 소넨의 경기는 내게 충격이었다. 절대자인 실바가 그토록 타격을 허용하는 적은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물론 그때 늑골 부상에도 경기를 감행한 실바였지만...)
그렇기에 소넨과 함께 오랫동안 함께 훈련해온 것은 오카미에게 굉장히 유리한 요소로 적용될 터였다. 또한 오카미의 타격 역시 이전에 비해 크게 향상되었으므로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진 사람들이 꽤 많았다. 허나 뚜껑을 열어보니 전문가들의 예상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경기내용이었다. 어쩌면 실바와 상대하는 선수들이 모두 그려러나... 일부만 제외하고는 말이다.
상위 포지션에서 이렇게 맛깔나게 잘 패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1라운드 중후반까지 실바를 펜스로 몰아넣은 것과 넥 클린치를 주지않으려는 오카미의 움직임은 좋았다. 간간히 넣어주던 더티복싱도 그러했고... 아마도 오카미로썬 실바에게 넥클린치를 허용한 파이터들의 최후를 너무나도 많이 봤을테고 소넨의 도움역시 한 몫하지 않았나 싶을 운영이었다. 그러나 1라운드 막간부터 실바의 하이킥이나 타격이 적중하는 등 조금씩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이후 2라운드로 들어선 실바는 전매특허인 노가드 잽과 카운터를 보여주며 그와 함께 현란한 상체 스웨이로 오카미를 농락했다. 결국 얼마못가 오카미의 TKO패. 그래도 나는 오카미에게 동양인으로써 UFC의 챔피언에 도전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나이를 먹어도 점점 강해지는 것같은 파이터를 뽑으라면 역시 앤더슨 실바와 댄 헨더슨이다. 헨더슨은 UFC로 다시 금의환향을 했다만 본인은 라이트 헤비급을 주 무대로 서고 싶단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UFC의 입장에선 흥행요소가 라이트 헤비급보다 적은 미들급에 좀 더 투자하고 싶은 모양이다. 그래서 억지로 다시 헨더슨으로 하여금 미들급 타이틀전 다시 계획할 모양새인데, 어찌됐든 이번 승리로 9차 방어전에 승리한 대업을 달성한 실바에게 꿈의 10차 방어전도 무리는 아닌 듯 싶다.
쇼군의 승리는 그가 다시금 라이트 헤비급의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은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