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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스틸 (Real Steel) - 버려진 것들의 반란

김호영 |2011.10.07 14:15
조회 16 |추천 0
P {MARGIN-TOP: 2px; MARGIN-BOTTOM: 2px} 리얼 스틸 (Real Steel)

 

버려진 것들의 반란


리얼 스틸

























리얼 스틸
(감독: 숀 레비/ 배우: 휴 잭맨, 에반젤린 릴리, 다코다 고요)


- ‘걔도 죽었소? 한 9살쯤 되나?’
거칠고 난폭함을 요구하는 관중들에 의해 사람들이 하던 복싱이 사라지고 로봇들의 복싱이 인기를 얻는 2020년. 삼류 로봇 복싱 세계를 전전하며 빚에 쫓긴 채 살아가는 로봇 파이터 조종사 찰리 켄튼(휴 잭맨). 찰리는 빚에 쫓기는 와중에도 로봇을 구입해 한몫 챙기는 꿈에 젖어있다. 그때 마침 옛 연인이 죽었다는 소식과 함께 그녀에 의해 길러지던 자신의 아들 맥스 켄튼(다코다 고요)의 존재에 대해서 알게 된다.

- ‘로봇이랑 살더니 로봇이 다 됐군요.’
맥스의 이모가 양육권을 원하는 가운데 그녀의 남편이 부자인 사실을 알게 되자 양육권을 넘겨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한다. 돈을 받아내는 데에는 성공하지만, 맥스를 당분간 맡아야 하는 처지에 놓인 찰리는 새로 산 로봇도 경기에 참패를 당하며 맥스와 함께 로봇 폐기물 처리장에서 쓸모 있는 부품을 찾아 뒤지게 된다. 맥스가 절벽에서 떨어지는 순간 버려진 고철 로봇 아톰이 손을 내밀어 그를 구하게 되자, 이에 찰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맥스는 아톰을 살려내기 위해 끌고 나온다.

- ‘버리는 게 특기죠.’
어머니는 죽고 아버지 찰리에게서는 버림받은 맥스, 인간의 복싱이 사라지면서 사각 링에서 버림받게 된 전직 복서 찰리, 한물 간 로봇으로 폐기물로 버려진 아톰. 버려진 세 영혼들이 하나의 희망을 향해 달리면서 그들이 버려졌던 공간에서의 존재성을 확보해 나간다. 승리가 없어도 화끈한 드라마를 펼쳐나간다. 무명 복서 찰리의 챔피언 타이틀 도전에서처럼 말이다. 화려한 로봇 액션처럼 보였지만, 가족과 사회에 대한 드라마였다.

- ‘시민의 챔피언이요? 그거 꽤 듣기 좋네요.’
이런 종류의 영화를 찾는 관객이라면 화려한 CG와 액션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화는 오프닝에서부터 잔잔한 음악과 영상을 통해 드라마적 비중이 높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더욱이 세련된 미래보다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설정된 곳곳의 투박함들은 SF적 이질감을 씻어준다. 단숨에 로봇을 부숴버리는 황소 씬만 보아도 여느 로봇 SF와는 다른 이 영화가 보여주려는 유기적 구성을 관찰할 수 있다

- ‘당신을 보는 걔 눈빛 못 봤어?’
영화 ‘A.I.’에서는 피노키오처럼 인간이 되기를 꿈꾸는 휴먼로이드 데이빗이 있었고 영화 ‘리얼 스틸’에서는 데이빗처럼 휴먼로이드였던 아톰과 같은 이름의 전투 로봇이 등장한다. 하지만 아톰은 맥스, 찰리와 교감을 이루되 그들의 명령을 뛰어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는다. 이것은 머나먼 미래의 허망한 이야기가 아닌, 사회에서 버려진, 가족에게서 버려진, 기억에서 버려진, 인간들을 위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는 로봇 액션 영화가 아닌 그저 로봇이 등장하는 드라마로 그려진다.

- ‘70 대 30 어때?’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은 자신들의 캐릭터를 충분히 소화하며 각자의 자리를 빛낸다. 특히 ‘A.I.’에서 데이빗 역으로 할리 조엘 오스먼트가 자신의 존재를 극명하게 알렸다면, 여기 ‘리얼 스틸’에서는 맥스 역의 다코다 고요가 할리 조엘 오스먼트처럼 극명한 아우라를 뿜어대며, 아역이지만 훌륭한 연기를 관객 앞에 펼쳐 보인다. 영화는 분명 SF와 드라마에서 어느 정도 균형점을 보여주지만, 다르게 보면 SF나 드라마 어느 하나에도 깊이 빠지지 못한 아쉬움도 존재한다. 그래서 화려한 로봇 액션을 기대하고 극장 문을 두드리는 관객 중의 절반 정도는 어쩌면 실망감에 빠질지도 모른다.



[지극히 개인적인 별점]
작품 - ★★★☆ (7/10)
배우 - ★★★★ (8/10)
오락 - ★★★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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