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무서워서 저도 못읽어 보갯내요..... 돌아버리갯어 진짜 다짜고짜 스따뚜!~
이번편은 7개 올릴개요
어렸을 때 저희 집은 여름이 되면 강이나 바다로
가족끼리 텐트를 가져가 며칠씩 놀다 오곤 했었습니다.
어느 해에는 경주에 있는 감포라는 곳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 곳은 우리 가족이 자주 놀러갔던 곳이었는데, 수심이 얕아 어린 아이도 걸어서 꽤 멀리 갈 수 있었습니다.
또 바위섬들이 해안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바다와는 달리, 아주 가까운 곳에 바위섬이 몇 개 있었죠.
그런데 바위섬 주변은 유독 수심이 깊어서, 어른들의 말에 따르면 그 곳에서는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구명조끼를 입고 들어갔는데도 익사한 적이 있었다는 겁니다.
저는 그 날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에서 한참을 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쳐서 텐트로 돌아가려는데, 바닥에 발이 미끄러졌습니다.
분명히 바닥에는 물때도 그다지 끼지 않아 반들반들한 자갈들만 있었는데도 무언가에 잡아 당겨진 것처럼 엎어지고 말았죠.
그리고 저는 그대로 바위섬 근처까지 빨려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구명조끼를 입었으니 괜찮을거라는 생각에 물장구를 쳐서 얕은 곳으로 빠져 나가려 했지만, 어째서인지 앞으로 전혀 나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해안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졌죠.
마치 만화에서 눈 앞의 풍경이 점점 작아지며 제 주변이 어두워지는 효과를 보는 듯 했습니다.
그 날은 해도 높이 뜨고 날도 더워서 물의 온도가 높았는데, 그 곳에서는 유독 굉장히 물이 찼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한참을 버둥거렸는데도 불구하고 저는 점점 얼굴까지 물에 잠길 정도로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손을 흔들며 주위 사람들에게 살려달라고 외쳤죠.
그런데 주위에 있는 그 많은 사람들 중 누구 하나도 저를 바라보지 않는 겁니다.
그제서야 저는 제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분명히 소리는 지르고 있었는데, 누구 한 명 저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더군요.
그제야 제 머릿 속에는 어른들께 들었던 [바위섬 근처에 가면 빠져 죽는다.] 는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그러자 이제 끝인가 싶어지며 절망이 몰려오더군요.
그런데 그 때 저보다 두 살 정도 많아보이는 언니가 얕은 곳에서 허리를 숙여 손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자.] 라고 말하면서요.
그래서 저는 그 손을 붙잡고 겨우 얕은 곳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나와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 위해 뒤를 돌아봤는데, 그 곳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계속 얕은 물 주변에 몰려서 놀고 있을 뿐이었죠.
한 번 놀라가면 2박 3일 정도는 그 곳에서 머물렀기에 그 언니를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결국 그 이후로 만난 적은 없습니다.
손을 잡으려고 올려 봤을 때 잠시 봐서 흐릿하게만 기억하지만 평범한 인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아마 그 언니는 거기서 사고를 당했던 사람의 영혼이나, 저의 수호령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2탄
20여년 전 서울 방배동에 살던 시절
집 옥상에서 UFO를 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저에게는 평생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인 체험이었죠.
그 때 날은 흐렸고, 시간은 오후 정도였습니다.
저는 평소처럼 옥상에서 혼자 운동을 하고 있었죠.
그런데 문득 북쪽 하늘에 무언가가 떠 있는 것이 느껴져서 시선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 곳에는 짙은 회색 내지는 검은색의 둥근 공 같은 물체들이 떠 있었습니다.
대략 옥상에서 직선으로 400m 정도 떨어져 있는 것 같았고, 200m 정도 상공에 떠 있는 듯 했습니다.
옥상에서 보기에는 3~4m 정도의 지름으로 그리 커 보이지 않았는데, 그 물체가 아주 서서히 서쪽으로 날아가고 있더군요.
소음은 전혀 들리지 않았고, 추진체 같은 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저 구형의 물체가 유령처럼 서서히 날아가는 데, 그런 모습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희한한 것이었습니다.
표면은 금속 특유의 광택이 보이지 않아 마치 도자기가 돌 같더군요.
그것이 기구나 풍선 같은 것이라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할텐데 그런 것도 전혀 없었습니다.
저는 난생 처음 UFO를 봤다는 흥분과, 혼자 UFO를 보고 있다는 은근한 두려움에 집으로 빠르게 내려왔습니다.
마침 집에는 부모님은 안 계시고 여동생만 있었죠.
저는 여동생에게 UFO가 나타났다고 말하고 같이 보자며 손을 붙잡고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다행히 UFO는 서쪽으로 꽤 이동하기는 했지만 확실히 그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여동생과 넋을 놓고 UFO를 보고 있자, 잠시 뒤 그 물체는 가속해서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리도 천천히 움직이던 것이 한순간 빨라지더니 서쪽 하늘로 빨려들어가듯 없어지더군요.
그런데 정작 이상한 점은 UFO가 아니라 그 이후 일어났습니다.
너무나 강렬한 체험이었던지라 20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옥상의 풍경과 운동 기구들, 심지어 구석의 쓰레기마저 생각이 납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UFO를 본 직후 여동생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어떻게 가족에게 그 이야기를 했는지가 전혀 생각 나지 않는 겁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UFO를 본 직후가 아니라 한참 후에야 가족에게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남아 있는데, 이상하게 그 때는 같이 봤던 여동생이 대체 무슨 소리냐며 자신은 그런 걸 본 적이 없다고 해서 저만 바보가 되었었죠.
가족들 앞에서 바보가 된 탓에 이후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야기하지 않았고, 한동안은 제가 낮잠 자다 꾼 꿈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 나이가 마흔을 바라보고, 여동생도 서른이 넘어 서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요즘 이상한 점을 하나 더 발견했습니다.
올해 봄에 가족과 친척들이 모여 식사를 했었는데, 마침 뉴스에서 UFO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본 여동생이 갑자기 20년 전 그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저 역시 신이 나서 제가 봤던 것들을 이야기했고, 여동생과 제 이야기가 완전히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가족들은 모두 신기하다는 듯 경청했죠.
그런데 여동생이 갑자기 이상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 때 언니랑 엄마한테 내가 이 이야기를 했었는데, 오빠가 갑자기 그런 거 본 적 없다고 했잖아.]
저는 어이가 없어서 여동생에게 반문했습니다.
[무슨 소리야? 내가 가족들한테 이야기할 때 네가 못 봤다고 해서 내가 바보 됐었잖아.]
[응? 난 분명히 봤었는데?]
[아니, 내가 먼저 옥상에서 본 다음 널 데려와서 같이 봤던 거잖아.]
[맞아, 그래서 나도 봤는데 정작 오빠가 같이 봐 놓고서는 모른다고 했잖아.]
저와 여동생은 서로 바라보며 어안이벙벙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족들은 저와 여동생에게 모두 들었을텐데도 모두 처음 듣는 이야기라 하더군요.
이 사건은 제가 살면서 목격한 유일한 UFO 이야기고, 제 인생에 가장 미스테리하게 남아 있는 이야기입니다.
언젠가 기회가 닿는다면 저와 제 여동생의 정확한 기억을 복원해 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저나 여동생의 기억이 무언가 잘못 된 것인지,
아니면 외계인이 우리의 기억을 조작한 것인지 말입니다
3탄 3달 전쯤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왔던 친구 4명과 함께 종로 숭인동에 술을 마시러 갔었습니다.
완전히 떡이 되도록 마신 후 슬슬 헤어지려던 때, 저와 집 방향이 같은 친구 놈이 토를 한다고 난리를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나머지 3명은 먼저 집으로 돌려 보내고, 저는 그 녀석을 겨우 진정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하철도 끊긴 시간이었던데다 술을 마신채로 운전도 할 수 없어 일단 근처 피씨방에서 밤을 새기로 했습니다.
일단 피씨방에 들어서긴 했지만 딱히 할 게임도 없었던터라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슬슬 잠이 쏟아지길래 옆을 봤더니 친구는 이미 잠에 빠져 있더군요.
저 역시 그대로 엎드려 잠을 좀 청하기로 했죠.
그런데 거기서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어두운 주택가에서 아까 먼저 보냈던 친구 중 한 놈이 택시를 타고 가고 있는데, 뒤에서 검은 자동차 하나가 계속 따라오는 겁니다.
그리고 친구가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그 검은 차에서 친구를 납치하듯 태워서 끌고 가는 겁니다.
깜짝 놀라 잠에서 깼는데 곤히 자고 있던 옆자리의 친구가 헉헉거리면서 깨있었습니다.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우리는 그 즉시 피씨방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아까 꿈에 나왔던 친구에게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보냈는데, 반응이 없는 겁니다.
불안해져서 전화를 계속 했고, 다행히 친구는 택시 안에서 자고 있었던지 곧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급하게 뒤에 혹시 검은 차 하나 따라오고 있지 않냐고 물었죠.
그런데 친구 말이 뒤에 검은색 오피러스가 따라오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란 저는 바로 장난 치는 거 아니니까 아무 말 하지 말고 택시에서 내려서 바로 사람 많은 쪽으로 뛰라고 했죠.
다음날 친구에게 들은 말에 의하면 자기가 내리자마자 뒷차에서 덩치 큰 남자 2명이 내리더니 자기를 미친 듯 쫓아왔다고 합니다.
친구는 다행히 근처 편의점으로 내달려서 겨우 잡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후 종로 경찰서에 신고하고 나서야 알게 된 일인데, 그런 식으로 사람들을 납치한 후 중국의 지방 소도시나 어촌으로 인신매매하는 집단이 있어 수사 중이라 하더군요.
만약 그 때 제가 피씨방에서 그 꿈을 꾸지 않았더면 지금 친구가 어떻게 됐을지...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습니다.
4탄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원래 꿈을 많이 꾸는 편입니다.
그 때까지 가위에는 눌려본 적이 없었구요.
그 날 역시 잠을 자다 꿈을 꾸게 되었죠.
무의식 중이었지만, 묘하게도 꿈이 시작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꿈 속에서 저는 마치 신처럼 높은 하늘에서 온 세상을 굽어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살던 동네를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건물만 보일 뿐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느 여자가 어디선가 걸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여자는 동네의 놀이터를 지나서 계속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저 여자는 뭐지?] 라는 생각에 계속 그 여자를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가 점점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결국 그 여자는 제가 사는 아파트 동 입구에 도착하더니 계단을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 문 앞에서 멈췄죠.
어떻게 된 일인지 여자는 저희 집 현관문을 그냥 열더니 제 방 문을 열었습니다.
자고 있는 제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바로 그 때 저는 무언가에 빨려들어가는 느낌에 사로잡히며 눈을 떴습니다.
곧 저는 고개를 들어서 문 쪽을 봤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 그 여자가 서 있는 것입니다!
순간 그녀와 눈이 마주쳤고 저는 말도 못하고 그저 한동안 그녀와 눈을 마주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순간 그녀는 흐물거리며 사라졌죠.
아직까지 꿈인지 현실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정말 잊을 수 없는 공포스런 체험이었습니다.
5탄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있었던 일입니다.
그 날 저는 유달리 심한 복통을 겪게 되었습니다.
급식도 못 먹고 양호실에 누워 있어야만 했죠.
하지만 그것도 너무 지루한 일이었기에, 저는 그냥 화장실에서 가서 칸 하나를 잡고 앉아 있었습니다.
점심 시간, 그것도 수업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때였기에 밖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심심한 나머지 저는 바닥의 타일이나 세고 있었죠.
그 때 문득 어디선가 사람이 없는 곳에 노크를 하면 무엇인가가 생겨나 회답을 해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마침 옆 칸은 모두 비어 있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거란 생각을 하며 장난으로 왼쪽 옆 칸을 똑똑 두드렸습니다.
역시나 대답은 없었습니다.
저는 그럴 줄 알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심심했던터라 계속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때였습니다.
왼쪽 칸에서 똑똑하고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누군가가 옆에서 문을 두드린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깜짝 놀라 기절할만한 일이지만, 그 때는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호기심이 더 컸습니다.
그래서 저는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싶어하면서 다시 멈추지 않고 노크를 이어갔죠.
똑똑, 똑똑똑.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저는 분명 왼쪽 칸만을 두드렸는데, 두드리지도 않은 오른쪽 칸에서도 노크 소리가 들려오는 것입니다.
저는 갑자기 섬뜩해져서 노크를 그만뒀습니다.
그렇지만 좌우에서 들려오는 노크 소리는 점점 격해졌습니다.
똑똑, 똑, 똑똑똑, 딱딱딱!
딱, 딱딱, 똑똑똑똑, 딱딱!
양 옆 뿐 아니라 사방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너무 놀란 저는 화장실 문을 열고 뛰쳐 나왔습니다.
그 때 문득 돌아봤을 때 보였던 아무도 없는 화장실의 모습이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이 사건 이후로 트라우마가 생겨 혼자서는 학교에서 화장실을 간 적이 없습니다.
여러분도 함부로 노크를 하지 마세요.
정말로 없던 것도 생겨날지 모르니까요. 6탄
1997년 8월, 무더운 여름이 계속 되고 있을 무렵,
우리 집은 자그마한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비록 큰 집은 아니었지만 처음으로 우리 가족 이름으로 된 집이었기에 너무나 기뻤죠.
하지만 당시만 해도 경제적으로 그리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기에, 가구점에서 중고로 소파를 하나 사게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집에 소파가 들어와 대단히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그 소파에 앉거나 누울때면, 어째서인지 저도 모르게 잠에 빠지고 가위에 눌리곤 했습니다.
이번에는 절대 잠들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느새인가 또 가위에 눌려 발버둥치곤 하는 제 모습에 정말 미칠 것만 같았습니다.
마치 소파에 무슨 자석 같은 것이 달려 있어 제가 앉기만 하면 움직일 수 없게 만드는 것 같았죠.
저는 슬슬 지쳐가면서 오기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소파가 도대체 뭘 원하는 것인지, 왜 이러는 건지 궁금해진 거죠.
그래서 어느 날 저는 평소와는 달리 아예 제가 소파에 누워서 먼저 잠을 청했습니다.
역시나 저는 또 가위에 눌렸습니다.
온 몸에 전율이 느껴져서 저는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몸이 가벼워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꿈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는 가운데 저는 어느새 일어나서 소파에 누워있는 제 모습을 보고 있었죠.
몸이 마치 깃털이 된 것처럼 가벼운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멍하니 잠들어 있는 제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습니다.
베란데로 나가 밖을 바라보고 있는데 화장실에서 누군가가 저를 부르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화장실로 가서 문을 열었죠.
그런데 화장실이 온통 검은 긴 터널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아주 멀리에서 희미하게 빛이 보일 뿐이었죠.
겁이 났지만, 그 빛이 저를 인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빛을 향해 가야할지 한참을 망설이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저를 부르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뒤에는 아무 것도 없었고, 화장실 문이 갑자기 닫히는 것과 동시에 저는 소파에서 땀에 젖은채 일어났습니다.
마치 높은 산을 다녀온 것처럼 가쁜 숨을 내쉬면서요.
14년이 지난 지금 그 일을 생각하자면 소파에 무슨 사연이 있던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소파는 버린지 오래되어 알 수가 없네요.
저에게는 정말 기이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체험입니다.
마지막!!7탄 지금으로부터 20년은 된, 우리 할아버지가 겪으신 이야기다.
할아버지는 근처 산에 나가 취미로 들새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 산에 나갔다 돌아오신 할아버지의 모습이 심상치 않았다.
등에 크게 베인 상처가 나서 피투성이셨던데다, 온 몸이 상처투성이고 옷도 너덜너덜 했던 것이다.
거기다 오른손 새끼 손가락은 부러져서 이상하게 구부러져 있었다.
깜짝 놀라 무슨 일인지 여쭸더니 [그게 말이다, 산에서 괴물이랑 싸웠어. 진짜로 위험했지 뭐냐.]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가족들은 모두 어이 없어 했지만, 일단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할아버지는 평소처럼 산 속 깊이 들어 가서 산새를 찾고 계셨다고 한다.
한참 돌아다니다 지친 할아버지가 그루터기에 걸터 앉아 도시락을 드시기 시작하셨는데, 문득 등 뒤에서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다고 한다.
뒤를 돌아보려던 순간, 무엇인가로 등이 크게 베이고 엄청난 힘에 밀려서 할아버지는 그만 넘어지고 마셨다고 한다.
뒤에 있던 괴물은 [흥!] 하고 크게 숨을 쉬고 있었다.
갈색 털이 덥수룩하게 자라 있었고, 뿔은 없었지만 머리는 컸다고 한다.
뾰족한 손톱이 자란 앞발을 들이대며 두 발로 서 있는, 난생 처음 보는 짐승이었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본능적으로 도망가봤자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싸우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등산용 나이프를 가지고 계셨기 때문에, 그것을 무기 삼아 싸우기 시작했지만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다.
이리저리 짐승의 몸에 몇 군데 나이프를 찔러 넣었지만, 그 놈은 물러서지 않고 예리한 손톱으로 계속 공격을 해왔다.
결국 할아버지는 죽음을 각오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그 순간, 어디에서 나타난 것인지 왠 남자가 어느새 짐승 뒤에 나타나서 돌을 들고 코 끝을 후려 갈겼다.
짐승은 당황한 나머지 도망쳐버렸다고 한다.
남자는 굉장히 더러운 모습으로, 머리카락은 많지 않았지만 수염이 짙고 이상하게 손이 길었다고 한다.
남자는 할아버지를 보며 [도와줬으니까 답례를 해!] 라고 말했다.
특별히 술과 담배, 된장을 원했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흔쾌히 수락하고 산기슭에 내려와 가진 돈을 털어서 물건을 사서 남자에게 돌아갔다.
남자는 그루터기에 앉아 할아버지의 도시락을 먹으며 카메라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고 한다.
남자는 할아버지가 가져온 답례품에 기뻐하면서, [또 무슨 난처한 일이 있으면 간단한 선물을 가지고 여기로 오거라.] 라고 말하고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가족들은 아무도 그 이야기를 믿지 않았다.
그 후 할아버지는 상처의 뒷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처에 염증이 생겨 병원에 입원하는 처지가 되었다.
병원에서 부상 원인을 물었을 때 할아버지는 또 같은 이야기를 했지만, 역시 아무도 믿지 않았다.
하지만 나만큼은 그 이야기를 믿고 있었다.
외동이었던 나는 할아버지와 자주 같이 놀곤 했었다.
어머니는 안 된다고 하셨지만, 나는 몰래 할아버지를 따라 산에도 가곤 했었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산에 갈 때마다 선물이라면서 한 잔의 술을 가져가서 그 때 그 그루터기에 올려 놓으셨다.
[아마 그 놈도 괴물이긴 매한가지일거야. 하지만 은인에게 의리를 다하지 않으면 안된단다. 이렇게 여기 올려두면 다음에 왔을 때는 사라지고 없단다. 그 녀석도 나나 너희 아버지처럼 술꾼인가 봐.]
할아버지는 그렇게 말하고 너털웃음을 지으시곤 하셨다.
그 짐승에 관해 여쭤봤더니, [그 때는 당했지만 이젠 괜찮단다. 그 놈의 급소가 코라는 걸 알았으니까, 다음에 보면 냉큼 잡아서 신문사에 팔아 버리자꾸나.] 라고 말하셨다.
그러나 그 이후로 결국 짐승이건 남자건 만날 수가 없었던 것 같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시면서 유언장을 남기셨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그것을 열어보니, 유산이나 신변정리 외에 나에게 특별히 그 산에 가서 해줬으면 하는 부탁이 적혀 있었다.
그것은 산에 선물을 왕창 가져가서 그 그루터기에 두고,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으니 이제는 가족들을 지켜달라고 전해주라는 것이었다.
가족들은 모두 어이없어 했지만 할아버지의 유언을 무시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내가 대표로 가기로 했다.
나는 친구들 몇 명과 함께 많은 술, 담배, 된장을 가져갔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유언대로 선물 옆에 편지 한 통을 두고 산을 내려왔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나갈 즈음, 산은 개발 대상이 되어 골프장과 리조트 시설이 생겼다.
관광지로 지정된 부분은 예쁘게 관리 되고 있지만, 나머지는 쓰레기 투성이의 더러운 산이 되어 버렸다.
열심히 리조트를 유치하려던 공무원들은 희희낙락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하늘에서 내려다 보실 할아버지는 한탄하고 계실 것 같다.
그 때 그 그루터기가 있던 곳은 이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나는 그 남자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가끔 생각하곤 한다.
어뜩해 끈어요?....다음편기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