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3세 어린이집 3년차 교사입니다.
저번에도 어린이집교사에 관련되어 톡을써서 베스트 톡에 뽑혔었는데요
이번에도 너무 화가나고 보육교사의 현실을 좀더 알리고
개선되었으면 하는마음에서 톡을 올립니다.
요즘 구립어린이집 어린이 학대사건으로 학부모님들 사이에서
왈가왈부 말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원장님들과 교사 사이에서도 큰일이죠..
저도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을 비인격적으로 대한다는것은 물론 잘못된 일이고
벌을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음 일단 본론으로 현재 대한민국의 보육교사 현실을 아십니까?
물론 어떤일이건 저희 일보다 더 더욱 힘든 일도 있겠지요. 하지만 힘든 것에 비해
인정받지 못하고 매스컴을 통해서 안좋은 일들만 터지니 인식은 더욱 안좋아 지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시는 학부모님들 선생님의 하루 일과를 아십니까?
일단 저희어린이집 기준으로 말씀드릴게요. 저희는 8시에 어린이집 문을 엽니다.
보통 다른 어린이집같은 경우에는 저희보다 일찍 여는걸로 알고있습니다.
당직교사가 7시30분부터 출근해서 차량돌고 아이들을 맞이합니다.
보통 10시부터 수업을 시작해서 2시간남짓 계획안에 맞게 수업을 진행하고
12시부터 점심시간-> 실외활동->낮잠시간->오후자유선택활동->귀가준비->시간연장보육(밤 10시까지)
순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어린 영아반이나 만2,3세반이야 낮잠시간에 선생님들 1시간동안이라도
자신의 업무를 볼 수 있지만 6,7세 선생님들은 자신 업무볼 시간 여유조차 없습니다.
근무시간 새벽 7:30~ 저녁7시 이지만 다음날 수업준비며 개인업무를 보면 8시는 훌쩍
넘습니다. 또 행사가 가까워지면 거의 일주일에서 이주일은 풀야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토요일 또한.. 시간연장 보육 시설이라 8시에 문을 열어 5시 30분까지 근무합니다.
평가인증이다 평가인증 재인증이다 서울형이다 안심모니터링이다 자체점검이다 교차점검이다 뭐다 해서
구청감사도 수시로 와서 정말 어린이집은 막말로 까라면 깔수밖에 없습니다. 덕분에 교사들이 죽어나죠
아참 그건 아십니까? 유치원은 교육인적자원부가 관리합니다. 하지만 어린이집도 교육기관인데
구청 가정복지과에서 관리합니다. 감사가 떠도 차원이 틀립니다. 유치원 감사는 수업중에는 교실 밖에서
감독을 합니다.(수업에 방해가 될까봐) 하지만 어린이집 감사는 구청직원이 돌고 수업중에도
막 들어오시고 심지어 앉아서 같이 수업듣고 밥도 같이 드셔요. 이런 것 또한 교사의 수업 권리를 침해하는 것 아닌가요?-_-
보육교사들이 달고사는 질병에는 비염(먼지를 많이 먹어서)
방광염(소변 참아서), 성대결절, 터널증후군, 편두통 등.... 온몸에 골병을 달고 삽니다.
하루에 정말 바쁜날엔 거울로 내 얼굴 한번 맘놓고 볼 시간도 없고, 화장실 다녀올 시간도 없습니다.
병원은 마음대로 갈 수 있나요? 맘좋으신 원장님이야 잠깐 시간내서 다녀오라 하시지만
다녀오는것도 눈치보입니다. 보육교사에겐 아픈것도 자기관리 못한 나의 탓으로 돌아옵니다.
아파서 쓰러져도 출근은 해야합니다. 왜요? 아이들이 선생님을 기다리니까요.
전.. 열감기로 새벽에 응급실 실려갔다가 아침에 출근했습니다... 물론 상태가 안좋아서 몇시간 수업하고
퇴근하긴 했지만요-_- 죽어도 교실에 뼈를 묻어야 합니다.
어린이집 선생님이라 하면 돈 잘벌겠다 하시는 분들은 도대체 어느나라 이야기 하시는건지..?
야근하면 수당나오지 않냐고요? 수당외 야근수당 지급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3년차인데 지금 원에서 받는돈만 세금공제 전 96만원 입니다.
돈벌자고 보육교사 하는건 아니지만 음식점 알바를 12시간해도 시급으로 따져
한달에 96만원보단 많이 벌껍니다.
뉴스에서 어떤 선생님께서 보육교사의 근무시간이 길어서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고 말슴하셨는데
그말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내가 받는 스트레스는 아이들에게 티를 안내려해도 솔직히
선생님도 사람인데 어떻게 조금이라도 아이들에게 그 영향이 안미치겠습니까?
또 요즘 학부모님들도 문제입니다. 점점 결혼연령이 빨라지고 젊은 학부모들이 많이 생기면서
정말 이해못할 무개념 학부모님들도 많이 생깁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이런 학부모님도 계셨습니다. 추석 행사 당일날 송편만들기를 하고있었지요.
책상과 바닥에는 떡과 깨 고물들이 난무하고 있고 교실이 한마디로 전쟁터였어요.
학부모에게 문자가 왔었나봐요. (내용은 잘 기억은 안나지만 별내용은 아니였습니다)
물론 교실이 전쟁터인데 문자확인할 시간이 어딨습니까. 하다못해 화장실 갈시간도 없어 방광염을
달고 사는 제가 핸드폰을 들고 문자확인할 시간이 있으면 황송하죠. ㅡㅡ
그러고 몇시간후에 문자를 확인했고 답장하려는데 원으로 전화가 오더군요. 주임선생님께서 받으셨는데
" 문자 보냈는데 선생님께서 답장을 안하시네요? 문자 확인 하셨나요??" 라고 따져 물으시더군요.
자신이 보낸 문자만 생각하고 저는 한가하게 놀고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셨나봐요..
그 일이 있고 일주일정도 후에 원장님과 상담받고 싶다 하시더니 원을 옮기겠다고 하더라구요.
'선생님이 우리 아이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문자 답장도 안해준다구요' 참..........
이 외에도 교사에게 "어린년이 어디에 말대답이냐고, 내가 만만하냐고 , XX년"이라며 막말하시는
분도 있구요.
학부모님들도 제발 선생님들을 존중해주세요.
부모가 먼저 교사를 섬겨야 자식도 그걸 보고 배웁니다.
저희 원장님 말씀이 부모가 원을 불신하면 아이에게 그 영향이 미친답니다. 왜냐 원과 교사를 불신하면 부모는 "어떤 선생님이 젤 미워? 선생님이 때리진 않았어? "등의 부정적인 물음을 할테고 부모의 부정적인 사상은 아이도 배웁니다. 전적으로 원과 교사를 믿으란 소린 아니지만.. 정말 정직하게 하늘을 우러러
한치의 부끄럼 없이 원 운영하시고 수고하시는 선생님들 많으십니다. 색안경끼고 불신하지 말아주세요.
아이들과 놀아주거나 장난하다 보면 "아이고 멋있다!!" 하면서 엉덩이를 토닥해주기도 하고, 로션발라주면서 " 잘~~생겼다!!" 하며 뺨을 톡톡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것들이 카메라 상으로 보면 아이와 부딪히는것도 학부모님들이 때렸다고 할까봐 무섭더군요.
당연히 때린 선생님들은 잘못했지만.. 아이들에게 함부로 장난도 못하겠네요
이러다가는 아이와 일정거리를 두고 수업해야 하는 날이 올 수도 있겠어요..
아이들 가르치면서 보람도 느끼고 학부모들과 교사, 원장님들에게 인정받으며
보람 느끼는 재미로 버티며 일하고 있습니다. 애들 밥먹이고 재우고 하면 될것 같다 쉽게 생각하시고
보육교사 하신분들은 힘들다고 금방 그만두시지면 원장이 되겠다고 버티며 일하시는 분들에게
보육교사 현실이 좀더 개선되서 나중에는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근무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나라에서 보육교사에게 주는 처우가 좀더 나아지면 보육교사 또한 자기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를
가질 수 있고 월급을 받으면서 그만큼 보람을 느끼면 아이들에 대한 교육의 질이 조금이라도
향상 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