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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흉기든 강도와 싸웠는데요..

안녕하세요

 

가끔 톡을 보는 20대 중반의 건장한 청년입니다.

 

제가 쓸 이야기는 얼마 전에 일어난 저희 아버지의 이야기와 그 뒷이야기를  쓰려고해요

 

정확하게 날짜는 기억이 안나지만 한달정도 전이었던거 같아요

 

토요일 자정을 넘긴 일요일 새벽에 일어난 일이에요

 

저희집은 가게를 하는데 (집과 가게가 같이 붙어있음) 저희집 가까운곳에 술집이 모여있어서

 

저녁,밤,새벽에는 저희집앞 골목엔 술취한 사람들이 거리를 잘 다닙니다

 

특히 금,토,일 에는 더 심하구요

 

술먹고 소리지르면서 가로수 나무에 노상방뇨하는 사람들은 양반입니다.

 

저희 심정을 아시는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젊은 아이들 술먹고 저희집 앞에 주차된 차들 (저희차 포함) 사이드미러 박살내는건 기본이구요

 

저희 가게 문에 오줌을 싸는것도 기본입니다.

 

(매일 아침마다 가게에 찌린내날때마다 물청소 합니다)

 

(저희 가게 문에 오줌쌀때 가게안에 형광등을 갑자기 확 다 키면 오줌 싸는 상태로 놀라서 자빠지는것도 여러번 봤습니다)

 

돌맹이같은걸로 차들 긁어놓은걸 다음날 봤을땐 진짜 잡아서 때려 죽이고싶구요

 

정말 별 별 사람들이 다 있어서 밤에 잠도 깊히 못자고

 

저희 부모님은 주무시다가 조그만한 소리만 들려도 아니 주무시다가 그냥 살짝 깨기만 하셔도

 

가게로 나와 밖을 내다보십니다 혹시나 무슨일 없나하는 맘에..

 

그러던 어느날 아까 말씀드린 한달전쯤 토요일 자정을 넘기고 일요일 새벽 4시쯤

 

저희 어머님이 마찬가지로 새벽에 잠을 깨져서 밖을 내다봤는데

 

비가 조금 내리고 있었답니다 아무래도 비가 오니까 술취한 사람들도 밖에 많이 없겟다싶어서

 

집으로 들어오려는 찰나

 

조그만한 체구에 위아래 체육복차림으로 모자를 깊히 눌러쓰고 도로에 주차된 차를

 

하나하나 유심히 살피며 문열린 차가 없나 확인하면서 문을 다 만져보는 사람이 있더랍니다

 

조금 느낌이 이상하다싶어 어머님은 가게에서 계속 그 사람을 주시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사람이 저희집 가게 문 열쇠구멍쪽과 저희 옆집을 번갈아가며

 

뚫어지게 보더랍니다

 

순간 어머님이 이건 술취한 사람이 아니라는 오싹한 느낌에 들어오셔서 가게 형광등 불을

 

확 다 키셨는데 밖에 있던 그 남자가 갑자기 가게 불이 확 켜지니까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도로 반대편으로 냅다 뛰어가서 한 차뒤에 숨더랍니다

 

(도로는 4차선이었고 시골이라 새벽엔 차가 거의 안다녀요)

 

1,2분뒤 가게 불을 다시 끄고 어머님이 숨어있는 차를 주시하고 있으니까

 

그사람도 도로 건너편 저희 가게쪽을 유심히 주시하다가

 

인기척이 없으니까 다시 그쪽 건너편 주차된 차들 문을 하나하나 열어보려고 만지고

 

이번엔 그쪽에 있는 가게들 열쇠구멍을 하나하나 보더랍니다

 

그러더니 한 속옷가게앞에 서더니 쭈구려앉아서 열쇠구멍을 만지는것 같더랍니다

 

더이상 보고있을수만은 없을거같아서 어머님이 주무시던 아버지를 깨웠고

 

아버지가 방에서  나오셔서 도로건너편에 그 사람을 보는순간

 

그 사람은 속옷가게 문을 딱 열었고 안으로 들어가더랍니다

 

바로 경찰서로 신고했고 (파출소가 가까이 있거든요) 빨리 오라고 이야기하는 찰나 갑자기 그놈이

 

문따고 들어간지 5초도 안되서 밖으로 나오더랍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가게 안에 센서같은게 있어서 센서 앞에 사람 지나갈때마다 띵동띵동 소리나는거 그 소 리듣고 놀라서 나왔다고 함)

 

아버지는 경찰한테 이놈 지금 밖으로 나왔다고 도망가기 전에 빨리오라고 소리친뒤 전화를 끊었고

 

이 도둑은 속옷가게를 나오자마자 다시 도로를 건너서 저희집 앞으로 오더랍니다

 

그러더니 빠른걸음으로 멀리 반대쪽으로 걸어가길래

 

저희 아버지께서 이대로 두면 경찰오기전에 놓칠거같아서 안되겠다고 하시고

 

가게문을 나가셔서 걸어가는 그 도둑의 뒷목덜미를 잡아채셨습니다

 

그 놈도 (점점 호칭이 바뀌네요 그사람, 그남자,그도둑,그놈;;)

 

아무튼 그놈도 뒤에서 누가 잡아채니까 바로 뒤돌면서 저희 아버지 옆구리쪽을 잡고 서로 유도하듯이

 

힘싸움을했고 그러다가 비가 내려서 젖은 길에 슬리퍼 신으셨던 아버지가 살짝 미끄러지시면서

 

그놈과 함께 넘어지시고 그렇게 몇바퀴를 구르면서 엎치락 뒷치락하셧다고 합니다

 

서로 그렇게 땅바닥을 뒹굴다가 한순간 그놈이 팍 튕겨서 나가더니

 

벌떡 일어서서 속주머니에서 무언가 길쭉한것을 꺼내고

 

저희 아버지를 위협하며

 

영화에 나오는 그... 막 찌르는척하고 X 자로 막 다가 오지 못하게 팔을 휙휙 돌리고

 

그러더랍니다

 

새벽이었고 어두워서 확실히 저 길쭉한것이 무엇인지 분간이 안갔지만

 

어렴풋이 보기에도 쇠로된것이 길쭉해보여서 함부로 다가갔다가는

 

큰일 당하실수도 있겠다 싶으셔서 아버지도 적정거리를 유지하고 대치상황에 놓였는데요

 

갑자기 그놈이 뒤돌아서더니 냅다 뛰어 도망가더랍니다

 

아버지는 소리지르면서 같이 뛰어서 따라가셧고

 

어머님은 위험하다고 그냥가지말라고 뒤에서 아버님한테 소리치시고..

 

그래도 저희 아버지 끝까지 따라가셔서 한

 

200미터정도 서로 쫓고 쫓기다가 공사중이었던 한 공사장으로 그놈이 들어가더랍니다

 

안그래도 어두운데 공사장으로 들어갔으니 따라 들어갔다가

 

어떻게 될지 몰라서 공사장 입구쪽에서 서서 어머님 들으라고 크게 소리를 지르셨답니다

 

이쪽이라고 경찰오면 이쪽으로 보내라고 이쪽이라고

 

어머님은 그 소리 들으시고 저희 집으로 온 경찰들을 보냈고 경찰들이 아버지에게 왔을때

 

아버지는 공사장안으로 들어간것과 손에 무언가를 들고있엇다는것을 말해주었답니다

 

경찰들이 후레쉬를 비추며 공사장안으로 들어갔고 저희 아버지한테는

 

혹시나 이놈이 밖으로 도망나오면 어디로 가는지 여기 기다리셨다가 잘 봐달라고 하셔서

 

아버지는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고 합니다

 

얼마 지나지않아 공사장안에서 소리를 지르고 대화하는 소리가 나더니

 

곧 그 도둑놈이 잡혀서 나오더랍니다

 

알고보니

 

전과가 수두룩하고 어제는 저희 바로 밑에집 약국도 털렸다고 합니다

 

더 자세히 알고보니 요 몇일 저희 동네에 털린집이 한 군대가 아니었고

 

파출소에서 그놈의 몸을 뒤지니까 현금 140만원이 그자리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이 도둑놈도 오늘 새벽을 마지막으로 저희 동네를 뜰 계획이었는데

 

이 놈 입장에서는 재수없게 저희집에 들킨거였습니다

 

그당시엔 몸싸움을 격렬하게 하느라 몰랐지만

 

해가 뜨고 낮이 되니 저희 아버지 왼쪽 골반쪽에 멍이 시퍼렇게 드시고

 

발목도 상당히 부어계시고 그제서야 몸이 좀 뻐근한걸 느끼셧나봅니다

 

아버지는 축구선수셨고 저역시 아버지 뒤를 이어 어려서 부터 축구를 했던 사람인데

 

평소에 아버지께서 꾸준히 운동하시고 체력관리 하셔서

 

그날 그 도둑을 상대로 격한 몸싸움까지 해내셨다고 생각하고

 

아들입장으로 너무 다행이고 오싹했습니다..

 

이쯤되면 아들인 너는 뭐하고 있었냐고 하시는 분들 계실듯한데

 

정말 저도 제가 원망스럽게도 일때문에 금요일날 집을 나서서 지방을 갔다가 일요일 저녁에 왔는데

 

제가 없는 그 이틀사이에 이런일이 있을거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저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시고 건강하게 만들어주신 부모님을 보호하고 대신 힘든걸해도 모자란 자식인데

 

하필 제가 없을때 아버지께서 그런 위험한 일을 겪으셨다고하니

 

정말 너무 속상했구요 다치기라도 했으면 어쩌려고 그렇게 나섰냐고 하는 말보다도

 

역시 울 아버지십니다 하는 말로 아버님께 제 마음을 대신했습니다

 

지금은 그 도둑의 가족들이 본인들 변호사를 통해 저희집을 알아내서

 

합의좀해달라고 가게에 들어와서 죽치고 서있고

 

장사하는 저희 가게에 손님이 들어왔는데도 비켜줄생각도 안하고

 

저희 어머님 안그래도 심장이 안좋으신데 가라고해도 가지도 않고

 

행패아닌 행패를 부리고 있습니다

 

한번 더 이렇게 또 하면 법적으로 신고하겠다고 마지막 경고를 하긴했는데..

 

쩝.. 이런 부분은 좀 씁쓸하지만..

 

그래도 불의를 참지않고 본인의 몸생각보다 정의를 위해 나서신

 

저희 아버지가 참 자랑스럽고

 

자식으로서 대신 그자리에 나서지 못한게 너무도 죄송스러워서

 

이렇게 끄적끄적 적어봅니다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구요

 

자작아닌 실제 이야기에요 저희 부모님과 관련된 이야기이니 만큼

 

제 욕하는건 괜찮은데 저희 부모님에 대한 욕은 하지말아주시길 정중하게 부탁드릴게요

 

혹시라도 추천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 글을 많은 분들이 보시게 되면

 

저희 아버지께 이 글을 보여드리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아버지 응원하고 고생하셨다고 이야기하네요..

 

라고 말씀드리며 보여드리고 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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