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24,25일에 일어난 어이없는 사건]
저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 입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자공고라서 교육청에 이런 글을 올려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해서 하소연이라도 하려고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요즘 학교에서는 야자나 보충수업을 자율로 운영하는데, 여기서 자율로 운영한다는 것은 학생들의 의사에 따라 결정하는 것으로 선생님들이 권유는 할 수 있으나 강요할 수 없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입장에서는 자율로 하면 얘들이 다 안할 거라고 예상하기 때문에 겉으로는 '저희 학교는 자율입니다.'라고 하지만 안에서는 개인면담, 부모님 상담 등 전혀 자율적이지 않는 모습을 취하고 있습니다.
24~25일에 저희 반에서 있었던 사건이 현재의 상황을 잘 보여주는 예시가 될 것같아서 올립니다.
글쓰기에 소질이 없는 학생이라서 글이 어수선해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중간중간 욱 하는 성질때문에 욕&반말 나올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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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수업은 '국어, 수학, 영어, 근현대사, 사회문화' 가 있으며,
보충시간에 수업을 안들을 시 학교 내 도서관에서 자습을 함.
*보충 수업료는 과목마다 다 다름.
<사건> -시간순
21일(금)
2학년 마지막 보충 안내장이 발부됨.
담임선생님께서 부모님과 상의 후에 결정하고 부모님께 직접 싸인을 받아오라고 하시며 만일 싸인을 조작하면 모든 보충수업을 다 들어야한다고 말씀하심.
24일(월)
아침에 보충 안내장을 걷음.
당일 9교시 자습시간에 담임선생님께서 교실에 들어오심.
보충신청이 저조하다고 화를 내심(매번 있었던 일이라 얘들은 다 예상하고 있었음)
우리반에서 수학은 8명만 들었다고 하시면서 "그나마 영어는 20명 들었어." 라고 하심
이번 중간고사 반 성적이 떨어진것을 얘기 하시면서 "자습하는데는 공부가 잘되냐" 라고 하며
대학얘기로 넘어가심.
"너네 점수로는 갈 대학 없어." "오라는데는 있겠지. 등록금 장사하는 대학!"
계속 화를 내시다가 "보충 추가 신청할 마음 생긴 사람 손 들어봐."라고 말하심.
아무도 손 들지 않음.
선생님께서 "옆반은 담임선생님이 말하니까 몇명 보충 신청 다시 하겠다고 하는데, 우리반은 한명도없어!" 라고 하심.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전화해서 일일이 상담할꺼라고 하시면서 보충 안듣는 대신 보충시간에
공부한거 검사할 꺼라고 하시고 나가심.
(비하인드 스토리)
-심화반이 교육청에 의해서 강제로 사라진 후 학교에 최상위반이 생김. 즉, 심화반=최상위반-
최상위반 얘들도 마찬가지로 보충을 신청하지 않았는데, 학년부장선생님께서 최상위반 학생들을 불러서 너네들은 다른 얘들의 모범이 되야한다면서 보충을 들으라고 하심.
그래서 최상위반 학생들은 석식시간에 담임선생님께 보충을 신청하러 감.
담임선생님께서 보충을 추가 신청 하겠다고 하는 최상위반 아이들에게
"너네는 생각이 없냐? '무뇌'냐?"라고 하심.
25일(화)
아침부터 내내 안보이다가 9교시 자습시간 끝날 때 쯤 담임선생님께서 들어오셔서
보충 하나라도 안 듣는 얘들에게 A4용지를 나눠주심.
A4용지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있음.(스캔해서 올리고 싶지만 우리집은 프린터밖에 안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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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미신청 과목의 6월 모의고사 성적, 2학기 중간고사 성적
(※미신청 과목만 기록할 것, 목표등급과 점수는 최소 1등급이상. 10점 이상으로 쓸 것)
표
(6월 모의고사 성적, 2학기 중간고사 성적 적는 란)
2. 미신청 과목의 8교시 학습계획
① 8교시에는 그 날 보충 시간표의 과목을 학습한다.
② 숙제, 셀프스터디(문제집, 모의고사 등)로 학습계획을 세우며
50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운다.
③ 학습 여부 확인이 어려운 인강, 예습, 복습, 암기 등은 허용하지 않는다.
④ 당일 점심시간 이후(1시 20분 이후)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그 날의 학습 계획을 검사받는다.
⑤ 8교시 끝나고 바로 와서 학습내용을 확인 받는다.
⑥ 다음의 경우에는 벌점을 부과한다.
- 자습실에서 공부 아닌 다른 행동을 하다 걸렸을 경우(2점)
- 다른 반 선생님에게 걸려 교무실까지 불려올 경우(3점)
- 종이 친 후에 복도에 돌아다니다 걸렸을 경우(2점)
- 학습 전, 학습 후 검사를 불이행하였을 경우(2점) 등
⑦ 11월 모의고사 후 상담, 12월 기말고사 후 상담을 대비하여 열심히 공부한다.
(간간히 음슴체 나옴)
이제부터 하나하나 파헤쳐보겠음...
[① 8교시에는 그 날 보충 시간표의 과목을 학습한다]
이 경우는 매일매일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8교시 영어공부하기!" 이렇게 세우면 내가 이 짓 안하죠.
"8교시 ㅅㄴㅁㅁ 외국어영역 23페이부터 30페이지 까지" 이렇게 세워야하니까 이러죠..
보충 국어들은 날은 "ㅇㄱㄷ 비문학 지문 5개" 이렇게 세워야겠죠??ㅋ
매일매일 다른 보충수업인데 그 시간에 맞춰서 매일매일 쓰는거 엄청난 시간낭비라고 생각합니다.
걍 "8교시는 무조건 수학하는 시간! ㅆ수학 유형 5개씩 풀기" 이렇게 하면 매일 계획 세울 필요 없는데 시간낭비해가면서 그렇게 효율성없이 공부해야합니까?
[③ 학습 여부 확인이 어려운 인강, 예습, 복습, 암기 등은 허용하지 않는다.]
예습,복습 아닌 공부가 어디있습니까??
근현대사는 암기과목인데 암기 안하고 어떻게 공부를 하고 문제를 풀어요?
인강은 공부 아닌가요?
결국에 이거 다 확인하려고 하는 거잖아요.
내가, 왜, 50분간, 확인을 위한 공부를 해야하는 거죠?
확인을 위한 공부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부라서 공부 열심히 한척 하려고 괜히 줄 몇개 더 긋고, 동그라미 치고, 틀린거 맞았다고 하게되는거 아닌가요?
③은 공부가 아니라 문제집 더럽히는데 한 몫 하고 있네요.
[④ 당일 점심시간 이후(1시 20분 이후)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그 날의 학습 계획을 검사받는다./
⑤ 8교시 끝나고 바로 와서 학습내용을 확인 받는다.]
보충 안듣는 얘들이 한두명도 아니고(수학은 29명이 안 들음) 3번의 쉬는 시간(5,6,7교시)에 교무실에 얘들 줄서있고, 8교시 끝나면 한 더미 쌓여있는 문제집들... 참 좋은 광경 보겠네요.
매일매일 계획세우고, 매일매일 검사받는 시간에 차라리 잠이라도 자면 부족한 잠 보충이라도 하죠. 이딴 효율성 제로인 짓거리 누가 좋아라 하겠어요. 교무실에 있는 다른 선생님들께서 싫어하실 꺼라는 생각은 안하셨나요?
[⑥ 다음의 경우에는 벌점을 부과한다.]
여기서 가장 어이없는 부분은 맨 밑의 " 등" 이겁니다.
4개 말고도 더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 등" 이렇게 적었다는건... 결국 선생님 맘에 안들면 걍 주겠다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 - 다른 반 선생님에게 걸려 교무실까지 불려올 경우(3점)'
왜 이것만 3점입니까??
저는 이거 보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담임은 자존심이 세구나~... 그래서 우리반 얘들이 다른 반 선생님께 혼나는게 그렇게도 쪽.팔.려.서. 벌점을 3점이나 주시겠다는 거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주려면 5점 주지 애매하게 3점 준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걍 그냥 학주하지??
교장, 교감, 학주, 학년부장........ 그냥 다 해 드세요.
[⑦ 11월 모의고사 후 상담, 12월 기말고사 후 상담을 대비하여 열심히 공부한다.]
제일 어이없고 '이 사람은 생각하는거 자체가 글러먹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듬.
상담을 대비하여 열심히 공부한다??
상담을 대비하여?
상담을 대비해?
이러니까 우리나라 선생들이 썩었다고 하는거임.
돈벌려고 선생해먹는 새끼들때문에 잘못없는 선생님들이 같이 싸잡혀서 허구한 날 욕드시는 거임.
내가 왜 선생님이랑 상담 하려고, 선생님 잔소리 피하려고 공부를 합니까??
내가 내 미래를 위해 공부를 하는게 아니라 선생님과의 상담을 위해서 공부를 하라구요?
그러고도 선생입니까?
가르쳐주면 다 선생인줄 아세요? 다 선생대접받는 줄 아세요?
"너네들을 위해서"라고 하셨죠?
겉으로는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서고 속으로는 반 평균 좀 올려서 교장선생님께 잘 보이려고 하시는게 아니라 순전히 저희들을 위해서?
허이고..ㅋㅋㅋ참....................
제가 이제 겨우 18년 살았지만 덕분에 제 자신이 올바르게 잘 살고 있는거 같은 확신을 가지게 됬어요. 적어도 선생님보다는 올바르게 살고 있는거 같네요.
분명 학교에서는 자율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보충 신청기간이 되면 한두명씩 차례대로 불려나가고 울면서 들어와요.
보충 신청 안하는게 그렇게 크게 혼을 낼 정도로 잘못된 일인가요?
그게 부모님과 상담을 할 정도로, 공부량을 검사 맡아야 할 정도로 큰 일인가요?
여기서는 마치 저희 담임만 이러는것 같지만 다른 반 선생님들도 비슷하기는 매 한가지 입니다.
A4내용이 내일부터 시작이니 전 내일 계획을 세우고 검사맡고 공부하고 공부한거 확인 받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욕나오는 하루네요.
만약 담임선생님께서 또는 자신이 이 글의 담임선생님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자신도 똑같이 하고 있으신 선생님들 께서 이 글을 보고 계신다면,
저희를 혼내고 강압적으로 시키기 전에 저희가 왜 보충수업을 안듣는지 부터 하나하나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담임선생님께서는 왜 저희 반만 담임 선생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건지도 꼭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잘못은 남에게서 찾는것이 아니라 자기자신부터 돌아봐야 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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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산더미처럼 많은데...내일 학교를 가야하기 때문에 오늘은 여기서 끝마치겠습니다.
여기까지 정독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