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쓰다가 잘 안되서 다시 왔습니다.
너무 광속인가요? ㅋㅋㅋ
진짜 집에서 요양해도 이 정도인데 정말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하신 분들은
얼마나 무료하실지 상상도 안되네요.
그럼 아까에 이어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그녀 #2
그녀를 본지 몇년이 흘렀다. 그녀는 그 후로도 몇번 내 꿈에서 나타났다. 하지만, 그 집에서 겪었던
것 같은 그런 마치 실제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꿈에서도 자주 나오지 않았고, 일정한 주기도
없었다. 점점 나는 성장해갔고, 그만큼 내 마음도 점점 안정화 되는 듯 했다.
그리고 난 고3이 되었다.
나와 친한친구들이 있었고, 우리끼리 워낙 친하다보니 어머니들끼리도 자연히 연락하고 계모임을
결성하시게 되었다. 그리고 고3들 어머니가 흔히 하는 것 있지 않은가?
바로 수능운이나 이런 것들을 점쳐보기 위해 울산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무당집에 가시기로 했다.
어머니는 평소에 그런 곳에 다니지 않으셨지만, 호기심 반, 그리고 어머니들 가니까 혼자만 빠지면
안좋게 생각할까봐 가는 것 반의 심정으로 무당집에 가셨다.
친구들 어머니가 친구들의 운세를 이것저것 물어보셨고, 알아서 복채를 넣어주셨다고 한다.
드디어 어머니의 차례가 되었다. 난생 처음 해보는거라 떨떨하셨을 우리 어머니.
일단 사주를 보기위해 내 생년월일과 이름, 태어난 날짜와 시간을 말해주셨다고 한다.
잠시 사주를 보던 그 무당..
다른 어머니들은 볼일 끝났으면 다 나가라고 하곤 우리 어머니만 남아 계시라고 하셨다고 한다.
어머니는 본능적으로 불안한 마음이 드셨다고 했다.
뭔가 좋은 일은 아닌가 보다.
어머니들이 다 나가시고 어머니와 무당 둘만 남은 상황.
무당이 빤히 어머니를 쳐다보더니 말을 꺼냈다고 했다.
"여자가 있어."
여자라니? 어머니는 순간 나에게 여자친구가 있나 생각해서 여자친구냐고 물어봤고 그 무당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고 한다.
"사람이 아니야. 몇년 됐어. 그 여자가 자네 아들 운세를 꽉 틀어쥐고 있네.
그리고 아들 사주에 요절상이 있어. 그 여자때문에.."
어머니는 그 말을 듣고 혼비백산 하셨을 것이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어머니는 복채를 뜯어보려는
사기무당으로 생각하시고 뭐 이런 무당이 다 있냐며 화가 나서 나오려고 하셨다고 한다.
화가 나서 나가려는 어머니를 보고 무당이 말했다.
"믿든 안믿든 그건 자네 맘이네. 복채 바라고 하는 말도 아니고 돈도 필요없네. 나도 어쩔수 없는 여자야.
내가 모시고 있는 분보다 더 기운이 강하네."
여기엔 약간의 부연 설명이 필요한데, 나중에 나오게 될 군대에서 만난 조모모 하사에게 들은 얘기를
참조하겠다.(줄여서 앞으로 편하게 이 분의 이름은 '조하사'라고 칭하겠다.)
무당 세계에서 귀신의 등급은 1등급에서 10등급까지 나뉜다. 숫자가 낮을수록 강한 귀신이다.
가령 1등급의 귀신은 예수,부처 등 신급의 귀신으로 나뉘고(무당의 세계에선 그들도 귀신이다), 2등급
이 루시퍼같은 악계의 신, 나머진 자세히 기억이 안나는데 하여튼 그런 등급이 있다고 한다.
즉, 나에게 붙었다고 주장한 그 여자는 그 무당이 모시던 귀신보다 더 등급이 높았던 모양이다.
하여튼 그 얘기까지 듣자, 어머니도 울면서 그 무당한테 사정했다고 한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지만 무당은 어쩔수 없다는 입장만 계속 견지했다.
자기가 어쩔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단, 30대 초반에 큰 변고가 생겨서 죽거나 아주 큰병이 들 수가 있으니 조심하라는당부뿐이었다고 한다.
어머니가 나에게 별안간 전화가 온 건 바로 그런 이유였다. 어머니의 목소리는 전화로도
알 수 있을만큼 확연히 떨리고 있었다.
"광우야 우야노.. (본명이 드러나버렸다. 그래서 미친소다. 초등학교 2학년쯤인가 광우병이란게
이 세상에 알려지고 나서 내 별명은 쭉 광우병 아니면 미친소였다.) 니 뭐 어디 아픈데 없나??"
그때는 정말 돌도 씹어먹을 수 있을 정도의 건강을 자랑했기에 무슨 말인가 싶었다.
"네 어머니. 전혀 이상없는데요?? 왜요??"
"아 사실은 내가 무당집에 갔다왔는데.... "
하면서 위에 있던 그 얘기들을 나에게 쭉 다해주셨다.
어머니를 통해 듣는데도 뭔가 섬뜩한 구석이 있었다.
여자라면...
바로 그 녹색 블라우스입은 바로 그여자를 말하는건가?
난 무당의 말은 믿지 않는 편이었기 때문에 어머니에게 괜찮다고 그런거 왜 믿냐고 말했다.
어머니도 내가 걱정하실까봐 그래 나도 그런거 안믿는다며 너무 걱정말라고 하셨다.
하지만 다음날 바로 보약을 지어오시는 귀여운 우리 어머니. ㅋㅋㅋㅋ
그리고 대학교에서 군대까지 무사히 졸업한 나.
1년여전쯤의 어느 날.
대학교 졸업반쪽에 가까웠던 난 거의 학교에서 지내다시피 했다.
불면증에 잠도 늦게까지 못 이루다가 아침에 학교를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던 중, 공강이 많은 날이 있었고, 마침 학교 앞에 자취하던 여자친구도 1교시 수업있었기에
집이 비어있었다. 난 그녀가 나가자 말자 그녀의 침대에서 쓰러지듯이 잠이 들었다.
내 체감상 한 5분쯤 지났을까?
계단으로 또각 또각 또각 하며 하이힐을 신은 여자가 계단을 밟고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내 여자친구의 집은 2층이었는데 특이하게 대리석 계단이 집 안에 2층으로 다락방 올라가는 것처럼
연결되는 구조였다. 그리고 1자형 방에 중간에 유리로 된 나무 미닫이가 부엌과 침실을 분리하는
구조였다. 즉, 침대에서 부엌, 화장실까지 일자로 연결되어 훤히 다 보이는 구조였다.
난 피곤한 상태였기에 올라오는 구두소리에 눈을 감고 생각했다.
' 왜 벌써오지? 공강인가? 그렇다고 쳐도 너무 빠른데. 뭐 안들고 갔나?'
점점 대리석을 밟고 오는 구두소리는 가까워졌다. 또각또각..
그리고 드디어 부엌으로 진입한 듯 했다.
구두를 벗고 걸어와서 부엌쪽의 창문을 여는 소리.
그리고 말했다.
"오빠! 이것좀 봐. 밖에 눈와!"
응? 눈 온다고? 그래? 눈을 뜨려고 했는데, 눈을 뜨려는 순간 내 온 몸에서 이상한 느낌이
또 흐르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눈을 뜨고 싶지 않은 공포가 내 온 몸을 감쌌다.
목소리가 너무 차가웠다.
그 느낌이 있다. 목소리가 차가운 느낌.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 느낌.
몸도 차가웠다. 이 느낌, 너무 오랜만이었지만 난 온몸으로 알 수 있었다.
여자친구가 아니다...
그 무언가는 계속 나에게 대화를 시도했다.
"오빠! 이리 와보라니까?? 밖에 눈온다고."
계속 목소리가 들려올수록 내 의식은 점점 또렷해졌고 여자친구가 아니라는 확신이 서 가고 있었다.
뭐지?? 대체 뭐지???? 난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어릴 때 봤던 그녀가 나타날까봐.
눈을 질끈 감고 버티고 있었는데 마지막 한마디는 똑똑히 기억이 난다.
"다시 올게."
그리고 다시 대리석 계단을 밟고 내려가는 구두소리. 또각...또각....또각..... 그리고 문 열리는 소리.
그리고 발자국 소리는 없어졌다.
난 발자국 소리가 없어지자 마자 질끈 감고 있던 눈을 떴다. 휴대폰을 봤다. 아침 9시 25분쯤...
1교시 수업을 여자친구가 나간게 9시. 내가 잠이 든것도 그 바로 직후. 여자친구는 분명히 아닐
거란 생각에 여자친구한테 전화를 했다. 몇번 통화가 가더니 전화가 바로 끊겼다.
바로 이어지는 문자
"오빠 나 수업중 무슨일인데?"
"너 방금 집에 왔다갔어??"
"아니? 나 계속 수업듣고 있었는데??"
소름이 끼쳤다.
정말 식은땀이 주르르 흘렀다.
그리고 난 다시 잠이 들지 못했다.
그녀의 마지막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다시 올게...."
그리고 그 날 이후 , 내 몸은 점점 안좋아지기 시작했고, 결국 지금은 서울에서의 정상생활을
계속하기 힘들어 울산으로 내려오기에 이르렀다.
그 무당의 말, 아직도 완전히 믿지는 않는다. 하지만 점점 이런 일이 생기고 건강이 나빠지다보니
이제 묘한 생각이 든다.
그녀는 누굴까..
다시 또 언제 나에게 나타나려는걸까.....?
쓰다보니 그 때 생각나서 더 무섭네요.
지금 저 혼자 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편은 제가 군대에서 보고 들은 귀신얘기 입니다.
군대에 대해 잘 모르는 여자분들도 충분히 이해하실 만큼 쉽고 무서운 (?) 얘기라고 생각해요.
다음에 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