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다음날을 매일밤 달고 사는 25살 여자에요..
이런데 글쓰고 이러는거 잘 못하는데 마지막으로 우리 이야기 처음부터 끝까지 회상하면서 웃으면서 끝내고 싶어서 용기내서 써봐요..
남자친구랑 헤어진지는 1년 반정도 된 것 같네요..
남자친구는 저보다 한 살 많았구요,
우리는 딱 2년 만났어요..
제가 22살, 오빠가 23살에 만났으니까 참 많이 어렸고, 그만큼 우리는 열심히 사랑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할 수 없는.. 어리니까 할 수 있었던 사랑을 했어요..
남자친구는 그 누구보다 헌신적인 사람이었어요..
남자친구의 집이랑 저희집이랑 좀 많이 멀어서 자주 못보게 되니까 남자친구가 저희집 옆에 원룸에서 자취를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 땐 못느꼈지만 지금 생각하면 모든게 저에게 맞춰져있었던 것 같아요..
남자친구는 휴학을 하고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일 끝나면 항상 저희 학교로 저를 데리러 왔어요..
오빠가 일이 늦게 끝나는 날에는 학교까지 못데리러 와도 무조건 출발해서 중간쯤에서 만나곤 했어요..
일 안하는 날에는 항상 저랑 보내려고 약속도 잡지 않던 사람이에요..
저랑 만나는 2년동안 남자친구가 친구들을 만났던 적이 열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였죠..
쉬는 날엔 친구들 만나는 대신 저를 위해 보내는걸 택하는 사람이었어요..
전 힐을 신고 다녀서 항상 다리가 아팠고 그럴때마다 오빠는 절 업고 다녔어요..
땀을 흘리면서 40분동안 업혀서 간적도 있네요..
친구들하고 만나서 놀고 있으면 오빠는 집에서 절 기다리다가 제 다리가 아플까봐 슬리퍼를 챙겨서 데리러오곤 했어요..
그리고 오빠는 2년 동안 만나면서 집에 한번도 안데려다 준 적이 없었어요..
항상, 무조건, 무슨일이 있던 데려다줬어요..
오빠의 월급은 항상 제 차지였어요..
물론 오빠만 돈을 쓰게 하지는 않았고, 저도 용돈도 받고 과외도 해서 같이 돈은 썼는데 우리가 씀씀이가 좀 헤펐던 것 같아요
여자는 예쁜데 가는거 좋아하고 분위기 좋은데서 밥먹고 그러는거 좋아하잖아요..
항상 그런데 가기를 원했던 것 같아요..
거기다 오빠는 저때문에 자취를 하니까 방세에 각종 세금에 나가는 돈이 많으니까 항상 카드값에 시달렸던 것 같아요..
시험기간이 오면 저는 정말 날카로워졌어요..
스트레스 받으면 무조건 화풀이는 오빠한테 했어요..
전화해서 그냥 막 욕만하고 소리지르고 확 끊어버린 적도 있어요..
오빠는 그냥 다 들어주고 항상 이해해줬어요..
1년쯤 사겼을까? 저에게 먼저 권태기가 왔고 친구들이랑 노는 걸 우선시 했고..
맨날 하는 화장이 오빠 만날때는 하기 싫었어요.. 왠지 화장 맨날 하면 피부 상할 것 같은 느낌..
오빠 만날 땐 화장도 안하고 슬리퍼만 신고 나가고..
그냥 이 사람은 내 옆에 당연히 있는 사람이고 나를 엄청 사랑해주는 사람이니까, 변할 것 같지 않았나봐요..
남자들이랑 놀다가 걸린적도 몇번이나 되지만 결국 둘다 울고불고 실랑이하다가 잘 해결하곤 했거든요..
권태기가 왔어도 헤어질생각은 없었어요..
1년 반쯤 되었을까?
오빠가 변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게 오빠의 권태기였던 것 같아요..
근데 오빠의 권태기는 뭐 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죠..
그냥 막 돌아다니는거 귀찮아하고 집에만 있고싶어하는 정도?
근데 서운하더라구요.. 원래 안그러던 사람이 그러니까..
그래서 좀 많이 싸웠어요..
결국 제가 못견디고 먼저 시간을 갖기로 했어요..
변한 오빠에게 나의 소중함을 알려주려고 갖은 시간인데..
제가 오빠가 너무 그리운거에요..
2주동안 서로 연락 안하고 지냈어요..
결국 제가 먼저 연락했고, 우리는 서로의 소중함을 알게되엇다는 결론을 가지고 다시 시작했어요..
그런데 시간을 갖고 다시만니까 신기하게도 오빠를 예전보다 더 사랑하게 됐어요
짜증나고 지겹던 그 사람이 갑자기 미치도록 좋아졌어요..
사귀기 시작했던 초기보다 더더더 미치도록 좋더라구요..
그런데 저의 사랑에 비해서 오빠의 사랑은 전같지 않앗어요..
그래도 행복했어요..
하루는, 오빠네 원룸에서 같이 누워있는데 정말 이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내 방 보다 작은 이런 조그만 원룸이지만, 이 사람이랑 함께라면 결혼해서 행복할 것 같은 느낌..
이런 원룸에서 살아도 이 사람이랑 함께라면 행복할 것 같은 느낌..
둘이 맞벌이 하면서 작은 이 원룸방에서 알콩달콩 산다면 남부럽지 않을 것 같은 느낌..
정말 진심으로 사랑했어요..
하지만..
결국 오빠의 권태기로 헤어지게 되었어요..
저 만나면서 많이 힘들었을꺼라고 생각했고, 시간을 더 주고 싶어서 저도 잡지 않았어요..
우린 특별했어요.
다른 남자들하고 오빠는 달랐어요..
더구나 오빠가 자취했기 때문에 거의 같이 살다시피 해서..
우린 정말 특별했어요..
지금도 이 생각은 변함없어요..
앞으로 내가 어떤 사람을 사랑하던, 오빠와 했던 사랑은 평생 잊지 못할꺼라는 생각..
오빠도 마찬가지일꺼라는 생각..
우리가 헤어지고 오빠의 연락은 한달에 한번꼴로 왔던 것 같아요..
연락이 오면 문자를 주고 받다가도,
흔들릴까봐 일부러 씹기도 하고.. 그렇게 1년이 흘렀네요..
그러다가 얼마전 카톡 친구추천에서 그 사람이 여자친구가 생겻다는 느낌을 받았고
제가 먼저 연락했어요..
문자를 주고 받다가 만나자는 그의 말에..
만나서 술을 먹었어요..
술 먹으면서 오빠가 그러더라구요..
내가 너 한달동안 따라다녔잖아, 근데 지금여자친구는 나 한달동안 따라다녔다고..
마음이 찡했어요.. 지금 여자친구가 오빨 많이 사랑하는 것 같았어요
오빠에게 여자친구 사랑하냐고 물으니까 그냥 그저그렇다고 얘기했어요..
별로 안좋아하는 것 같다고..
자기 예전하고 많이 달라졌다고..
여자친구랑 맨날 만나지도 않고 친구들이랑 술먹고 당구치러도 다니고
여자친구한테 무뚝뚝하게 해서 여자친구 맨날 삐진다고..
이런 말 들으니까 오빠가 여자친구를 정말 별로 안좋아하나보다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만나서 옛날이야기를 하다보니까 저는 그 사람과 헤어져있던 1년은 생각도 안나고
저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있었어요
예전 느낌 그대로, 만날때 우리 사랑할 때 느낌으로 저도 모르게 키스해달라고 했네요
그렇게 우리는 술집에서 10번도 넘게 키스한 것 같아요
그리고 술집에서 나와서 같이 있자는 오빠 말에 저는 흔쾌히 승낙을 했어요
오빠가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어요
우리는 밤새 자지 않았어요
1년 만에 만난 그 사람이 저한텐 너무 소중했고 그 시간이 꿈만같아서 잘 수 없었어요
아침부터 일하고 와서 술까지 먹은 오빠는 좀 피곤했을 텐데 제가 못자게 하니까 웃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옛날 얘기도 많이하고, 사랑도 많이 나눴어요
그러는 동안 술이 다 깼고 졔가 오빠한테 후회하냐고 물어봤어요
후회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제가 말했어요
그럼 여자친구랑 헤어지라고..
여자친구 사랑안한다며, 그럼 헤어지라고.. 내가 잘하겠다고..
제가 그렇게 말하니까 오빠는 대답햇어요..
알겠다고.. 근데 지금은 안된다고.. 헤어질 이유가 없다고..
어제까지 좋았는데 뭐라고하고 헤어지냐고..
그 여자 상처받을꺼라고..
하긴, 이제 100일 넘엇다는데 한참 좋을 때일텐데..
헤어질 이유가 없긴 하겠어요..
근데 그땐 헤어지라는 말밖에 못했네요..
그 일이 있고 연락을 계속 주고받았지만
전 헤어지라고 하고 오빠는 못그러고..
서로 감정만 상해서 제가 또 연락을 끊었습니다.
진짜로 헤어지길 바란건 아니에요
제가 원한건 응 헤어질께 라는 말한마디 였던 것 같아요
만약 오빠가 헤어지지 않고 저와 그 여자 둘 다 만나더라도 상관없었거든요
그런거 감수하고 여자친구가 있어도, 몰래라도 오빠를 계속 만나고 싶었는데..
아니면 기다리라는 말이라도 했으면 정말 기다렸을텐데..
그 날 같이 있었다는게 더 오빠를 간절하게 합니다.
오빠는 그냥 그 날 하루 저랑 즐겼을 뿐일까요?
저만 옛날로 돌아가서 이러고 있는걸까요?
오빠를 위해서, 그 여자를 위해서
좋은 추억으로 남기고 단념하는게 제일 잘하는 선택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