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남들이 모두 말리는 연애 하고 계신 분 있나요.
지금 제 연애가 그렇습니다. 친구들, 부모님, 언니 오빠들.. 모두 말립니다.
어린 나이에 만났어요.
이렇게 오래 만날 생각이 아니었는데, 그사람과 함께 있다보니 어느덧 혼기가 찼네요.
그동안 저는 이 사람의 단점을 차차 알게 되면서도
언젠가는 고치겠지. 언젠가는.. 하는 헛된 희망을 갖고 여태껏 버텨왔네요.
그렇지만.. 글쎄요. 제가 이런 글을 쓰는거 보면 대충 지금 상황 아시겠지요?
어리석게 '이 사람 고쳐질까요?' 라고 글을 쓰는게 아닙니다.
머리로는 알겠습니다. 남들이 다 말리는 연애, 결혼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거.
저도 정말 그동안 든 정만 없었으면 이 남자 만나지 못할것 같습니다.
욕을 동반한 폭언, 폭력성, 변덕, 끝없는 남탓, 근거 없는 자신감, 무능력함, 무관심
자신이 무언가를 이루려고 하기보다 어떻게든 남에게 업혀 뭐 하나라도 거저 얻어먹으려는 거지근성..
그러지 말아라.. 욕하지 말아라.. 자기 힘으로 이루어보자..
옆에서 조언, 내조 할만큼 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어리석지만, 그리고 너무 늦었지만.. 이제야 알겠습니다. 이사람 절대 바뀌지 않을거라는거.
그동안 헤어지려고 몇번이나 시도했습니다. 제가 잡기도 하고, 그 사람이 잡기도 합니다.
서로 약속이나 한것처럼 번갈아가며 합니다.
그러다가 또 같은 문제로 싸우고 헤어지자, 여기가 끝인것 같다. 서로 차갑게 돌아서지만
정신차려보면 어느새 얼굴 맞대고 어색하게 서있습니다.
대체 뭐에 홀려서 이러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이 콩깍지를 벗어버릴수만 있다면 억만금이라도 지불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한동안 여행이라도 다녀올까,
헤어지고 당장 다른 남자를 만나볼까 (상대방에게 예의가 아니니 패스해야겠지요),
아니면 막장까지 가는 싸움을 해서 완전히 정이 떨어지게 해볼까..
정말 헤어지기 위해서 많은 고민을 합니다.
오늘도 그 사람은 점집에 다녀온 이야기만 주구장창 합니다.
자기 사주는 정말 좋다며, 돈방석에 앉는 사주라며, 그러니까 자기한테 잘 하라며.
저는 또 답답합니다.
대체 다가오지도 않은 얘기는 저렇게 하면서 자기 앞에 닥친 일은 왜 해결하지 않는걸까 하면서요.
차라리 이 사람이 다른 여자라도 만나줬음 좋겠습니다. 어떤 심정인지 아시나요?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하는 제가 너무 밉습니다.
정 탓을 해도 결국에는 제가 어리석고 멍청한 거니까요.
제발. 제발.. 내일은 그 사람이 더 미워지길, 정을 뗄 수 있길.
아무리 하려고 노력해도 안되는 그 이별. 곧 할 수 있길. 그리고 너무 힘들지 않길.
다른건 모두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데 왜 이 사람한테만은 그렇게 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전생에 이 사람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나,
그래서 현생에서 이렇게 되갚아지는건가 하는 생각까지 합니다.
너무 아파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 그리울 정도로 어설프게 아픈게 아니라, 당장 몸뚱이때문에 힘든 그런 아픔으로요.
오늘도 자기 전 기도를 하고 잡니다.
제게 독한 마음을 주세요. 계기를 만들어 주세요. 지혜로움을 주세요..
곧.. 기도가 통할 날이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