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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전'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

사랑연구소 |2011.09.26 12:39
조회 3,423 |추천 0

 

 

[사랑연구소=연구팀]  두려움에 관한 영화, <고지전>이다.

 

 

사람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그래서 학창시절에 맞을 때도 몇 대 맞을지 예측되지 않으면 두렵다. 처음 가는 길도 그래서 두렵고, 인생도 그래서 두렵다. 대체 이 길이, 이 삶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지전은 두려움에 관한 이야기이다. 특히 자신이 외부환경에 맞서거나 대립 할 수 없는, 단지 명령에 따라야만 하는 군인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고지전에 배경은 휴전 협정이 이루어진다고 한지 벌써 2년이 넘게 끝이 나지 않는 ‘지긋지긋한’ 전쟁 막판의 이야기이다.

 

 

이 영화를 설명하자면 전쟁영화의 종합선물세트다. 태극기 휘날리며를 분위기로 깔면서 JSA의 패러디와 라이언 일병구하기의 오마쥬에 적당히 몇 가지 영화들로 양념을 했다. 초반의 핵심적인 비밀은 JSA에서 빌려오고 몇 번의 대결신에서는 라이언 일병구하기가 머릿속을 스친다.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개인적으로 극의 몰입도는 상당한 편이었다. 133분, 절대 짧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새로운 사건이 등장하고 새로운 일이 벌어진다. 그렇다고 그게 중구난방 벌어지는 게 아니고 나름 짜임새 있게 전개된다. 또한 극의 몰입도가 확연히 높아진 이유는 배우들의 연기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하지 않는 조연들이 확실히 중심을 잡아두고 신하균의 연기가 빛을 발한다. 또한 처음 본 배우인 이다윗의 발견은 놀라울 정도였다. 전선야곡을 직접 부른 게 아니라는 기사를 접하고 남 몰래 배신감을 느끼긴 했지만 어쨌거나 그의 나이에 비해 연기력은 탁월했다.

 

 

그런데 몰입도도 좋고 연기력도 훌륭한데 대체 왜 별이 세 개 반밖에 안되냐고 하실 분 많으리라. 왜냐하면 옥에 티가 많아도 너무 많다. 하나하나 열거하자면 스포일러가 되니, 한 가지만 꼽아보자면 고수가 중위로서 활약하기 전에 겁쟁이 시절에는 안경을 쓰고 있다. 소위 말하는 ‘안경잡이’ 느낌이다. 그런데 중위로 진급하고 악어중대의 에이스로 거듭났을 때는 안경이 없다. 중위로 진급하면 안경이 없어도 잘 보이나. 뭐 부대원들을 이끄는 이미지를 위해, 안경이 주는 유약함을 버리기 위해 벗었다고 치자. 그런데 이게 웬걸, 이제 안경 없이 저격수와 저격 대결을 한다. 라식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이럴 수가 있나.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마 보시면 알겠지만 2부처럼 등장하는 부분은 과감한 가위질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그릴 것은 너무 많은데 하얀 종이가 너무 작아서’란 동요의 한 소절이 생각난다. 할 말은 너무 많은데 영화상영시간의 제한 때문에 막 때려넣다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 이야기는 너무 넘치고 장면에 대한 설명은 너무 빈약하다. 특히 스포일러가 되는 결정적인 장면에서는 납득조차 할 수 없었다.

 

 

이것저것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영화를 영화로만 볼 수 있다면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느끼는 점도 많은 영화다. 고수는 잘 생겼고 신하균은 멋있다. 이다윗 (이등병 남성식역)은 깜짝 놀랄만하다. 그의 나이 대에 이만한 배우가 있을까 싶다. 군대에서 이등병이라도 보고 따라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배경인 고지의 재현 또한 매우 세밀하게 만들었다. 철원 최전방 실제 고지에서 근무하던 한 예비역은 자기가 보던 고지와 똑같다며 고지의 충실함을 칭찬하기까지 했다. 아마도 요즘 논란의 중심에 있는 장훈 감독의 전공이 시각디자인이 아니어서 일까 생각해봤다.

 

 

아쉬운 건 꼼꼼함과 적당함이다. 왜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 조금만 더 신경 썼다면 좋았으리라. 또 ‘잘 가라‘ 했을 때 끝냈으면 정말 더 잘 가지 않았을까 싶다. 세상은 넘치는 것보다는 모자라는 게 나은 경우가 많다. 이 고지전이라는 영화의 근원에 깔려있는 두려움이 그런 것처럼.

 

 

 

별점 ★★★☆

 

이런 사람 꼭 봐라 

 

영화를 영화로 볼 수 있는 사람.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충실히 영화를 감상 할 수 있는 사람.

 

군대 전역한 사람.

 

이런 사람 보지마라

 

영화를 영화로 볼 수 없는 사람. 이것저것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

 

군대 안간 사람. 군 입대 예정자와 같이 보시면 군대 가기 싫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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