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사랑하지 않는다.
그러나 죽는날 까지 함께할 것이다.
한 사람을 사랑한다.
쉽게 변하는 것이 남녀의 사랑일진데... 영원히... 어쩌고 하는 것은 가당찮으나...
지금 마음은... 죽는날 까지 사랑할 것 같다.
2년 6개월... 하루에도 열두번은 오르락 내리락 가슴을 들쑤셨지만 난 아직도 진행중이다.
남편은 나를 무척이나 사랑한다. 10년을 함께 했으면 이제는 그저 동행하는 친구같이
살아야 하건만 아직도 손만 잡아도 사랑이 샘솟는 남자...
눈에서 사라지면 온갖 상상으로 자신을 괴롭히고 나를 힘들게 하지만 사랑이라 여긴다.
바람끼 일까... 그래 바람끼일 뿐이지... 나는 사랑을 하고 싶었다.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 그리고 내 몸은 수렁을 헤매고 있었다.
그렇게 정성들여 사랑해주는 남편의 스킨쉽... 관계... 무감각하기만 하였다.
다른 상상에 빠져 몸부림쳐야지만 겨우 도달하는 오르가즘... 그런데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은... 상상이 아닌 현실로 만들고 싶었다. 무엇이 문제인가... 굳이 찾자면...
남편과 대화가 안 된다는 것... 그래 그것도 마음이 맞고 대화가 되는 부부가
뭐 얼마나 되겠는가... 내 주의를 봐도 그렇고... 나는 간절히 찾고 있었던 것 같다.
마음으로 사랑해서 정사를 하고 싶은 남자를...
회사의 부도로 직장을 접고 가볍게 아르바이트하면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어느날 처음으로 채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자석에 끌리 듯이 컴을 켜고
떨리는 마음으로 채팅에 가입했다. 가슴은 콩당콩당... 남의 것을 도독질 하는 사람마냥...
조금 후 딩동... 첫쪽지가 도착했다 . 답을 해야 할까... 잠시 망설이다. 인사를 주고받고
그렇게 한달을 대화가 이어졌고 서로에게 호감이 갔고 궁금하고 설레고 결국엔 만났다.
식사를 하고 드라이브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이 남자 내 손을 잡았다.
처음엔 기분 상하지 않게 거절 했지만... 나는 이미 몸이 달아 있었고 그 다음의 스킨쉽엔
내가 도리어 이 남자를 유혹하고 있었다. 무엇이 나를 이토록 대담하게 하는가...
서로 물어 볼 필요도 없이 모텔로 향했다. 바닷가의 모텔이라 창너머 시원하게 수평선이
보이고 밝은 햇살이 방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처음... 어떻게 몸을 두어야할까...
창밖을 응시하고 있는데... 이 남자 뒤에서 살포시 안았다. 그리고 오래된 연인처럼...
그렇게 하나가 되었다. 눈을 감는 나에게 눈을 떠 보라 하더니 내 손을 맞잡고 부드럽게
응시했다. 그 황홀감이란... 지금도 가슴이 벅차 오른다.
속으로 이 남자 꾼이구나... 선수구나... 개그의 소재처럼... 이 끌림은 뭐지?...
나쁜 남자일 것이 틀림없지만 늪속에 빠지듯 더 수렁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나 말고도 여러 여자를 홀렸겠지... 뻔한거지... 그런데 나는 계속 그의 향기, 손길에
익숙해지고 마약같이 나를 놓아 주지 않았다. 이것이 사랑일까... 아니... 몸정이겠지...
1년여 그의 턱밑에서 나를 사랑하냐고 물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사랑엔 책임이 따른다고... 어쩌면 나도 착각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와의 관계에서 오르가즘을 느끼지도 못하면서 가슴으로 파고 들고 안고 싶어지는 것도
의문이었다. 대화... 서로 너무 잘 맞는다. 그래 말해도 알아듣고 저래 말해도 알아 듣는다.
그가 어느날 너와의 대화는 섹스 만큼이나 좋다고...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그래도... 내가 그토록 듣고 싶어하는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1년 6월개월 후 꼭 안으며... 너무 사랑스럽다. 사랑한다 나즈막히 속삭였다.
그리고 다시 얼마 후 그에게 나는 마음의 의문... 나 말고 다른 여자 만나요?
라고 물었다. 처음에야 채팅으로 만났으니 내가 가벼웠을 것이고 같은 방법으로 여자를
만났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젠 아니예요. 내 눈을 똑 바로 보고 답해요. 그렇다면
내가 마음을 접겠어요. 라고...물론 아니라 답했다. 또 다시 당신에게 향하는 마음이
헛것일까 두렵다고 말했고 그는 내 등을 쓰다듬으며 내가 가슴 깊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도 그가 내마음과 같지 않다면 언제라도 접어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다.
우리가 처음 만나서 불꽃이 일어날 때보다 지금 더 그는 정성을 다 하고...
내 바램은 다 들어주려 노력한다. 전에는 내가 그에게 가는 날이 많았지만 이젠 항상 그가
온다. 가슴 밑을 지그시 누르는 아픔이 되어 감각 보다는 감성으로 자리한 요즘이다.
남편과 가정에 소홀함이 없도록 두배로 노력하고 나에게 항상 기대어 있는 남편을
다정하게 안아 주고... 하루에 한번씩 너는 내것이다. 말하는 남편의 마음을 다독이려
어제는 문자를 보냈다.
"내가 죽을때 까지 함께 할 사람은 당신이예요. 마음을 편히 가져요."
퇴근 후 "정말이지? " 나를 꼭 껴안는다.
오늘 아침 출근 준비로 바쁜 나를 위해 설거지 하는 남편... 그 등을 바라 보며
이런 당신을 어찌...미안해요. 그리고 당신은 가족, 동반자, 내 책임...
그리고 나를 여자로 살게 하는 내 남자...
출근한다며 하루 잘 보내자는 다정한 목소리...
수화기를 내려 놓으며..."내 사랑...당신은 가슴에 영원히 살아 있을거예요."
말 없이 다짐하고 있는 나를 보며 사랑인가 아니면 바림끼에서 비롯된 정말 바람인가...
세월이 흐르고 더 나이 들면 그 끝이 어떤 방향일까...
분명하건 지금은 멈출 수 없다는 것이 슬프다.
솔직하게 썼습니다.
제가 옳지 않음을 어찌 모르겠습니까....
표현한 문장 하나에도 비웃음의 화살이 날아 오리라는 것도 자명하고요.
어쩌면 제가 착각하고 있는 마음을... 함부로 누구에게 말할 수도 없기에
익명으로 이렇게 글을 올려 제 가슴을 돌릴 수 있는 마음의 충격을 받고
싶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이없고 제 삼자의 마음까지 상하게 하는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