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나님 초등학교 다닐때.
당시만해도 자전거로 동네를 휘젓고 다닐 청춘의 시기였다.
초등학교 5학년.
요새는 저글링과 초등학생의 합성어 초글링이라 불리는
초등학교 4~5학년때의 똥꼬발랄함은 극의 한계에 다다른 상태다.
떡볶이 한접시에 영혼을 팔 수있을거라 생각했던
꽤나 시크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초글링시절.
발업(속도업그레이드)을 하기위해
부모님을 졸라 자전거를 한대 구매를 했었다.
요즘 자전거는 휠이 어쩌고 쇼바는 뭐며 기타등등
많이 따지고 구입하고 가격도 만만찮았지만,
그때당시 자전거는 그냥 자전거다.
목적따윈 필요없이 그저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만으로
부모님을 설득했고,
10박11일동안의 긴여정을 거쳐
자전거는 탐욕스런 내손에 쥐어지게 되었다.
지금은 자전거를 타지않는다.
그 이유를 설명하려 한다.
-Let's begin-
자전거란 이동수단을 획득한 이후로 나의 활동반경은 매우 넓어졌다.
고작 아파트단지 놀이터가 앞마당멀티였을뿐이였던 나는
옆단지아파트라는 Unlock area를 경험하게 되었고,
당시 살던 산본이란 지역을 벗어나 군포,부곡(현재 의왕)등을 돌아다녔다.
자신의 자전거 라이딩 실력에 꽤나 흡족해 하며 꼬꼬마가 돌아다닐수있는
반경을 벗어나 자유를 만끽했다고 자부했다.
현재 자전거를 타지않는다고 앞글에 적은것에는 두가지 사건이 있었다.
그 이후로 난 자전거를 타지 않는다.
어릴적의 기억은 성인이 된 지금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고,
심각한 정신적 충격은 마치 아직까지도 애호박을 못먹는 내 불친절한 미각처럼
내 몸 어딘가를 둔하게 혹은 무감각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1996년 여름 정확히 몇월인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매미가 심하게 아주 심하게 울어댔던 것을 기억한다.
가끔 매미를 잡으면 어디서 그렇게 소리가 울렸는지 확인해보기위해 해부를 해봤다.
지금도 생각하면 좀 괴짜같다는 생각을 한다.
해부라는게 말이 해부지 그냥 분해에 불과했다.
이것은 훗날 커서 요리를 배울때 영향을 주었는데
생선오로시(머리를치고뼈와살을분리하는작업)를
처음 접했을 당시 두렵거나 무섭기 보단 매우 흥미로왔던 기억이 난다.
아마 수술을 하는 외과의사가 내 적성에 맞았을지도 모르겠다.
문론 성적은 바닥을 뚫고 맨틀을 향할정도로 형편없었지만.
소리를 증폭시킨 확성기따윈 매미뱃속에 없는건 지금은 알고 있다.
마찰에 의해 소리가 난다는 것에 심히 놀라고,
오히려 텅빈 매미 몸속때문에 의구심만 자극했던 그때.
산본은 그때당시 신도시였기때문에 딱히 놀 수있는 장소가 많진않았다.
지금은 공원도 활성화되었고, 도로도 정비되어 진짜 도시같아졌지만,
당시 도로나 개발중인 구역등으로 인해 날아오는 흙먼지를 꽤 마셨다.
그날도 어김없이 자전거 라이딩 실력을 뽐내며 동내를 싸돌아다니던중에
라이딩중 가장 재밌다는 내리막길을 발견했었다.
지금의 산본 5단지로 불리는 공사현장근처에서 도로개발을 위해 만든 철판길(?)이라
기억나는 내리막길이였다.
매우 길었고 이정도 경사도는 본인의 모험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경사도와 내리막의 길이 바람의 저항 물리학적인 요소를 계산하여 충분한 안전을 확보하고
시도하였다는것은 훼이크고,
그냥 가는거였다.
매우 빠른속도로 내려가던 자전거 휠이 미친듯이 돌아가고 있었다.
휭휭하면서 지나가는 소리는 마치 천국의 세레나데처럼 들리고,
내 몸은 나를 벗어나 유체이탈과도 같은 자유를 맛보는 중..
잠깐 반짝하고 기억이 없었다.
일어났을땐 병원 응급실이였고,
옆에는 부모님이 계셨다.
유치원생 시절 트럭뒤에서 뻘짓거리하다 다리뼈가 으스러진 경험이 있기때문에
병원은 사실 익숙한 편이였다.
나에게 익숙치않은건 부모님들의 표정이였다.
매우 걱정하는 듯한 미간의 찡그림과
큰 일인줄 알고 대충나온 헤어의 스타일링 정도 등으로 봤을때
지금 다행히 몸은 말짱하지만 걱정을 끼쳐드린 행동에 댓가로
사고가 난듯한 몸으로 만들어 주시리라는 미래지향적 예견을 했었다.
예견은 그렇게 했지만 실제로 맞진않았다.
대신 자전거를 공중분해 하겠다는 아버지를 말리느라
내가 공중분해 될 뻔했다.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너무 빠른 속도로 브레이크 없이 내려가느라 왼쪽에서 오던 공사차량을 못보고
그냥 직진만 한거다.
사실 내가 잘못한것이지만 현행법상 사람 VS 차량사고는 사람이 우선이더라.
돈은 안들었지만 그리고 그분한테는 적잖이 미안한 감정이 있지만,
나부터 살고봐야하지않겠는가. 어디 초글링따위가 어른들 합의하는데
숟가락을 올릴순없지않은가.
그쪽 차량은 아무 이상없고 속도도 빠른상태가 아니라 급정차를 했고,
놀란 나는 자전거 급브레이크를 잡는 순간 날았다고 한다.
정말 신기한건 그 부분에 대한 기억은 없다.
그냥 자다 깬거같았다.
공사현장 주변에 조경을 하기위해 나무와 풀데기등을 쌓아놓았던 곳이 있는데
날다람쥐처럼 날다 그쪽에 떨어져 천만다행으로 다친곳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걸 보면 참 난 운이 좋다.
중학교때 겨울즈음에도 내 바로 앞의 사람이 다침으로 나는 화를 면할수있었다.
오르막길이였던 등교길에 얼음이 얼어 미끄러지는 바람에
얼굴과 바닥이 마주쳤다.(브금 - 주현미의 얄미운사랑)
생니가 4~5개가 즉석에서 빠졌고, 고일정도의 피가 바닥에 흥건했다.
꽤 큰 사고라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그때 내가 먼저 앞서서 걸었다면 그 사고의 당사자는 나였을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런 크고 작은 사고들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언제라도 있을 수 있는일이다.
사고라는건 언제고 발생될수있는것이고 매우 조심해야한다는것을 이제는 안다.
첫번째 사고가 생긴 이후 난 속도를 조절하는 법을 배웠다.
일전에도 한번 말한것과 같이 난 맞아야 아픈걸 배우는것같다.
경험없이는 본인 멋대로 모험과 신비가 가득한 돗대월드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두번째 사고는 예측할수없었다.
마찬가지로 자전거 라이딩중 불상사였다.
반응보고 . 2편...
추천좀 해주십쇼 굽신굽신..( _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