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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면 망나니도 효자된다는 속설이 사실임을 깨닫는 요즘

꼴뚜기사탕 |2011.10.12 17:34
조회 1,571 |추천 4

여기서 글을 보며 많이 배우는 결혼 2년차 여자입니다.

 

제목처럼 남편이 망나니는 아니지만

흔히 말하는 제목같은 말들이 정말 들어 맞는구나 느끼는 요즘이네요.

 

시댁이 그럭저럭 먹고사는 수준인데

남편은 개천에서 용난 꼴로 전문직입니다.

뭐. 시댁사정 보구 결혼했으면 세상말로 절대 안했겠지만

저한테 잘해주고,

제가 외동이라 약간 저희집에 잘하는 사람 원했던 건 사실입니다.

 

연애때도 항상 하는 말이

자기집에서 해준게 뭐있냐

교육에 대해 무지해서 뒷받침해준게 없어서 자기가 더 발전할 수 있는데도 못했네 어쩌네. 부모가 성인 전까지는 어느 정도 뒷받침해줘야 할 거 아니냐.

나는 결혼해도 우리집에 잘 안할거다. 부모가 나한테 해준게 뭔데.

이런식의 말을 달고 사는 사람이었죠.

실제로 결혼식때 집마련은 커녕 시댁에서 쇠가락지 하나 못받고

그냥 남편이 자기 대출로 어느 정도 간단한 반지정도만 받았죠.

지금은 그 때 너무 그냥 넘어간 거 후회되지만

진짜 제가 악세사리 등등의 것 별로라서요.

저는 남들 하는 만큼 이상은 했습니다.

혹자는 차라리 내가 집을 해가고 데릴사위같이 하라는데

그런 건 저도 싫어서 그냥 그럭저럭 살고 있습죠.

 

문제는 그게 아니라

결혼 하자마자

갑자기 효자가 되는 통에 완전 쇼크를 먹었습니다.

결혼 전에 인사갔을때도

시댁사람들과 안친하고 약간 섬처럼 동떨어지게 있던 그 사람이

명절이고 생일이고 다 챙기려 듭니다.

솔직히 시댁에서 저희 봉으로 압니다

명절 생신 가족행사 친척결혼 모두 현금나가는 거라는게

여간 부담아닌데

무조건 눈에 불을 키고 챙기려 듭니다.

 

물론 팔이 안으로 굽고

우수갯소리로 남편 학창시절도시락은 시댁에서 싸줬고 제 도시락은 저희 엄마가 싸줬기때문에 자기 집에 잘하려는 거 인지상정이죠

 

근데 결혼전에 절대 안그러고 외려 자기 집에 완전 적대적이던 사람이

왜 갑자기 효자가 된건지

아주 당황스러운 걸 넘어 유주얼서스펙트에 나오는 주인공같이

확 달라져 버리는 게 완전 결혼전은 위장이었구나,..하는생각에

올해 구정때는 (제가 암은 아닌데 양성종양이 발견되서 한창 몸도 맘도 아프던 당시) 시댁 못가겠다고 했더니

아주 뒤집어 져서 난리를 치더군요.

 

물론 이런 문제 친정에는 절대 말하지 않습니다.

괜히 우리부모님만 스트레스 받을까봐 그렇지요.

저도 어른이고 결혼을 늦게했지 나이 꽤 많은데

저보다 훨씬 많이 잡수신 분이

이렇게 말이 달라지니 앞으로 명절이고 어버이날이고 가족행사는 두달에 한번은 오는데 이러고 살아야 하는지 참 걱정입니다요.

 

뭐. 이런건 일도 아닌데 왜 유난이냐 할 수도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남편이란 분의 심리를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고수님들의 고견 듣고 싶습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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