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모든 것은 끝나고 마지막 투표와 개표라는 관문만 남았다. 지난 얼마간의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정국이 영화 필름처럼 돌아간다.
내가 누구를 특별히 지지하거나 좋아하던 사람도 아닌데, 무엇 때문에 이렇게 온 관심을 쏟아가며 나경원 후보를 지지할 수밖에 없었는지 모르겠다.
사실 지난 지자체 선거에서 서울시의회가 야당인 민주당에 장악되고, 차라리 야당이 서울시장에 당선 되었다면, 이런 어려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행인지 불행인지, 한나라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당선되고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뭔가 서울을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관광도시로 만들어 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오세훈 전 시장은 여러가지 일들을 열정적으로 해왔다.
그런데 많은 문제 중에 엉뚱하게도 야권의 지지를 받고 당선된 곽노현 교육감이 문제의 핵심으로 들어온다. 그것은 무상급식이라는 교육정책을 들고, 오세훈 전 시장에게 반기를 들다시피 했다.
이것이 문제의 전부는 아니다.
민주당이 장악한 서울 시의회는 오세훈 전 시장을 사사건건 물고 늘어졌고, 오세훈은 자신의 의지를 꺾지 않고 서로 마찰을 빚다가 결국 주민투표까지 가게 된 것이다.
지금도 누가 잘못했다고 명확하게 정의 하기는 쉽지 않은 서로의 입장이 있을 것이다.
사실 나는 오세훈의 정책이 대부분 옳다고 본다만. 아무튼 그동안 우여곡절을 거치며 보궐선거에 한나라당은 나경원이 후보가 되고, 민주당의 박영선과 시민연대의 박원순 변호사가 경선을 통하여 박원순 변호사가 후보가 되었다.
그 경선이 잘되었다, 혹은 잘못되었다,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조금 의아한 일이었다.
제일 야당의 침체인가? 몰락인가? 하는 심히 걱정되는 일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안철수라는 변수를 등에 업고 나타난 박원순. 그는 과연 누구이며, 무엇인가? 그동안 시민운동을 한다고 여기저기 집적거리고 옮겨 다니며, 자신의 특기를 잘 살려 많은 기부금도 받아내고 결국 아름다운 재단이란걸 만들어서 자신의 정치적 둥지로 삼았다.
그러나 예전의 그는 그저 색깔이 조금 북에 동조 하는듯한 발언들을 가끔은 내 놓는 좌경향의 양심적인 시민운동가로 우리들에게 각인되어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결국 그의 정치적 마각을 드러낸 것이 정말 어이없는 일이었다. 시민들의 지지가 5%밖에 안 되는 데 안철수의 50% 지지를 받고 있는 사람한테 양보 받은 것이다.
이게 나는 결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무엇이 안철수를 그렇게 쉽게 자신의 뜻을 접고 5%의 지지율인 박원순에게 안철수의 50% 지지를 양도하게 되었는지.
그저 안철수가 박원순 후보를 좋아해서 그렇게 했다고 순수하게 보기에는 좀 어색한 것이다.
혹여나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피치 못 할 뒷사정이 있는 것은 아닐까?
안철수는 그런 식의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 둘이 아무리 친해도 정치란 그렇게 둘이 같이 똑 같이 정책과 실천을 할 수는 없는 것이란 말이다.
결국 안철수는 서울시장 자리를 그저 장난삼아 한번 나와서 집어본 것 밖에 이유가 없다.
그런 장난 끼로 함부로 나왔다가 자신보다 1/10 의 지지자인 박원순 변호사에게 양보하는 것은 어찌보면 굉장히 대범하고 큰 행위로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은 사실 서울시민을 기만하고 능멸하는 행위인 것이다.
필자는 너무나 어이없고 분개하여 좀 부족하다고 느끼는 나경원이지만, 적극적 지지자가 되어서, 나와 서울시민을 능멸한 안철수와 박원순을 반대하는 일에 앞장서게 되었다.
아마도 서울시민 중에 많은 시민들이 나와 같은 심정으로 지금까지 지내 왔으리라.그러나 이제는 어쩔 수 없이 투표장에 나가서 단 한 표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
그래! 이 한 표라도 당당하게 행사해서 그들을 응징 하리라!
지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깊이 새기며, 서울시장을 뽑는 일에 적극 나서련다.
[황준호 리얼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