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고2가 되는 여학생이에요
항상 톡만 보다가
오늘 정말 여러분께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
처음으로 글을 쓰네요
[거기다가 처음으로 톡의 글을 쓰는게 글쓰기 가 아니라 판쓰기 라는것도 알았구요]
그럼 조금 귀찮으시더라도
꼬옥 읽어주세요
저에게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보다 한살어린 고1인데요
무슨 머리에 피도 안마른 고등학생들이
연애질이냐 하실진 모르겠지만
저희도 어른처럼 성숙한 사랑은 아니더라도
저희들 나름의 사랑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제 남자친구랑은 별로 오래되지않았어요
오늘이 127일되는 날입니다.
전에 100일선물로
남자친구가 겨우겨우 모은 돈으로
커플링을 사주었습니다.
가격은 평범한 고등학생들한테는 너무 비싼-어른들께에도 비쌀지도 모르지만-
개당 20만원짜리 커플링이었습니다.
남자친구는 그 돈을 모으려고
저랑 사귀고 나서 한달이 지나고나자 갑자기 저한테 돈을 쓰는 일이 팍 줄었습니다.
나름 저보다 잘사는 중상층 집안인데 저한테 돈을 안쓰니까
저는 저한테서 돈을 뜯어먹으려는 남자인줄 알고 조금 슬퍼했었는데
남자친구는 그때 저보고 아빠한테서 용돈이 끊겨서 그렇다고 그랬습니다.
근데 100일이 좀 지나서 남자친구가 저에게 커플링을 선물하면서
그동안의 고충을 말해줬을때 너무나도 기쁘고 감격먹었고, 저에게 자괴감을 느꼈습니다.
남자친구는 저를 위해 이런 고생을 했는데 저는 그것도 모르고 의심을 했으니까요
여튼 여기까지가 그 반지에 관한 이야기에요.
저희는 8월 1일, 금요일-어제- 청소년 수련관에서 소속된 동아리 자격으로써
MT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8월 2일, 토요일-오늘- 아침 9시쯤에 모든 활동이 끝났고,
수련관에서 잠을 자면 불법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밤을 꼬박 지새우면서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너무나도 피곤한 나머지 찜질방에서 잠을 좀 청했습니다.
그리고 1시 25분에 깨서 너무 늦은것같기도 해서
이제 좀 놀러다니자고 씻고 나오라고 말하고 밖에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찜질방에서 나와서 서로 지하철역을 나가는데
갑자기 남자친구가 움찔거리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왜그러냐고 했더니
반지를 놓고왔댑니다.
그래서 저는 사물함에 넣고 온 줄 알고-그나마 시간이 있는것 같으니까-
천천히 뒤를 쫓아갔고 남자친구는 정말 금새 제가 눈에서 놓칠정도로 뛰어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찜질방에 늦게 도착해서 기다렸는데
남자친구가 빈손으로 나오는겁니다.
알고봤더니 남자친구가 그 반지를 샤워실에다가 빼놓고 온거였습니다.
그래서 남자친구가 저한테 대놓고 미안하다고 펑펑 울어서
2시간동안 달래주다가 왔습니다.
여러분
제 남자친구가 부주의해서 잃어버린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물건이 아닌것을 주었으면
분실물센터에 갔다주는게 예의가 아닌가요?
여러분은 이런 경험 한번쯤은 있지 않으셨을까 합니다.
무언가 소중한물건-혹은 비싼물건-을 잃어버려서
다른 사람이 가져갔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엄청난 분노와 자책감을요.
이 반지는 비싼 물건이니까
만약에 가져가신 분이 이 글을 보신다고 해도
착하신 분이라면 돌려드린다고 말씀하시겠지만
보통 사람들이라면 그건 니 잘못이지, 하시면서
안돌려주실것도 같네요..
반지는 흘러갔다고 쳐도
여러분
만약에 남의 물건을 주우면
제발 그걸 자기집으로 가져가지말고
경찰서나 분실물 센터에 갔다주세요.
그 주인은 정말 애타게 마음 졸이면서 찾고있답니다.
만약에 그 반지를 가져가신 분은 제발 리플로 달아주세요.
제 남자친구가 반지를 잃어버린 찜질방은
서울 왕십리에 위치한 무학여고 근처에 레몬마트 지하 1층에 있는
3H 보석 사우나 입니다.
반지의 외형은 윗부분은 화이트골드고 밑부분은 금입니다.
반지 안쪽에 14k라고 금부분에 적혀있습니다.
위쪽에 화이트골드가 바탕인 부분에는 금으로 한줄의 선이 곡선을 이루고 있고요
가운데에는 조그마한 큐빅이 박혀있습니다.
제 반지 사이즈는 9호인데 이건 남자친구 새끼손가락 사이즈랑 똑같았으니까
남자친구 반지 사이즈는 아마도 10~12호정도 될것같네요.
제발 보시거나 가져가신분은 꼭 리플을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