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2011-11-02]
아스널이 홈에서 마르세유와 득점 없이 비겼다. UEFA챔피언스리그에 데뷔한 박주영은 부진을 거듭한 끝에 이른 시간대인 후반 7분 로빈 판페르시와 교체되었다.
1일(현지시간)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2012 UEFA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에서 아스널과 마르세유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 팀은 시종일관 활발한 공격을 펼쳤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아스널은 유효 슈팅을 6개나 기록했지만 한 골도 뽑아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승점 1점을 획득한 아스널은 승점 8점으로 F조 선두를 유지했다. 볼 점유율에선 앞섰지만 전반적인 세기가 부족해 홈경기에서 승리를 잡아내지 못했다. 특히 뛰어난 개인기로 무장한 마르세유 공격수들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해 경기 막판에는 일방적으로 밀려 고전했다. 마르세유는 승점 7점으로 아스널의 뒤를 이어 F조 2위 자리를 지켰다.
박주영의 UEFA챔피언스리그 데뷔는 악몽으로 끝났다. 팀 내 주포 판페르시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박주영은 후반 7분 교체되고 말았다. 너무 긴장한 탓에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아쉬운 출전을 마쳤다. 공격할 때마다 번번히 패스 연결에 실패해 벵거 감독의 속을 타게 했다.
박주영, 꿈에 그리던 최고의 무대
아르센 벵거 감독은 과감히 박주영에게 UEFA챔피언스리그 선발 기회를 부여했다. 지난달 25일 볼턴전(칼링컵) 데뷔골의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주말 첼시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터트린 로빈 판페르시는 벤치 대기했다. 제르비뉴, 애런 램지 그리고 시오 월컷이 박주영의 공격을 지원했다.
홈에서 아스널에 아쉬운 0-1 패전을 기록했던 마르세유는 로익 레미를 원톱으로 세운 4-5-1 전형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플레이메이커 마티유 발부에나가 중원에 자리를 잡고 플레이를 이끌었다. 가나의 조던 아에우와 안드레 아에우 형제는 양 측면에 나란히 배치되어 눈길을 끌었다.
마르세유의 초반 기세, 중반 이후 아스널 안정감 찾아
킥오프와 함께 원정팀 마르세유가 주도권을 쥐었다. 전반 5분 오른쪽 측면을 원투 패스로 무너트린 뒤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에서 조던 아에우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아스널로서는 선제 실점 위기를 무사히 넘기는 순간이었다.
아스널은 전반 10분 첫 공격을 시도했다. 역습 상황에서 알렉스 송의 스루패스를 받은 월컷이 오른쪽 대각선 지점에서 날카로운 땅볼 슛을 날렸다. 그러나 마르세유 골키퍼 만단다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아스널은 이 장면을 기점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22분에는 산투스의 크로스를 골대 반대편에서 램지가 달려들며 발을 갖다 댔지만 골대를 넘기고 말았다.
박주영의 플레이는 다소 아쉬웠다. 패스 연결을 실패해 번번히 공격의 맥을 끊었다. 영국 스포츠 TV채널 '스카이스포츠'의 중계진은 "박주영이 너무 긴장한 것 같다"라며 걱정스러워하기도 했다. 전반 29분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월컷이 빠른 패스를 내줬지만 둔탁한 터치로 슈팅을 시도하지도 못한 채 절호의 기회를 날려 탄식을 자아냈다.
유리한 상황에서 아스널이 득점에 실패하자 이내 경기는 대등한 오픈 게임 양상을 띠었다. 마르세유의 아에우 형제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아스널 진영을 누볐다. 원톱 공격수 레미는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아스널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후반 초반부터 치고 받은 양 팀
활발하게 치고 받는 경기 양상은 후반 들어서도 변함이 없었다. 후반 시작 5분도 되기 전에 양 팀은 서로의 문전을 위협하며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벵거 감독은 후반 7분 만에 부진한 박주영을 빼고 '대들보' 판페르시를 투입했다. 득점을 노리는 동시에 박주영이 끊어놓은 플레이 연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이른 선택이었다. 이어 벵거 감독은 노련한 토마스 로시츠키와 안드레 아르샤빈을 기용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마르세유의 디디에 데샹 감독도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13분 최전방 공격수 레미를 대신해 아말피타노를 투입했고, 6분 뒤 아르헨티나 출신의 루초 곤살레스를 발부에나 대신 경기장 안으로 넣었다. 아스널의 교체가 조급함의 결과였다면 마르세유의 교체는 안정감 있는 전술 구사를 위함이었다.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마르세유의 공격이 매서워졌다. 교체 투입된 아말피타노의 오른쪽 측면 공격이 잦았다. 후반 35분과 37분 연속으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아스널의 왼쪽 수비 라인을 뚫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반면 아스널은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져 고전했다. 벵거 감독은 벤치에서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득점에 실패한 양 팀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 2011/2012 UEFA 챔피언스리그 F조 4차전 (2011년 11월 1일 - 에미리츠 스타디움)
아스널 0
마르세유 0
-경고: 로시츠키(아스널), 디아라(마르세유)
-퇴장: -
▲ 아스널 출전명단 (4-2-3-1)
슈쳉스니(GK) - 산투스, 베르말렌, 메르테자커, 젠킨슨 - 아르테타, 송 - 제르비뉴(아르샤빈 76'), 램지(로시츠키 66'), 월컷 - 박주영(판페르시 62') / 감독: 아르센 벵거
*벤치잔류: 파비안스키(GK), 베나윤, 주루, 코시엘니
▲ 마르세유 출전명단 (4-5-1)
만단다(GK) - 모렐, 은쿨루, 디아와라, 파니 - A.아에우(지냑 84'), 세류, 디아라, 발부에나(루초 곤살레스 74'), J.아에우 - 레미(아말피타노 68') / 감독: 디디에 데샹
*벤치잔류: 브라시클리아노(GK), 아즈필리쿠에타, 카보레, 트라오레
〈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