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센의 부모님은 허락없이 신들의 음식을 먹었다는 이유로 돼지로 변한다. 센은 자신의 부모님이 도축되기 이전에 온천장에서 일을 통해 빼낼려고 한다.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에서도 돼지가 나온다.
그들은 절대 권력을 가진 타락한 지도부이다. 돼지가 긍정적으로 나온 영화는 아마 <꼬마돼지 베이브>가 유일한게 아닌가 할정도로 돼지들은 그다지 좋게 나오지 않는다.
여기 돼지의 왕에서도 그렇다. 아내를 죽인 경민이 김철의 환영과 함께 김철의 독백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우리들은 돼지야. 팔과 다리가 뜯겨지고 도축이 되었을때 그 값어치를 나타내지." 이 영화의 모든걸 함축하는 오프닝과 함께 경민과 종철의 사춘기 시절로 돌아간다.
성인도 아니고 어린이도 아닌 사춘기 시절인 중학생시절. 순수할거 같지만 지배자와 피지배자로 나뉘어져있다.
폭력으로서 서열이라는것이 존재하며 일종의 규칙이라는것이 있다. 힘있는 자들에게 항상 당하는 피지배자들은
반항의 생각 또한 하지 않는다. 나또한 곰곰히 생각해보면 우리학교에도 그런것이 있었다. 소위 일진과 학생들의 암묵적인 협약같은거 말이다. 설령 어느 학생을 괴롭히는 걸 봐왔어도 침묵으로 일관해야했던거 말이다. 하지만 그걸 사랑받는 개만도 못한, 자신에게 주는 먹이가 자신을 먹기위한 일종의 미끼임에도 불구하고 인지하지못하는 돼지라며 반감을 지닌 인물이 있었다. 그가 바로 김철이다. 김철로 인해 경민과 종철은 엄청난 사건을 겪게 된다.
영화를 보면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생각난다. 텍스트의 의미와 엄석대, 교사라는 인물이 주는 의미와 사회적 확장성을 이 영화에서도 그대로 투영할수 있다. 또한 엔딩씬을 보면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까지도 생각난다. 애니메이션이라는것이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보는것이라는 일종의 편견이라는것이 존재하는데 이 영화는 그런 편견을 산산조각내버린다. 오히려 실사영화보다 더 참혹하게 사회를 그려낸다.
하지만 이 영화를 상당히 괜찮은 작품이라고 말하기는 힘들꺼 같다. 한국 애니의 전형적인 문제인 배우들의 말과 입모양이 따로 노는것과 영화의 메세지를 위해 소모적으로 그려지는 자극적인 장면들이 즐비하기 떄문이다.
김철이 지배층한테 이런말을 한다 "내가 제일 두려운게 뭔지 알어?10년20년뒤 너네들이 학창시절을 웃으면서 이야기하는거야."여기 까지 좋았다.이 부분까지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 뒤부터는 감독의 메세지로 변질되어 버린다.
그 메세지는 누군가를 현실에 분노하게 만들것이다. 하지만 난 아니였다. 현실에 분노하지만 이 영화의 가치관에 더 분노하였다. 나는 이 영화의 철학을 xx철학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린 누군가의 배를 부르게 하기 위한 일종의 먹이인가? 주인공 김철의 입을 빌려 이야기하자면 yes~!우린 돼지다. 먹이 주는것을 기다리고 있다.그 돼지들의 왕 또한 결국 사랑받는 개도 아니고 돼지일뿐 왕으로 추대해도 결국 우린 해도 안된다. 그리고 보여지는 결말..
결말로서 스스로 가능성을 닫아버린다. 발전이 없을가라고 단언한다. 결국 남는건 패배주의. 뭘해도 안될거라는 패배주의다.
우리가 이런 사회를 바꿔보자던 도가니의 분노도 부당거래의 공감도 아니다. 우린 이런 사회에 살고 있으니 해도 안된다는 패배주의자의 외침이다. .하지만 그 발전없을거 처럼 보이는 중동에서도 혁명이 일어났다. 영원할거 같던 윌가는 디폴트 줄다리기로 휘청거리며 분개한 사람들은 전세계적으로 데모를 하고있다.
감독은 돼지들의 힘을 너무 무시한거 같다. 20세기 그 단순했던 돼지들이 아니다.
지금은 21세기에 살고 있으며 돼지들로 인해 이 사회가 바뀌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