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거의 10년이 다 되어갑니다. 처음 결혼했을 때는, 런던에서 석사를 마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리고, 새로 런던에서 job을 잡았기 때문에 아이를 갖는다는 게 힘들 것 같아서 자연 피임을 했습니다. ie. 생리 주기가 거의 정확한 편이라서 날짜를 피하는 방식으로요.
이제 결혼하고 직장도 자리 잡고, 새 집도 사고 이것 저것 생활이 많이 안정이 되었죠.
그리고 저는 지금 만 37살입니다. 한국 나이로 38살이죠. 저의 걱정은 제가 만 35살 때부터 시작되었죠.
영국에서는 보통 35살 이후면 아이가 생길 확률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방송을 많이 했어요.
그 이후로, 약간씩 걱정이 되기 시작했지요.
특히 뭐 따로 아이를 갖기 위해서 준비했던 건 아니예요.
제가 특히 애를 엄청 좋아하거나 뭐 그런게 아니고.. 또 애를 낳아도 직장을 계속 다니고 싶고 뭐 등등이요.
아이를 갖을 수 있는 건 때가 있는데.. 하는 생각으로 남편을 설득하기 시작했죠.
처음 6개월은 그냥 아무 생각 없었는데, 왠지 뭔가 문제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영국은 병원비이며 모든 health service가 공짜이기 때문에 불임치료를 받으려면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답니다.
아무튼, 남편은 물론 한번 밖에 검사 받을 일이 없었지만, 그걸 검사 받게 하는데에도 거의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답니다. 죽었다 깨어나도 그런걸 집 밖에서 할 수 없다고... 오죽하면, 집에서 그걸 받아서, 제가 출근전에 병원으로 갖고 뛰었다는 거지요.. (배출한 후 30분내에 검사를 받아야, 안 죽는다네요).
그리고 저는 몇 번에 걸친 피검사와 스캔 등등 여러가지 검사를 받았습니다.
결국 우리 부부 둘다 아무 문제가 없는, unexplained infertility로 판명 되었습니다. 의사 말은, 제가 나이가 점점 들어가니, 시험관 아이라도 해 보지 않겠느냐는 것이었지만, 남편이 너무 완강해서.. 도저히 계속 진행 시킬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 들의 문제점은...
첫번째, 남편은 아이가 특별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마 한국 남자가 아니라서, 그런건지... 영국인들중에도 애 좋아하는 사람 많은데, 남편은 아이가 있으면 routine이 변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두번째, 제가 나이가 있으니 만큼, 임신 가능 기간에 맞춰서 임신하도록 노력을 해야 하는데, 남편이 우선 애를 특별히 원하지도 않는데다가, 혹시라도 임신이 된다면, 그것은 자연적으로 신이 내려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특별한 날짜 정해놓고 단지 임신을 위해서 그걸 하긴 싫다는거죠.. 자기가 무슨 돼지이며, 교미하듯이 하는 건 싫다나요?
세번째, 저희가 결혼한지 10년되었으니, 신혼 때처럼 횟수가 잦지가 않아요. 그런데, 의사는 임신 가능 기간에 3번을 하라고 하더라구요. 이주일에 한번 할까 말까 하는데, 1주일에 3번씩은 정말 무리인것 같아요. 특히 남편이 정해놓고 하는 걸 싫어하는 상태라 거의 불가능하죠.
네번째, 몇번은 정해진 날짜에 하게 되었는데도 임신이 안되었어요..
거의 35살 때부터 2년 동안 시간만 버린 것 같은데, 자연 임신하고 싶어요. 남편도 저와 같은 생각이라면, 열심히 노력이라도 해 보겠는데, 너무 혼자서만 이러니 정말 답답하네요.
몇달전에는 너무 제가 힘들어서 그런지 이혼이라는 것까지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한살이라도 젊은 지금 이혼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요. 너무 서럽더라구요. 나는 남편 만나서 피붙이 하나 없는 런던에서 거의 10년째 자기 바라보면서 살고 있는데, 남편이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서요.
아이란 정말 신이 내려주는 것일까요? 올해 7월에 한국에서 점까지 보고 왔다니까요.. 말로는 남편이나 제 사주가 둘다 애가 잘 안생기는 사주라고 하는데, 그게 정말 가능한 건지..
그리고 그런 점, 사주 뭐 그런것들이 영국인한테도 통하는 건지..
남편 말대로 애는 포기하고 둘만 행복하게 늙을 수 있을까요? 나중에 정말 몇년이 더 흘러 제가 아예 임신도 불가능 하게 되었을 떄 후회하지 않을까요?
남들에게는 너무도 쉬어 보이던 일이 왜 내게 그렇게 힘든 일인지..
아니면 내가 영국 남자를 남편으로 얻어서 그런건지.. 한국 남자랑 결혼했으면 아이는 당연하다고 생각할텐데..
저는 남편이 같이 노력해서도 임신이 안되면 정말 꺠끗하게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남편이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고 하니까, 그게 더 미칠 것 같아요. 저도 1주일에 3번씩 하기 힘들다는 거 아는데, 그래도 저를 위해서 최소한 6개월 정도만 노력해 줄 수도 있는 거 아닌지? 꼭 자기가 돼지처럼 교미하는 것 같다고 표현해야 하는건지..
친구들도 결혼해서 애들만 쑥쑥 잘 낳더라구요.. 저도 결혼해서 뭣도 모르고 자주 할때, 자연 피임 같은거 신경 쓰지 말고 바로 임신했었으면 남편이랑 이런 문제도 없었을 것 같기는 해요.
어떻게 하면 제가 임신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