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우리 안 본지 좀 됐네.
같이 있을 땐 편지 자주 써줬는데
이젠 마지막 편지를 보내야겠네. 오랜만이라 되게 어색하다.
처음에는 정말 풋풋했는데, 좋았는데.
행복한거 끝까지 갈 줄 알았는데
아직도 그 때 생각하면 보고싶고 추억에 빠져.
우리가 같이 갔던 곳, 우리 사이에 있었던 일들. 다 생각이 나.
생각날 때마다 우리가 함께 걷던 길 수차례 왔다갔다 거렸어.
또 비 오는 날 우산은 챙겼는지, 아프진 않는지.......
서로 잘 하려고 노력하고 그랬는데 내가 투정을 많이 부리고 화도 많이 내서
점점 내가 좋지 않게 보였겠지. 게다가 끝맺음도 안 좋고 그 뒤에도 오해로 안 좋았으니까.
그 뒤로 난 정말 미안한 마음으로 매일매일 들리지도 않는 사과를 혼자 했지.
다시금 잡고 싶었는데 미안해서 못 잡겠더라. 난 겁쟁이인가봐.
남자가 남자답지 못한 내가 한심하다...
이러면 안 되는데 너무 보고 싶어서 홈피에 들어가봤어. 잘 지내고 있더라.
너무나 잘 지내고 있더라. 다행이다 생각했어.
내가 화내고 속상하게 하고.. 잘 못한 것들을 언제 용서받고 속죄받을지는 모르겠어.
언젠간 우리 사이가 원래대로 돌아와 직접 만나서 말로 용서를 해주면 좋겠다.
너가 준 편지, 너가 준 선물. 난 아직 못 버리겠어.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돌아올거라는 믿음 때문일까?
잊어야지. 마음정리 해야지 하면서도 더 생각나. 꿈에도 나오고.
다들 시간이 약이라는데 그랬으면 좋겠다.
보고싶다.
염치없지만, 조금은. 아주 조금은 기대할께. 언제 한 번 연락해줘.
미안했고 정말 고마웠어. 잘 지내고 건강해야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