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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를 봤습니다.

도가니 |2011.09.24 01:26
조회 1,414 |추천 19

 

 

 

책으로 한 번 읽고 영화로 봤습니다.

근데 책보다 영화가 더 충격적이네요.

글로만 읽던 내용을 영상으로 보는 순간,

울지도 못했습니다.

 

 

살다살다 정말 많은 영화를 봤지만

영화를 보고 나와서 가슴이 이렇게 답답하고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

처음이여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영화에서 폭력장면이 나옵니다.

뒤에 앉아 계시던 할머니가 말하셨습니다.

 

' 저 작은걸 뭐 한다고 저렇게 때려 때리긴'

 

제가 묻고 싶었던 말이였습니다.

그 작은 아이들을 때릴때가 어디 있다고 그렇게 때렸습니까

그 작은 아이들에게 도대체 그런짓을 왜 해야만 했습니까

 

영화를 보고 나와서 같이본 친구들끼리도 한참이 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생각은 같았습니다.

 

정말 답답하다.

이 세상이 싫다.

도대체 우린 딸을 낳으면 어디가서 살아야 하냐.

근데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없다.

우린 빽이 없다.

우린 돈이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고작

이렇게 욕하는 것과 이 사건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뿐이였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자 정말 그제서야 눈물이 떨어졌습니다.

 

 

그 어린아이들을 초등학교3학년때부터 성폭행, 성추행을 해온

교사들이 어떻게 지금 교사직에 있을 수 있습니까?

 

심지어 교도소까지 들어갔다 온 사람들이 어떻게 아직도

학교에서 교사라는 이름을 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겁니까?

 

제자는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으면 안된다고 했습니까?

선생님은 우리보다 먼저 태어나 세상을 먼저 경험하신 경험자로써

우리에게 더 좋은 세상을 살 수 있는 길을 알려주시는 나침판과도 같은 분이라고 하셨습니까?

 

도대체 이런 교사들 안에서 어떤 길을 보고 자라야 한다는 겁니까?

 

 

오늘처럼 살면서 내가 이정도로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느껴진건

제 인생에서 처음이였습니다.

 

교상 교감 행정실장에 포커스가 집중되어있지만 따지고보면

시청, 교육청, 변호사, 판사 다 똑같은 새끼들입니다.

 

 

대한민국이 슬픕니다.

월드컵때 빨간색 티를 입고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지르며 사랑했던 대한민국이 싫고

일본이 독도를 탐하려고 할 때 마다 미친듯이 분노했던 나의 작은 애국심도 싫고

못하는 영어로 외국인 친구에게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렸던 나의 팀프로젝트 과제도 싫고

태극기를 보며 가슴에 손을 올려놓고 들었던 애국가가 싫습니다.

 

 

돈으로 부모님들과 합의해서 끝내버린 재판,

그 아이들이 당신들을 용서하지 않았는데 도대체 누가 용서를 했다는 겁니까,

 

'도가니'

영화표값을 떠나서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아이들의 절규를 꼭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천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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