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와 관련한 어릴 적 기억이다. 초등학교 1~2학년 무렵이다. 그 당시는 집집마다 하루동안 쌓인 쓰레기를 거둬가기 위해, 매일 아침 해가 뜨기 전 수거해가는 아저씨가 문을 두드리곤 했다. 그 날도 어김없이 문을 두드린다. 매일 겪는 일이지만(누가 문을 두드리는지 충분히 짐작), 나는 거의 습관적으로 묻는다.
"누구세요?"
그러자 문을 두드린 아저씨 역시 반사적으로 대답한다.
"쓰레기요~"
뭐 아저씨 자신이 쓰레기라는 뜻은 아니지만, 머리가 커진 후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곤 "아저씨가 자기보고 쓰레기래~"란 생각에, 혼자 킬킬거리기도 했다. 어쨌든 분리수거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던 시절이었기에, 사과궤짝을 쓰레기통으로 사용한 그 안에는, 별의 별 것들이 모두 섞여들어갔다.
휴지, 못쓰는 종이, 깨진 그릇 등은 그래도 양반이었고, 개밥으로도 주지못할 음식 찌꺼기들과 하물며 키우던 스피츠가 싼 개변까지 쓸어담았으니..이런 쓰레기를 매일 수거해 간 그 아저씨가 그것들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모르지만, 참으로 고역이었을거란 생각.
그런데 오늘 분리수거도 안돼 불로 태워버리는 방법 밖에는 없는 잡쓰레기들을 본다. 그것도 직업상 "쓰레기요~"라 말하던 어릴 적 그 아저씨와는 차원이 다른, 실체적 인간 잡쓰레기들을 말이다.
'나는 꼼수다'라는 인터넷 방송.
김용민 시사평론가와 주진우 시사인 기자 그리고 한겨레신문 창간 발기인인 정봉주 前 민주당 의원과 김어준 딴지일보 설립자, 이 네 명이 콘서트라는 이름 하에 모여 주절댄 말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들의 대화 내용을 보자.
김용민 : "눈 찢어진 아이를 조만간 공개하겠다. 유전자 감식이 필요 없다"
정봉주 : "톤다운 시켜. 또 고발 들어와"
김어준 : "주어가 없잖아, 주어가".
주진우 : '에리카 김'이 "(그 분과 나는) 부적절한 관계였다"고 직접 말하는 통화내용.
"다음 주에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카드가 있는 대로 효과적으로 씁시다"
이것이 보도되자 反정부세력 쪽에서는, 마치 먹음직한 군침도는 먹잇감이라도 발견한 듯, 이를 기정사실화하여 물어뜯기에 정신이 없고, 일부 우익이라는 이들 중 적지않은 이들(이 대통령에 반감을 가진) 역시 기사를 퍼나르며 비난의 생각을 숨기지않고 있다.
▼=진중권이 나꼼수의 "눈 찢어진 아이" 설에 "저열하고 비열한 공격"으로 맞받아 쳤다.
뭐 이것을 사실이라 아니 '사실이어야만 한다'라는 애절한 바람을 가진 者들과, 어쨌든지 이 대통령이 비판받기를 바라는 일부의 마음을 이해못하는게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빠진 것은 김어준이 주절댔던 주어가 아니라, 'If..'만을 내세운 그래서 그들이 의도적으로 뻬먹은 'If not..'이라는, '사실이 아닌 경우'로의 자신들이 내뱉은 말에 책임짐이라는 것이다.
언제까지 이런 '아니면 말고..'식 폭로(?)에 휘둘려야 하는가? 만약 이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 대통령은 더할 수 없는 도덕적 비판에 직면할 것이다. 나 자신이 앞서 이것에 비판을 가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사실이 아닌 그들만의 픽션이라면 어찌할텐가? 책임지고 곽노현을 따라 무상숙식의 場으로 기꺼이 들어갈텐가? 아니지 싶다. 만약 거짓으로 판명나더라도, 이들은 또 이리 외쳐대며 스스로를 합리화할 것이 분명하다.
"정부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
풍자를 들이밀며 발전적 비판이 아닌 하나에서 열까지 비아냥대는 것에 날밤을 새고, 표현의 자유를 들먹이며 책임지지 못할 막말만 쏟아내는 잡쓰레기들과, 사실유무와는 상관없이 자신과 대척점에 있는 이를 향한 끝갈줄 모르는 씹어대기에 환호해대는 者들..
정부에 주문한다.
이를 철저히 수사해 만약 이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명박 대통령은 책임을 지고(그것이 법이 아닌 도덕적 문제라 할지라도) 대국민 사과와 함께 더 큰 결심도 필요하지싶다. 그러나 만약 이것이 거짓이라면, 이같은 개변같은 허튼소리를 쏟아내 불필요한 혼란을 일으킨 자들에 대해, 응분의 처벌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어릴 적 쓰레기 수거하던 아저씨.
지금도 살아계신다면, 노구를 이끌고라도 한 번만 더 와주시면 좋을텐데.. 비록 재활용도 안되는 잡쓰레기들이지만, 수거해서 상식수준의 국민들이 기거하는 곳에서 멀찍이 가져가, 다시는 시야에 들어오지 못하게 소각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각하기 전 그들에게 "너희들 뭐니?"라 물어보면, 아마도 이런 대답이 들려올 것이다.
"잡쓰레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