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대구로 다시 돌아간 그 날...
그땐 그냥 허전함 밖엔 없었지...
내가 가장 믿는 친구이자, 나를 가장 믿어주는 친구의 여자친구였기에...
감히 넘볼 수 없는 사람이란걸 알았기에...
하지만 누나가 대구로 간 후 누나와의 연락이
잦아지면 잦아질수록, 전화가 한시간 두시간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난 왜 마음이 깊어져만 갔을까?
내가 너무 힘들어서 견딜 수 없어 누나랑 통화하면서 울었을 때, 누나가 같이 울었잖아
난 그때 왜 고마움이 아닌 설렘을 느낀걸까?
한달쯤 전에..
누나가 여기 왔을때..
술집에서 술한잔을 걸치고나와 밖에서 이야기할 때..
술기운에 못이겨 내가 잠시 미쳤었는지 모르겠지만 내 마음을 누나에게 표현해버렸던 그날..
매몰차게 거절해버렸으면 좋았을텐데 그걸 또 받아준 누나가 너무 원망스럽다..
난 누나가 너무 좋다고...
그놈보다 내가 더 잘해줄 수 있다고..정말 목숨받쳐 사랑 할 수 있다고..난 안되겠냐고..
누난 그랬지..
좋다고..그 마음 변치말라고..지금 내 남자친구?행동 하나하나가 다 맘에안든다고..
왜 꺼지라는 매몰찬말이 아닌 그런 달콤하고 따스한 말이였을까?
왜 그런 쓸데없는 희망을 준건데?
지금은 마치 누나가 내 전부인것처럼
아침에 눈을뜰 때 부터
새벽에 잠을 설치다 눈감을 때 까지
누나생각으로 머리가 가득차서 다른생각 할 겨를도 없어
노래가사는 또 왜이렇게 구슬프고 내 이야기같은지..
-사랑해선 안될 너란사람 사랑해서
-너를 이렇게 사랑하면 안되는것 알지만
뭐야이게..그냥 저런가사가 들어있는 노래면 그냥 반복재생이야
왜 날 이렇게 만들어놨어?
난 이제 누나입에서 내 친구의 이름이 나오면 질투가 난다고..
카톡하면서 내 친구의 이름이 나오면 한숨부터 나온다고..
더 이상 다가가지도.. 세상에 알리지도 못할거 알면서 왜 포기하란 말은 안해?
그날 나랑했던 말은 다 술김에 한말이였어..?
왜 어떤 상황에서든 그 맘에안든다는놈이 우선이고 난 뒷전인데?
좋다며..그맘 변치말라며...
행동 하나하나가 맘에 안들어서 나 받아주는거라며..
난 그냥 남자친구의 맘에안드는 부분만 채워주는 그런 존재야?
왜 작은 희망을줘서 내가 이렇게 큰희망을 갖고 기다리게해..
얼마전...내가 친구랑 술마시고 친구폰으로 술취한 척 전화걸어서 이야기한거?
솔직히 티끌하나 빠뜨리지 않고 다 기억나
기억안난다는거..?
미안해..거짓말이야..
같이 마신 친구?다기억해..
난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았거든..그래서 취한 척 해서라도 말해야만 했어
난 왜항상 뒷전이냐고..
왜 희망을 준거냐고..
그 희망때문에 내가 너무 힘든거 아냐고..
날 진심으로 좋아하는 마음 조금이라도 있으면 우리사이에 대해서 이야기좀 하자
왜 이런말은 자꾸 피하는건데...
기다리라고..?
기다리면 뭔가 달라질만한게 있긴한거야?기다리면 되긴 되는거야?
난 항상 멀리 떨어져서 너네 둘만 바라보고있어..
내가 여기서 더 다가가면 누나가 너무 부담스러워 할까봐..
내가 더 다가가면 친구고 사랑이고 둘다 잃게될까봐..
친구의 여자친구...........
주위에선 그래
그놈은 누나같은 여자를 갖기엔 아직은 모자라다고..
그놈에게 누나는 과분하다고..
하지만 나는 다르다고..
나정도면 그놈보다 더 힘이되어 줄 수 있고
분명 누나 인생에 획을 그을만한 놈이 될 수 있을거라고..
그래! 난 진짜 자신있어
기다리라면 기다릴께..
어떤 마음으로.. 어떤 자세로 누나를 기다리면 되는걸까?
기다리면 뭔가 달라지긴 하는거야?
시간이 약이란말이 맞는거지?
참..술이뭔지..
한잔 걸치고나면 그런 청산유수같은 말도 깨알같이 쏟아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