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시친 분들 도와주세요
내용이 조금 길어 질 것 같습니다.
여중여고여대를 나와 남자라곤 아~무것도 모르던 바보였습니다.
잠깐 잠깐 만나던 남자들에게 별 감흥도 못느꼈고,
목석같고 무건조한 모습에 흥미를 보이던 남자들도 다 떠났죠
나름 건어물녀라고 스스로를 위로했으나 정말 사랑해보고 싶었습니다.
진짜 결혼이 하고싶어 미칠 것 같은 기분이 뭔지 궁금했고
간 쓸개 다 빼줘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는 사랑을 해보고싶었습니다.
그렇게 사랑에 관심에 목말라 있을 때 한사람을 만났습니다.
제가 다니던 직장동료였습니다.
원래는 상투적인 인사만 하는 사이였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업무적으로 그 사람과 만날일이 많아지면서
그사람이 저에게 관심을 표현하기 시작했고
"사람" 에 목말라 있던 나는 그런 관심이 싫지 않았기에 피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외로웠기 때문에 더 빨리 더 급하게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그 사람과 사귀기 시작했고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 사람을 사랑한 시간은 3년 남짓
그 시간 동안 그 사람은 정말 저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이라곤 단 한구석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정말 TV 드라마나 소설속에서나 볼 듯한 완벽한 남자였습니다.
제가 그 때 콩깍지가 심하게 씌여 있었기에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지만..
정말 결혼하고싶다는 느낌이 궁금했는데, 그 사람을 만남으로써
처음 느꼈습니다. 그 사람과 결혼해서 그 사람과 닮은 아이를 갖고 싶다고
그래서 우습게도 제가 먼저 프로포즈 했습니다.
그 사람 웃으면서 받아주었고, 다음에 그 사람이 정식적으로 저에게 프로포즈를 함으로써
결혼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전에 양가 부모님께 인사는 드린 상태였고, 상견례도 급속도로 진행되었습니다.
그 사람 혼기가 이미 꽉 찬지라 결혼진행은 빨랐고, 정말 그 사람과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하루하루 즐거웠습니다.
아직까지 기억합니다. 정확히 드레스를 예약하러 가는 날이었습니다.
그 사람 직장에 바쁜일이 있어 같이가지 못했고,
제 친동생과 정말 친한 친구와 같이 드레스를 보러 갔습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평소엔 모르는 번호는 잘 받지 않는데
그 날 따라 이상하게 통화버튼으로 손이 가더군요
이후 스토리는 여러분이 예상하는 대로입니다.
이런 일은 TV드라마에서나 보는 일인 줄 알았습니다.
저에게 일어날 것이라곤 상상한적도 없었습니다.
이런 일을 직접 겪음으로써 느낀건데
세상에 강아지는 참 많다는 겁니다.
여자는 그 사람의 전 여자친구라 했습니다.
사귄기간은 저 만나기 전에 6개월 정도이지만 파트너로 현재까지 계속 만났다고 하더군요
임신이라고 했습니다.
그동안 피임은 약으로 했었는데, 결혼소식을 전해들은 뒤 약을 끊었다고 저에게 말하더군요
한순간의 오기였다고 저에게 말하며 이렇게 섹파로 버려지는게 비참했다고 합니다.
임신을 확인했을땐 너무 후회했지만 다행이다 싶었다고 그 남자를 다시 잡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임신사실을 알리자 마자 지우라고 하며 얼마면 되냐고 하며
자신을 창년취급 했다고 합니다. 일방적으로 돈을 입금한 뒤엔 연락도 되지않아
물어 물어 저를 찾아 이렇게 사실을 알리는거라고..
그렇게 말하면서 울더군요
같은 여자로써.. 그 여자를 순간 동정했습니다
여자친구가 있다는걸 알면서도 만난 이 여자도 미웠지만
나 하나로 만족못하고 이 여자 마음을 이용해 욕구를 풀었던
그 사람이 찢어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습니다.
무엇보다 내 앞에서 그 누구보다 순수하고 완벽한척했던 그 사람이 너무 미웠습니다.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내 몸까지 더럽게 느껴졌습니다.
공원 땅바닥에 눕다시피 하며 오열하는 그 여자를 택시태워 집에 보내고
걸어서 한시간 반쯤 되는 집까지 무작정 걸었습니다.
걸으면서 생각했습니다 그 사람과 있었던 추억, 그사람이 내게 했던 말들
하나도 빠짐없이 다 거짓이 었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안될 것 같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이 결혼을 되돌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갖고 그 후
먼저 그 사람을 만나 사실을 알았다고 파혼하자고 했습니다.
정말 그건 진심이 아니었다고 본인이 잠시 미쳤었나 보다고 날뛰다가
미안하다고 죽을죄를 지었다면서 한참을 울다가
그년(그여자)은 막 굴러먹기로 유명한 애라 그애가 내 애가 아닐 수도 있다라고 하질않나
어쨋든 한편의 쇼를 보는것처럼 혼자 난리를 치더군요
헤어지자고 우리 결혼 못한다고 말하면서
그 여자랑 행복하라고 했습니다. 니가 나에게 보여줬던 책임감 있는 모습들조차
다 거짓말이라 믿기 싫다고 니가 망가뜨려놓은 그 여자 인생 책임지라 하면서 그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멍 한 표정으로 나가는 절 잡지도 못하더군요
물론 그 여자가 한말이 다 진실이 아닐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절 만나는 도중에 그 여자와 관계를 했고
저에게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했던 수많은 거짓말 들을 생각하면
이 결혼 도저히 할 수 없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파혼 절차를 밟았습니다. 일단 부모님껜 너무 놀라지 않으시게.. 최대한
사실을 줄여서 말씀드린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래도 워낙 일이 큰지라
엄마는 앓아 누으셨고 아빠는 저를 믿는다며 여러가지 결혼하다고 벌여놓았던 일들을
하나씩 저를 도와 정리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는 이미 너무 많은사람들이 제 결혼사실을 알고있는 직장을 옮겼고
그로인해 이사도 하면서 혼자 완벽하게 과거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면서 살았습니다.
제 사정을 알고있지만 모른척해주는 친구들과 때되면 여행도 다녀오고
하고싶었지만 못했던일들 모두 다 하면서 살았습니다.
아 한가지 못한게 있다면 연애랄까요.. 아직 까진 남자에 대한 거부감이 너무 많아서..
그렇게 1년동안 신나게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결과적으로도 만족한 삶이구요
옛 직장동료에게서 그 사람의 근황을 들었습니다.
결국 그 여자랑 결혼하고 아이낳고 잘 살고있다고 하더군요
한편으론 너무 아픈 이야기였지만 다행이었습니다.
그렇게 모두가 행복하게.. 이젠 나도 행복하게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그 사람의 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직종이 워낙 좁고, 연결성이 많기 때문에 제 바뀐번호를 알아낸 것 같습니다.
내용은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대로입니다.
아직까지도 날 못잊겠다는 내용입니다.
무시했습니다. 도저히 보낼 말이 없어서요
더이상 문자가 이어지는것도 원치 않아서 아무런 답장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남자 매일매일 아침 점심 저녁으로 문자를 보냅니다.
마치 우리 연애할 때 처럼 아침엔 잘잤는지, 점심엔 식사했는지, 저녁엔 잘자라고..
제가 보내지 않기에 답장도 없지만 혼자 저렇게 보냅니다.
스팸 메세지 등록을 해놓지만 스팸메세지 함에 쌓여가는 문자가 신경쓰입니다.
어짜피 번호야 바꿔봤자 또 알아낼게 뻔하기에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저 이제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그런데 아직 절 놓아주지 않습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이 남자와의 연을 끊을 수 있을까요?
그 여자도 그 여자의 아이도 너무 불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