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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했던 친구로부터 거짓 아웃팅을 당했습니다.

PROUD |2011.10.30 23:58
조회 468 |추천 1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막 이십대 중반에 들어서려 하고있는 여자입니다.

 

톡에 글 쓰는건 처음이라 첫 인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제가 이렇게 글을 쓰려하는이유는,

 

여태껏 제 마음속에서 혼자 앓고 있던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싶어서입니다.

 

어려운 일 한번쯤 당해본분들은 아실거예요.

 

그 일을 누구와 공유하고 털어놓아야 그 슬픔이 반으로 줄어든다는 것을요.

 

헌데 저는 무려 9년전 일을 아직도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네요...

 

 

 

 

 

'뭐, 거의 십년 다되가는 일을 아직도 못 잊어서 여기서 하소연이냐 라고 말씀하실분들도 계실줄로 알아요.

 

근데 저에게 그 일은 너무 큰 충격을 안겨주었고 제 마음에 상처를 냈던 일이라 이렇게 쉽게 잊질 못하네요.

 

 

 

 

 

 

 

 

구구절절한 서론은 치우고 이제 얘기를 꺼내볼게요....

 

 

 

 

 

 

 

 

저는 어렸을때부터 성격이 좀 소심한편이었어요.

 

그래도 친해지면 스스럼없이 장난도 치고 말도 많이하는 편이었죠.

 

그래서 왕따가 된다거나 주위에 친구가 없었던적은 없던것 같아요.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도 그랬어요. 몇몇 친한친구 무리가 생기고 (평범했어요) 학교생활도 잘 적응해갔죠.

 

그런데 문제는 제가 중학교2학년이 되면서 부터였어요.

 

 

 

 

 

친했던 애들과 반이갈리고,

 

전혀 친하지 않았던 애들과 같은 반이 됐어요.

 

처음엔 적응이 안되서 2학년 잘 마무리 할수 있을까 했을정도로 겁이 났어요.

 

그러던중 어떤 한 여자애와 친해졌죠. 이제부터 그 애를 A라고 할게요.

 

A는 성격이 활발한 편이었어요. 친한남자애도 많았고 여자애들과도 두루친했어요.

 

놀거나 그런애는 아닌데, 왜 쉬는시간마다 남자애들이랑 복도에서 뛰어노는 그런 스타일의 애들있잖아요.

 

아무튼 그래서 A와 친하던 다른 애들과 저는 A를 계기로 친해져서 같이 다니게됐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꽤 괜찮은 만남이었죠.

 

 

 

 

 

 

A는 그당시 학교와 집까지의 거리가 멀었어요.

 

그러니까 버스를 타기엔 가깝고 걸어가기엔 먼 그런거리였어요.

 

걔와 친해진 뒤로 전 항상 A의 집까지 A를 바래다 줬어요.

 

전 한번 친해지면 정말 간이고 쓸개고 빼주는 타입이라(집착도 좀 심한편입니다;)

 

그냥 A와 함께 좋아하는 연예인 얘기를 한다거나 잘생긴 오빠 얘기 등... 잡다한 얘기를 하면서

 

함께 간다는 그 자체가 너무 좋았어요. 집에 좀 늦게 가도 (저희집은 학교와 걸어서5분거리에요)

 

딱히 싫다는 생각은 못했었죠.

 

 

 

 

 

 

 

A는 질투심이 좀 강했어요.

 

이걸 질투심이라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자신과 사이가 안좋은 애들이랑은 저도 놀면 안됐어요.

 

저도 참 나빴던게 그땐 A의 기분을 맞춰주려고 같이 그 친구 욕을 했었어요.

 

바보같이 그상황이 제가 될줄은 모르고 말이예요.

 

 

 

 

 

 

 

 

아무튼 어찌어찌 해서 중2 거의 말 까지 그 친구관계는 계속 유지됬어요.

 

중간에 저희 둘이 싸우는 경우는 있었지만 금새 화해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싸우고를 반복했었어요.

 

 

 

 

 

 

 

그런데 일이터졌죠.

 

 

 

 

 

 

 

제가 그 당시에 보아를 정말 좋아했어요. 정말 열성적으로 팬이었던지라 일본곡, 한국곡 할것없이

 

다 외우고 다녔고, 학생신분으로 돈이없어서 음반CD는 살수 없었지만 테이프는 꼭 모아 들었어요.

 

근데 테이프도 그 당시 CD가격의 반 정도 했나... 암튼 어렸던 저에겐 무척 비싼 물건이었죠.

 

MP3대신 저는 마이마이를 듣고 다녔어요... 테이프를 넣어서.

 

 

 

 

 

 

근데 A 또한 보아의 팬이였어요. 사실 학기 초에 그것 때문에 마음이 잘 맞아서 더 친해졌던것 같아요.

 

저희 둘은 노래방만 가면 보아노래만 선곡했고, 항상 보아얘기를 했었죠.

 

그러던 어느날 제가 A의 집까지 같이 가는 도중 A가 제 보아테이프와 마이마이를 하루만 빌려달라고

 

한적이 있어요.

 

 

 

 

저는 당연히 그 테이프가 저에게 돌아올줄 알고 아무 거리낌 없이 빌려주었죠.

 

 

 

 

 

 

 

 

그렇게 며칠이 지났을까...

 

결국 돌아온건 마이마이 밖에 없었어요.

 

 

 

 

 

 

A와 친한B라는 애가 있는데(다른반애고 저랑은 친하지 않았어요) 걔와 같이 노래방 갔다가 잃어버렸다는거예요.

 

 

 

저는 너무 속상하고 그랬지만 그래도 친구니 믿고 넘어갔어요.

 

 

 

 

근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너무 억울하고 내가 어떻게 모은 돈으로 산건데

 

그걸 잏어버릴 수가 있나 싶어서 그때당시 걔 미니홈피에 살짝 글을 올렸습니다.

 

 

 

 

지금 대충 생각해보면 이런식이었던 것 같네요.

 

 

 

'내 테이프 혹시 네 친구가(B) 가져간거 아니야?'

 

 

 

 

 

 

 

 

 

솔직히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A를 의심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글을 올렸던 것 같네요.

의심했던건 저도 나빴지요...

 

 

 

 

 

A는 제가 자기 친구와 자기를 싸잡아 도둑년취급했다고 생각한건지 다음날 학교에서 막 따지더군요.

 

저는 졸지에 죄없는 친구 도둑으로 몬 년이 되버렷어요.

 

저는 그렇게 그애와 싸웠고 원래 같이 놀던 애들 사이에서 리더 끼가 다분히 있었던 A가 다른 애들에게

 

무어라 한건지 알수 없지만 저는 그렇게 그 애들 무리에서 퇴출되듯이 멀어졌어요.

 

당연히 반에서 다른 애들과 친분을 쌓아놓지 않았던 저는 거의 왕따수준이었구요,

 

평소 친하지 않던, 반에서 거의 존재감이 미미한 한애만 저랑 놀아주더라구요.

 

 

 

 

 

 

 

저는 그렇게 A의 뒷담화의 대상이되었고 그애의 옆을 지나갈때마다 저 들으란듯 욕하는 소리를

 

매일듣고 다녀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다가 아니었어요.

 

 

 

 

 

 

제가A와 친했을때 다른반에 C라는 애가 있었어요. 걔랑 어떻게 하다 친해지게됐는데

 

왜, 여자애들은 중고딩 시절에 애들끼리 장난으로 가슴만지고, 너 나랑 사귈래?, 자기야....등등

 

뭐 이런말 장난식으로 하잖아요?

 

제가 그때 장난으로 A에게 '나 C좋아하는 것 같아.ㅋㅋㅋㅋ' 이런식으로 말한적이 있었어요.

 

진짜 누가 들어도 장난이라 할 만큼 킬킬거리면서 말했고, A도 분명 웃으면서 넘겼어요.

 

 

 

 

 

 

그런데... 싸우고 난 직후, 학교에 저에대한 이상한 소문이 돌기시작했어요.

 

여자화장실을 가면 애들이 저를 쳐다보는 눈빛부터가 이상했습니다.

 

제 옆을 지나가면서 모두

 

 

 

 

'레즈비언'

 

'레즈비언이다.'

 

 

 

 

 저 들으라는 듯이 한마디씩하면서 지나갔구요, 

 

특히 A와 애들이 몰려 있을 땐 더 심했습니다.

 

급식소에서 줄 서기조차 두려웠어요 그때는.

 

레즈비언이라며 손가락질 하는건 기본이었고,

 

혹시라도 남자애들에게까지 제 소문이 번질까봐 두려웠어요.

 

 

 

저는 동성애자 아닌 동성애자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때가 2학년 말이라 다행이었지

 

계속 같은반에서 A에게 이리저리치이며 그런 말을 들었다면 전 아마 미쳐버렸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3학년이 되어 반이 갈려도 그 악몽은 끝나지 않았어요.

 

A와 친했던, 소위 좀 노는 일진애들이 합세해서 저에대해 수근거렸고

 

아마 그때당시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로 제 거짓소문은 파다했을거에요.

 

 

 

 

 

 

그래도 3학년때 같은반이 된 애들이 정말 착했던지라

 

저랑 같이 얘기도해주고 급식소도 같이 가주고 같이 놀아줬네요...

 

그 애들, 저한테 직접적으로 제 소문에 관해서 한마디도 묻지 않았지만 아마 다 알고있었을 거예요.

 

그렇게 애들이 같이 있어주고 해도 다른반애들이 절 보는 눈치와, 수근거림 때문에

 

제가 스스로 교실밖으로 나가지 않았어요.

 

밥먹으러 급식소에도 가지 않았고, 애들이 모두 밥먹으러 간 그 시간...

 

화장실에 가서 참았던 용변을 보았습니다.

 

 

 

 

 

 

진짜 죽고싶었어요.

 

 

 

 

 

 

 

 

점심시간, 교실에 혼자있는 절 본 담임선생님이 왜 그러냐고 그러시길래

 

그냥 아파서 밥을 못먹겠다고 그랬더니...

 

자신이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서 제 등에 덮어주시더니 다음교시까지 푹 쉬라며 나가시더군요...

 

진짜 그때 책상에 엎드린 채로 얼마나 울었는지...

 

 

 

 

 

 

 

그렇게 고통스러운 일년을 보냈어요.

 

저에대한 소문이 워낙 민감하고 어이없는 주제인지라, 엄마 아빠한테 말도못하고...

 

친한 다른 애들한테도 말 못하고... 그렇게 저혼자 삭히며 일년... 아니, 2학년까지 합쳐 1년반을

 

그렇게 견뎠었네요...

 

 

 

 

 

 

그런데 또 그게 다가 아니었죠...

 

이제 고등학교 진학 때문에 볼일 없는줄 알았는데 A와 저는 나란히 같은 학교에 붙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저는 전문계고, A는 인문계라 건물이 달랐죠.(한학교에 전문계 인문계가 함께있습니다)

 

 

 

 

 

그래도 중학교때와는 훨씬 수월한 학교생활에 저는 이게 어디냐며 감사한 마음으로 고등학교생활을 보냈습니다.

 

 

 

 

역시A는 인문계 애들한테도 저에대한 소문을 퍼뜨리고 다녔어요.

 

그래도 건물이 달라서 이제 직접적인 영향이 있진 않았죠.

 

그 당시 중학교 때 저와 친했던 Y양이 A와 같은 인문계로 진학을 했는데...

 

A가 퍼뜨린 소문을 애들 한명한명에게 해명을 해주고 다녔어요.

 

중학교때 그런 제소문을 모르는척 눈감아줬던 친구가 뒤에선 저에대한 오해를 풀고주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정말 울컥하더라구요.

 

 

 

그래서 어느정도 오해들이 많이 사라졌어요...

 

그래서 정말 이 글을 빌어서 Y양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아, 테이프를 가져간건 A양이었습니다.

 

그걸 어떻게 알았냐하면, 앞에서 A양이 노래방에서 테이프를 잃어버렸다고 했잖아요.

 

그 때 노래방에 함께 갔다던 B양이 어느날 A양과 싸운적이 있었는데

 

그때 너무 열받은 B가 친했던 다른 애에게 A양이 제 테이프를 훔쳤다고 까발린적이 있었고,

 

그걸들은 애가 저에게 알려줬죠.

 

뭐, 그걸 알아도 전 화낼기운조차 없었어요. 그때는. 너무 A에게 치이고 치여서

 

걔가 무서웠으니까요.

 

 

 

 

 

아무튼 이 일로 인해서 전 많이 변해버렸습니다.

 

어딜가나 사람눈치보게되고,

 

부끄러운 일이지만 스무살까지 자다가 오줌을 지린적도 많네요.

 

엄마가 놀라서 병원에 끌고가자 의사선생님께서 검사상 아무이상없다고...

 

이건 정신적 문제인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병원다니면서 약먹으니까 그 문제는 겨우 해결이 됐어요.

 

 

 

우리 엄마...

 

아직도 전과 다른 제 모습을 보시면서

 

대체 무슨일 있었던거냐고 이제는 좀 말해보라고 하시는데...

 

1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도저히 말할용기가 나지 않네요...

 

굳이 그 일을 꺼내 엄마 아빠 슬퍼하시는 모습 보고싶지도 않고요...

 

 

 

솔직히말하면 저는 아직도A가 많이 원망스러워요.

 

지금 어디서 대체 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아팠던 만큼 되돌려 받았으면 좋겠다는 못난생각도 하고 그러네요.

 

 

 

 

 

아무쪼록 이렇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혹시나라도 저 같은 분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진짜 동성애자가 아니었던 저도 이렇게 괴로웠는데..

 

진짜 동성애자분들이 아웃팅 당하는 그 기분... 정말 이루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단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도 이 일을 겪으면서,

 

평생 남 험담하고 괴롭히는 짓은 하지 말자는 교훈을 얻은것 같아요.

 

 

이글읽는 분들중에 혹시라도 주위 사람에게 자신이 해를 끼치고 있는것 같다고

 

느끼시는 분이 있다면 그만두셨으면 좋겠어요.

 

 

 

나중에는 자신한테 다 돌아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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