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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가다가 얼리어답터가 된 애처가 이야기

안명순 |2011.11.01 19:29
조회 34 |추천 0

입사 후의 첫 출장!!!!
 
한동안 마눌님을 떠난다는 것만으로 감사한데 여행까지 공금으로 보내주시는
회사님의 하례와 같은 은공에 평생 충성을 바치리라 굳게 다짐하며 집으로 당당히 전화를 걸었습니다.

 

(급 공손&비굴모드)
 “여보, 있잖아… 갑자기 내일 출장을 가봐야 되서 말야… 미안한데 나 짐 좀 싸주라…
자기 바쁜거 알지~ 그래도 내일… 응, 응 그래 고마워~”

드라마 봐야 된다는 마눌님을 설득한다는게 얼마나 힘들일인지…

 

 

 


천하의 송중기와 맞서 싸워 이긴 승리의 쾌감이란…
 

 

 

 


 

우리 어머니도 미역국 드셨으려나…


 퇴근 후 집으로 와 출장가방 싸뒀는지 물었습니다.
시선은 tv에 고정한채, 고개만 안방을 가르키더군요.
그렇다고 저희 마눌님이 절 절대 무시하거나 그런건 아니..ㄹ 거에요.. 아

 

마… ㅎㅎㅎㅎ ㅜㅜ

가방을 보는데 왠지 기대가 되더군요.
저도 처음 가보는 출장에 대한 기대도 기대지만 우리 마눌님이 나를 위해 싼 첫 출장가방의
내용물이 기대가 되더라구요. 왠지 대접받는 기분도 들구요.
 
 절대!! 못믿어서는 아니고 그냥 궁금증에 한번 열어봤습니다.


 
 

음… 양복 상의가 들어있네요…

 

겨우 3일 출장인데 가서 양복 갈아입을 일이 있을까봐 넣었나 봅니다. 슬쩍 꺼내서 다시 걸어두려는데…
근데 양복 상의는 있는데 바지가 없는 이 불편한 진실…
추우면 하나 더 껴입으라는 의미였을까요…
아니면 하의실종이 유행인걸 알고 트랜드에 맞춘 코디…는 상상하기 싫으네요 -ㅂ-;;;;


 
 
 
설마 남편이 이러길 ㅋㅋㅋ;;;;

 

 

 

양복을 들춰내니 잘 때 입는 트레이닝복이 나오네요.
그 옆에는 속옷이랑 양말, 수건, 헤어드라이기, 왁스, 센스있게 물티슈랑 각종 구급약과 파스, 내일은 어떻하라고 스킨 로션이랑 선크림은 젤 깊숙이 넣어뒀네요^^;

 

과연 이 가방을 양복 상의만 넣어둔 사람의 손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꼼꼼하게 싸뒀어요.


 

 

뿌듯~ 뿌듯~

 

그렇게 풀어해친 짐을 다시 정리하면서 다시 보니 유일한 음식인 껌이 눈에 들어오네요.
출장가는데 껌은 왜… 출출할 땐 초코바, 입이 심심하면 육포가 좋은데…하며
손을 입으로 가져가서 ‘하~~~~~ 킁킁~~

 

여튼 껌통을 씁쓸하게 보고있었는데
          
그냥 껌통인줄 알았는데 요건 마치…
 
 
 
이거슨 마치 군대에서 보았던 수류탄의 그것과 비슷한 구조더군요.
 
왠지 이름도 비슷한 느낌… 뮤타엑스!!!! 두둥!!!!
 
(이건 쫌 오바했네요 ㅋㅋㅋ)

 

아무튼, 두개의 시건장치(?)ㅋㅋㅋ
근데 이거… 저 같은 촌놈은 먹지 못하게 만들었네요 흑…
안전핀을 제거하고도 뚜껑이 안열려 한참을 씨름했습니다.
왠지 자존심에 마누라한테 여는 방법 물어보기도 뭐하고 은연중에 절 시험하는듯한 느낌에…
(전국에 져 주고 사시는 남편 여러분 힘내세요… ㅡㅜ)
           잡혀사는

 

그러다 거꾸로 엎어봤는데…
이거 신세계입니다 ㅋㅋㅋㅋㅋ


 

 

뚜껑을 연다기 보다 든다는게 맞는 표현이겠네요 ㅋㅋ
요렇게 뚜껑을 들었다 닫으면

 

 

 


 

 

짠~ ㅋㅋㅋㅋㅋㅋ


 

 


 

신기해서 막 껌을 뺏다 넣엇다 하다가 우리 마누라한테 자랑(?)하고 싶은 생각에 거실로 가지고 나갔죠.
 
 “자기 껌하나 줄까^^?”
 
뭘까요? 해냈다는 이 기쁨은 하하하하하
 
 
내가 평소 입냄새가 심한가… 라는 짧은 제 생각은 마눌님의 거기엔 미치지 못했나 봅니다.
 
아마 출장가서 거래업체와 미팅도 해야되니까
 
어디가서 밉보이지 말고 당당하라는 마눌님의 깊은 뜻이겠죠?
 
그렇게 생각해보니 당연히 필요하겠다 싶더라구요.


제가 이래서 잡혀사는게 아니라 져주고 사는거라 믿는거 같아요 ㅎㅎㅎㅎ


 
 
 
 
 

다음날, 함께 출장 간 동료에게도 씨익~ 웃으면서 하나 권했죠. ㅋ


 
 
자연스럽게 뽑아 먹더군요…

 

 

쩝…-_-;


아무튼 뽑아먹는 재미에 출장 동안 요긴하게 빼먹었습니다.
지금은 차 안에 두고 동료들이 타면 하나씩 뽑아 돌리고 있어요. ㅋㅋ
얼리어답터로써의 의무감이랄까요. ㅎㅎㅎㅎ
저희끼린 펌프질하면 나오는 껌이라고해서 펌프껌이라고 불러요 ㅋㅋ
 
 
오늘도 출근길에 신세계를 경험하게해준 마눌님께 감사드리며 한알 쏙~ㅋ

 

출장 가시는 분들 요거 펌프껌ㅋㅋ 하나 챙겨 가보세요.
거래처 만나서 딱히 시작할 말 없는데 억지 농담 던져서 분위기 더 무거워지는 것보단
요고 한번 살짝 들었다 놓으면서 권하면 묘하게 공감대 생깁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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