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2011-10-19]
역시 이정수(31· 알 사드)에게는 한국인이 피가 흘렀다
1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알 사드(카타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수원의 0-2 패배로 끝난 이날 경기에서는 알 사드의 비신사적인 득점으로 인해 양 팀 선수간의 물리적인 충돌은 물론 관중 난입과 폭력행위까지, 축구장에서 있어서는 안될 여러 광경이 연출됐다.
수원의 외국인선수 스테보가 상대 선수를 때려 퇴장 당했고, 알 사드에서도 마마두 니앙이 비신사적인 행위로 경고를 연거푸 받아 그라운드를 떠났다. 경기장에 난입한 관중을 때린 압둘 카데르 케이타도 퇴장당했다.
이 과정에서 알 사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수비수 이정수는 침착했다. 비록 알 사드에서 많은 연봉을 받으며 좋은 활약을 하고 있지만 그에 앞서 이정수는 한국인이었다.
이정수는 비신사적으로 골을 넣은 동료를 나무랐다. 그리고 이어진 양팀 선수들의 물리적 충돌에서도 선수들을 말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경기를 마친 뒤 이정수는 취재진과 만나 "우리 팀의 페어플레이에 문제가 있었다. 우리가 수원에 공을 건네주려고 한 상황이었는데 니앙이 차 넣었다. 나중에 케이타와 니앙이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료들은 우리 선수 2명이 넘어져 있는데 수원이 경기를 계속 진행했다고 했다"면서 "페어플레이가 아닌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니앙의 골이 페어플레이에 위배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동료들에게 1골을 내주자고 했다"고 밝힌 이정수는 "그러나 다른 선수들이 싫다고 해서 언쟁을 벌였다. 감독이 나를 교체시킬 것 같아 내가 걸어 나갔다. 앞으로 카타르로 돌아가서 경기를 뛰는데 지장이 있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AFC는 이 경기에서 발생한 니앙의 두 번째 골 장면과 수원 관중의 경기장 난입, 양 팀 선수들의 물리적 충돌 등을 검토 후 양 팀의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CBS체육부 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