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들이던질한표한표에담긴의미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의 나라와 정치
선거 초반 두 후보는 잠시 정책 대결 모습을 보이다가 박 후보가 7개의 저서에 서울대 사회계열 입학 학력을 서울 법대로 적고 작은할아버지의 양손(養孫)으로 입양돼 형과 함께 병역 단축 혜택을 보았으며 대기업 돈을 받아 시민운동을 해왔다는 의혹과, 나 후보가 부친이 세운 학교를 국회 국정 감사 대상에서 제외해달라는 청탁을 동료의원에게 했고 피부를 가꾸려고 비싼 병원에 드나들었다는 의혹 등을 서로 공격하며 이내 진흙탕 선거전으로 바뀌었다.
상당수 서울시민들도 이번 선거를 여권의 '박근혜 대세론'과 야권의 '안철수 기대론'이 부딪치는 평가장으로 받아들인 감이 없지 않다. 박 후보가 이기면 야권은 안철수바람을 바탕으로 신당을 만들려는 세력과 민주당, 친노(親盧)파가 주도권을 다투게 되고 박 후보가 지면 안철수 기대론은 물건너가고 박근혜 대세론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나 후보가 크게 질 경우엔 내년 총선을 걱정하는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의 동요가 커지고 여권의 대선구도를 둘러싸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나리오들이 꿈틀대기 시작할지 모른다. 이번에 서울시민들이 던질 한 표 한 표에 담긴 의미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고 그 정치적 파장은 넓고도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