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은 차갑지만 그래도 계속 올라갑니다~잉
블로그 : http://hk-life.net페이스북 : http://fb.com/hyunkee-------------------------------------[~D+21] 미국 4편 - 미국의 수도 워싱턴과 첫 번째 웜샤워 호스트
[3월 19일, 여행 19일차, 맑음]
일어나자 마자 빠르게 정리하고, 워싱턴으로 향한다. 어제 잔 곳 근처부터 워싱턴의 다운타운까지 자전거 도로가 잘 깔려 있다. 확실치는 않지만 이 도로가 내가 라이딩을 포기했던 그 자전거 도로와 이어져 있는 듯 하다. 강을 따라 난 자전거 도로가 상당히 좋다. 토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내가 생각하던 워싱턴은 공공기관만 있는 딱딱한 도시지만, 의외로 첫 인상은 활기찬 느낌이었다. 길을 따라 조금 달리니 바로 워싱턴의 시내이다.
스타벅스가 보여 커피한잔 하면서 오늘의 계획을 짠다. 간단하게 구글맵으로 관광안내소 까지의 이동 동선을 잡아보고, 날씨와 E매일을 체크해본다. 그런데 이럴수가! 어제 보낸 매일에 답장이 와있다. 기대하지도 않고 ‘이런 것도 있구나… 안되면 말고 되면 좋고’ 하는 마음으로 보냈던 매일의 답장이 하루도 안되어 와있었다.
워싱턴에서 약 80km정도 떨어진 발티모어에 사는 친구가 와서 자도 된다고 한다! 아직 좀 이른 시간이기에 전화는 점심 경에 해봐야겠다. 바로 답장을 쓰고 전화번호를 수첩에 기록해 둔다. 오늘 8시경에 도착 할 수 있을 듯 하다고 메일을 보낸다. 오늘 잘 곳이 생기니 마음이 편해진다. 배터리 문제도 있고, 샤워도 해야하고 해서 이 곳이나 필라델피아 정도에서 호스텔을 사용하려고 했었는데 이렇게 일이 잘 풀리니 정말 기쁘다. 날씨도 맑고 워싱턴 아니, 웜샤워 만세! 길에서 만났던 그 아저씨에 감사!!
워싱턴에 중심부로 들어와 관광센터를 찾아 관광지도를 구하고, 꼭 봐야 하는 곳이 어디인지 도우미에게 물어본다. 그리고 지도에 표시하여 이동 동선을 만들어 본다. 모든 시내 관광의 시작은 바로 이 일이다. 핵심 포인트를 전문가가 짚어 주니까 고민 할 필요가 없다.
워싱턴은 역시 생각대로 볼 곳이 엄청나게 많다. 지도를 보니 표시된 곳이 정말 많다. 역시 한나라의 수도라 할 만 하다. 그리고 정말 좋은 점은 모든 박물관이 무료라고 한다. 건물의 대부분이 무슨 박물관이나, 기념관, 관공서 또는 레스토랑 이다. 길도 넓고 정리도 잘 되어있는 깨끗한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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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기념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명연설 “I have a dream”이 이곳에서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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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속담. 이 벽이 한국전 전사자 추모 공원에 있다는 것이 의미심장 하다.
과거의 나는 ‘행정도시가 생겼을 경우 과연 제 기능을 하며 돌아갈까?’ 하는 부정적인 의문이 있었지만, 워싱턴처럼 잘 만들어진다면 충분하게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각종 기념비와 기념 박물관, 국회의사당과 백악관 등등 우리도 도시 하나를 이런 식으로 잘 꾸민다면 멋진 도시가 만들어 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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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신도시를 만든다면 자전거들을 위한 이런 식의 배려도 되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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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의 모든 건물은 이 워싱턴 기념비보다 낮게 지어져야 한다. 법으로 정해져 있다고 한다.
박물관을 좋아하지 않는 나이지만 오늘 워싱턴에서는 몇 군대 둘러보기로 한다. 자연사 박물관과 미국사 박물관, 아트갤러리 등을 둘러본다. 자연사 박물관은 잘 꾸며져 있었고 규모도 꽤 컷지만 아마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비슷한 곳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미국사 박물관은 볼만 했다. 얼마 되지 않는 짧은 역사를 상세하게 잘 설명해 놓았다.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그리고 갔던 내셔널갤러리. 나는 역시 예술과의 거리가 좀 있는 듯… 30분만에 휙 둘러보고 나온다. 피카소와 램브란트 레오나르도 다빈치, 고갱, 고흐 등등의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지만 내가 그 그림들에서 무엇을 느끼기에는 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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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은 그들에게도 역시 중요한 역사 중 하나였다. 물론 우리와 관점은 다르겠지만.
워싱턴의 대부분의 관광포인트가 내셔널 몰(National Mall) 주변에 집중되어 있어서 효과적으로 움직이며 빠르게 둘러 볼 수 있었다. 국회의사당을 중심으로 미국의 주 이름의 길들이 뻗어나간다. Pennsylvania Ave, Maryland Ave 등등 내가 가봤던 주의 이름이 붙은 길들을 찾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의외라면 의외였던 점은 잘 생각하면 맞는 이야기지만, 지도 상에서 미국의 중심이라고 표시 해 둔 곳이 백악관이 아니라 국회의사당 이었다는 것.
이곳 저곳 사진을 찍고 다니다 보니, 배터리가 없다. 어짜피 이제는 이동 할 시간이다. 지금은 3시경. 약속시간인 8시까지는 5시간이 남았고, 발티모어에 그 친구집까지는 대략 75km 정도이다. 시간은 충분하다. 오전에 적어두었던 번호로 전화를 해본다.
“여보세요?” “어… 안녕? 나 어제 메일 보낸 자전거 여행자인데… 아침에 보낸 메일 받았어?”
”응 너구나. 지금 어디야? 몇 시쯤 도착 할 것 같아?”
”아직 워싱턴인데, 지금 출발하려고. 대략 8시쯤에는 도착하지 싶어.”
”알았어, 발티모어 들어와서 연락 한번 더 해줘. 마중 나갈지 어떻할지 그때 정하자고.”
”아냐, 나 네비 있어서 집 찾는건 걱정 안해도 되. 일단 발티모어 도착하면 전화 할께. 고마워!”
”그래 그럼 이따가 보자! 조심해서 와!”
목소리가 쿨한 친구이다. 대화도 잘 통하고 느낌이 아주 좋다. 좋아! 발티모어로 고고!
워싱턴을 벋어나니 또다시 좋지 않은 공기가 느껴진다. 워싱턴은 그렇게 깨끗하더니 이곳은 상당히 지저분하다. 지금까지는 도시 외각지역이라면 어느 곳이나 지저분 하긴 했지만, 방금 전까지 깨끗한 곳을 보다가 이런 곳을 보니 느낌이 묘하다. 도로 포장상태 부터 모든 것이 너무 비교가 된다. 거리는 몇 킬로미터 차이인데.
한참을 달려 발티모어에 도착하니 7시경이다. 그 친구에게 다시 전화를 한다.
“대충 근처에 온 듯 하고 30분 안에 도착 할 듯 한데, 괜찮아?”
“걱정말고 천천히 와. 나는 집에 있을 꺼야. 곧 보자고!”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호스트의 집. 도시 외각의 타운하우스를 렌트해서 쓰고 있었다. 4명이 사는데 2명은 주말이라 다른 곳에 갔다고 한다. 나를 재워 주기로 한 Max와 Maya는 커플로 올 9월에 결혼 할 예정이라고 한다. 간단하게 짐을 풀고 샤워를 마친 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오늘 Maya의 친구도 오기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외식을 하려고 하는데 체력이 되면 따라오라고. No problem! 오늘 라이딩 80km도 안했는데 체력이 모자를 리가 없다.
자전거를 타고 그들의 단골 펍으로 이동한다. 메뉴를 보니 뭘 먹을지 고민이 된다. 고단백 메뉴가 뭐냐고 물어서 그걸 시킨다. 맥주는 맥스가 주문한다. 뉴욕 맥주라고 한다. Pale ale 인데 맛이 아주 괜찮았다. 미국과 캐나다는 중소교모의 지방 맥주회사들이 활성화 되어있고 맛이 아주 괜찮다. 우리나라에서는 메이져 라벨의 Lager 한 가지 외에는 찾기 쉽지 않지만, 이것은 맥주의 종류 중 한가지일 뿐이다. 내가 좋아하던 맥주 브랜드인 밴쿠버의 그랜빌 아일랜드의 경우엔 Honey lager, Pale ale, Hefeweizen 등등 8가지의 종류가 있다.
음식이 나오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식사를 한다. 맥스는 의대생으로 자전거 타는 것을 즐긴다. 마야는 근처의 농장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다. 둘은 함께 이곳 발티모어부터 LA까지 탠덤바이크(2인용 자전거)로 횡단을 했고, 다음 번에는 유럽도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오는 9월에 결혼 할 예정이라고(2011년 9월). 그들이 너무나 부럽다. 여행을 혼자 하다 보니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생각이 간절하다. 둘이 함께 같은 곳을 보며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그런 내 반쪽은 어디에 있을까?
다 먹고 계산하려고 하는데 맥스와 마야가 계산한다. 나 돈 있다고 하니까 너는 우리의 손님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자기들이 사겠다고. 그럼 한국에 오면 내가 잘 대접해 주겠다고 하니 좋다고 한다. 정말 좋은 친구들이다. 잠자리도 오늘 자리를 비운 친구의 방을 준다. 너무 고맙다.
방에서 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기념품을 만들어 본다. 평소와 같이 1,000원짜리 지폐에 간단하게 편지를 쓴다. 그리고 한국에서 가져온 책갈피 2개를 준비하여 잘 포장해 둔다. 내일 아침 집에서 나가기 전에 줘야겠다.
1. 이동Washington DC에서Baltimore2. 주행거리거리 / 시간 : 97.9km / 6:17h누적거리 : 1,849.1km3. 사용경비맥도날드햄버거 : 1.06불
Subway 미트볼 서브 : 5.50불총 : 6.56불4. 잠자리Baltimore, 맥스와 마야의 집5. 상태이상피부가 태양에 타서 벋겨지고 있음.
[3월 20일, 여행 20일차, 맑음]
어제 밤은 정말 오랜만에 푹 잤다. 개운하게 일어나니 맥스와 마야 그리고 마야 친구 줄리아 전부 다 일어나있다. 나도 어제 벌려 놓은 짐을 패니어에 정리 하고 자전거에 패킹을 끝낸다. 비슷한 타이밍에 맥스가 식당으로 와서 아침을 먹으라고 한다.
맥스는 요리가 취미이다. 오늘 아침의 빵과 잼은 자신의 손으로 만든 것 이라고 한다. 검정색의 처음보는 소스가 있어서 뭐냐고 물어보니 애플버터라고 한다. 맛은 사과잼과 비슷하였는데, 맛있다고 하니 그럼 한 통 가져가라며 준다. 와 정말 고맙다. 나도 어제 준비한 기념품을 건내 준다. 좋아한다. 서로 좋아하는 우리.
필라델피아에서는 어디서 잘 껀지 마야가 묻는다.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하니 자기 친구가 필라델피아에서 사는데, 괜찮다면 물어봐 주겠다고 한다. 너무나 고맙다. 전화통화를 하더니 친구가 괜찮다고 했단다. 그런데 집이 지금 공사중이라 집 안에서 캠핑을 해야 될 꺼라고. 엥? 무슨 소리인지 잘 이해가 안 가지만 뭐 상관없을 듯 하다. 집인데 뭐. 조금 지저분 하다는 의미이리라.
물통에 물을 채우고 이동준비를 완료했다. 맥스와 마야가 내가 오늘 올라 가야 할 1번 도로 까지 같이 라이딩 해주겠다고 한다. 맥스와 마야의 집에서 나와 같이 라이딩을 한다. 오랜만에 누군가와 함께 달리는 느낌에 기분이 좋다. 길을 인도해주며 나란히 같이 달리던 그들이 너무 부럽다. 사랑이 느껴지는 커플이다.
달리며 과거에 그들이 탠덤바이크로 여행할 때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들려준다. 그러면서 맥스가 탠덤바이크의 또 다른 이름이 디보싱머신(Divorcing machine, 이혼기계)라고 알려준다. 농담이지만 이해가 가는 작명이다. 하지만 마야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건 상황에 따라 다를 것 이라고. 당연하지 물론. 너희만 봐도 알 수 있어.
자전거 프레임이 상당히 오래되어 보이기에 물어보니, 맥스의 부모님들이 타시던 자전거라고 한다. 맥스 것은 아버지가 타던 것, 마야것은 어머니가 타던 것을 물려받아 타고 있다고. 맥스의 부모님들은 이것으로 호주횡단을 하셨다고 한다. 그 시대라면 20 여년 전인데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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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가이 쿨걸. 맥스와 마야. 아… 내 반쪽은 어디에….
1시간 정도 같이 달렸을까? 시간이 정말 빨리간다. 작별의 시간이다. 기념사진을 찍고, 아쉬운 작별을 한다. 이제 또 혼자다. 아니, 나도 내 짝이 있다. 내 자전거 브라우니. 다음 목적지인 필라델피아를 향해 달려본다. 거리를 생각하면 내일쯤 들어갈 수 있을 듯 하다. 아무 생각 없이 신나게 달리기만 했던 미국도 이젠 끝이 보인다. 필라델피아까지 200km 그곳에서 첫 번째 골(Goal)인 뉴욕까지 다시 160km.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조금 달리다가 깨달았다. 아침에 물을 가득 채우고 물을 맥스네 집에 놓고 왔다. 이 놈의 건방증. 물도 한 통 사야겠다. 조금 더 가보니 홈 디포가 보인다. 이 곳 부터 필라델피아까지 180km정도인데, 하루에 가긴 조금 무리인 거리이고, 2일에 갈라니 여유가 만만이다. 시간의 여유가 조금 있는 이 시점에 페니어 수리와 자전거 정비를 좀 해야겠다. 홈 디포에서 적당한 부속을 사서 주차장에 자리를 깔고 수리를 시작한다.
고리가 부숴져서 비너로 때우고 있던 패니어를 ㄷ모양의 쇠 고리로 연결해 고쳐본다. 생각보다 튼튼하고 아주 좋다. 대만족. 핸들바 백에 전에 산 지도케이스도 달아본다. 바느질과 3m양면 테이프를 동원하여 DIY! 이것도 아주 만족스럽다. 순정보다는 못 하지만 이 정도면 나쁜 퀄리티는 아니다. 수리와 자작을 마치고 다시 이동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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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바 지도케이스. 왠만하면 자작하지 말고 정품 케이스를 살 것을 권유하고 싶다.
한참 달리다 보니 강을 건너는 다리가 나온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바이크 루트에 이상한 말이 써있다. 직진할라면 택시를 타라고? 설마 장난이겠지. 계속 가본다. 사람과 자전거는 통행이 금지 되어 있다는 표지판이 붙어있다. 상황을 살피려 조금 더 전진하는데 뒤에서 누가 부른다. 경찰이다. 자전거는 이 길로 가면 안 된다고. 저 표지판 안 보이느냐고. 택시를 타던지 돌아가라고 한다. 아까 보인 맥도날드에서 길을 검색해보니 40km쯤 돌아가면 다리 건너편까지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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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더 좋아 보여서 루트 40번으로 바꿨었는데 이런 표지판을 보면 당황스럽다.
어쩔 수 없지. 비장의 신공 히치하이킹 시도. 눈에 보이던 맥도날드 뒷 편에 쓰레기장에서 박스를 구해와서 펜으로 글씨를 적는다. “Wanna cross the Bridge with Bike! Help me!” 까지 적고, 길에 서서 표지판을 들려는 순간 내 앞으로 차가 한대 선다. 아직 표지판 들지도 않았는데 히치하이킹에 성공해 버렸다. 엄청나게 기쁘지만 걱정하던 내가 어리석게 느껴진다.
“너 여기 건너갈라고 그러니?”
“예. 자전거랑 같이요”
“내 차에 실어. 도와줄께”
“정말 감사합니다.”
알고 보니 이 다리는 톨게이트가 있는 다리로 건너는데 돈을 받는다고 한다. 나를 도와준 ‘팀’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인데, 자기도 이 다리가 짜증난다고 한다. 여기 마을에 자전거 가게에 연락하면 픽업차량이 와서 도와줄 때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이른 시기이기 때문에 아마 자전거 가게에서 준비를 안 해두었을 것 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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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 브릿지 Hatem Bridge. 어제 워싱턴에서 느꼈던 자전거에 대한 배려 따위는 없다.
다리를 건너고는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다. 정말 고맙다. 길에서 만난 모두가 나에게 친절하다. 그들이 우리나라보다 삶의 여유가 있어서 일까? 아니면 내가 자전거 여행자 이기 때문일까? 다리를 무사하게 건너 온 것에 만족하고 오늘은 적당하게 달리다가 자기로 결심한다. Elkton이라는 마을에 도착하니 7시 경이다. 아직 날은 밝지만 큰 공원도 보이겠다 이 곳에서 자기로 결정한다.
공원을 돌아 다니다 보니 괜찮은 장소가 보인다. 텐트를 치고 바로 취침모드에 들어간다. 날이 풀리는 가 싶더니 다시 추워졌다. 내일 비도 온다고 하는데, 오늘 자리는 지붕도 있고 하니 괜찮을 듯 하다. 취침.
1. 이동Baltimore에서Elkton2. 주행거리거리 / 시간 : 93.96km / 5:25h누적거리 : 1943.16 km3. 사용경비초콜릿 : 3.70불
물2통 : 4.02불
패니어수리부속, 양면테이프 : 8.10불
통닭,베이컨,빵,햄 등 식량 : 8.43불총 : 14.25불4. 잠자리Elkton 공원의 지붕이 있는 명당, 텐트5. 상태이상탄 피부 아직 쓰라림
[3월 21일, 여행 21일차, 비 조금 오후 갬]
아침에 일어나니 빗소리가 들린다. 일기예보대로 오늘은 비인가 보다. 텐트는 지붕 덕에 젖지 않았지만 고민을 하게 만든다. 일기예보로는 비가 10시 쯤에는 그칠 것이라 했지만 2시간을 낭비하기도 아깝다. 심한 비도 아니고, 오늘은 샤워가 가능할 듯 하니 그냥 맞으면서 이동한다. 조금만 가다가 많이 젖으면 맥도날드나 그런 곳에서 쉬어야 겠다.
필라델피아까지는 42mi(65km)정도 밖에 안 남았다. 반나절 거리이다. 오늘은 정말 여유가 넘친다. 여유있게 패들링을 한다. 조금 가다 보니 Walmart가 보인다. 살 것은 없지만 들어가 본다. 통닭이 너무 맛있어 보인다. 다리2개에 4불인데 한 마리에 5.81불이다. 에라 모르겠다 한 마리 구입. 바로 옆 맥도날드에서 커피를 하나 시키며 테이블을 잡고, 바로 포장을 풀고 뜯어먹는다. 먹다 보니 한 마리는 무리였나 보다. 반정도 먹고 남겨둔다. 아쉽다. 누군가와 같이 다니는 상황이었다면 따듯할 때 다 먹을 수 있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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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커피와 치킨을 같이 먹으리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다시 맥도날드를 나와 달려본다. 이제 비가 슬슬 그치고 있다. 길은 젖어 있지만 갓길이 상당히 넓고 포장이 잘 되어 있어서 여유 있게 질주한다. Route 40. 아주 괜찮다. 톨비를 내는 다리만 히치하이킹으로 건널 수 있다면 강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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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 한 개와 같은 넓이의 갓길. 자전거 그림이 그려져 있는 자전거 도로이기도 하다.
Wilford에 도착하니 1시 경이다. 목적지까지는 30km정도 남은 상황. 마야가 소개해 준 Ryan에게 전화해 보지만 받지 않는다. 일하고 있을 시간이지 참. 문자를 하나 남겨둔다. 몇 시 쯤에 가면 괜찮겠냐고. 7시 이후에 집에 있을꺼라고 그 이후에 오면 좋겠다고 한다. 오케이.
달리고 있는데 또 배가 고프다. 이놈의 배에는 무슨 기생충이라도 생겼는 지 아까 치킨 먹은지도 얼마 안된 것 같은데…. 공원에서 남은 치킨을 다 뜯어먹고 이동한다. 조금 달리다 보니 필라델피아 외각이다. 거의 다 왔다. 약속 시간은 아직도 한참 남았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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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내부에 있던 넓은 공원. 대지주가 죽으며 자신의 땅을 시에 기부하여 만들어 졌다고 한다.
도시를 둘러볼까? 뭘 하지 고민하는데 옆에 세탁소가 보인다. 밀린 빨래를 돌리고, 일기도 쓰고 한다. 여기서 겨울용 바지와 후드티는 버리기로 한다. 어제는 조금 추웠지만 지금부터 계속 따듯해 질 날씨에 입을 이유가 없을 듯 하다. 쫄 바지는 마지막 까지 고민하다 일단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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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아시아인이 운영하던 빨래방. 빨래방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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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집 내가 오늘 현찰로 산다! 연락줘! 라는 부동산의 광고판.
필라델피아 외각지역은 약간 위험해 보인다. 똑같이 생긴 타운하우스들과 왠지 모를 묘한 느낌의 분위기. 시내에 가까워져 다시 전화를 해본다. 통화가 되었다. 지금 집에 있다고 오라고 한다. 네비를 보며 그의 집으로 찾아 간다. 그렇게 도착한 그의 집은… 아직 집이라고 부르기는 좀 부족한 건물이었다. 그는 공사중인 건물에서 살고 있었다. 그것도 자신이 직접 공사를 하고 있었다. 2층은 공사가 거의 다 완료 되었고, 이제 마감만 하면 된다고, 이제 남은 것은 1층과 창문들 정도라고. 폐가를 구입하여 반 년간 수리했다고 한다. 아직 집이라고 완공까지는 조금 걸릴 듯 하던 라이언의 집. 난 오늘 또 대단한 사람을 만났다. 전공은 사진과 예술 쪽이고, 건축에 지식도 없으면서 이 정도 까지 해놨다. 정말 대단하다.
Alon이라는 친구도 함께 있었는데, 체스를 두고 있었다. 오랜만이라 나도 한판 둬 본다. 라이언과 접전이 되었다. 실수로 록을 그냥 내어 주고 폰싸움까지 갔지만 폰 하나 차이로 진다. 아쉽다. 앨런과 라이언이 놀란다. 라이언이 친구들 중에 제일 쎄다고 한다. 나도 센편이라고 WCN(World chess network) 레이팅도 꽤 높다고 이야기 해 준다. 이길 수도 있었는데 간만에 둬서 아쉽다.
앨런이 전화통화를 하더니, 자기 친구들과 자기집에서 맥주 먹기로 했다는데 가겠냐고 묻는다. 나야 좋지. 앨런이 자기집은 이 집 보다는 조금 더 집 같다고 짐을 다 들고 와서 거기서 자는게 어떻겠냐고 묻는다. 라이언 눈치를 살짝 본다. 괜찮을 듯 해서 그 집으로 가서 자기로 하고 이동. 좀 많이 더 집 같다. 아니 그냥 집이다 여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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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집을 못찍은 것이 아쉬울 뿐. 사진은 앨런의 집.
한 두명 정도 더 오나 했더니, 5명 정도가 와서 갑자기 파티가 시작되었다. 맥주먹고 노래부르고 즐겁게 논다. 즐겁게 사는 멋진 놈들이다. 그 중에 Jeff 라는 친구가 내가 여행 중이라고 하니까 일본인이냐고 묻는다. 자기가 일본에 8월 쯤에 여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나는 한국인이라고 한국 올 생각은 없냐고 하니까 시간되면 오겠다고 한다. 그리고 뉴욕에 자기 친구가 사는데 혹시 잘 곳 없으면 물어봐 주겠다고 한다. 당연히 OK, Thanks! 하지만 전화 연결이 안된다. 음성메세지를 남기는데, 연락이 되면 메일로 알려주겠다고 한다. 어쨌든 고맙다.
그렇게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술도 먹고 신나게 논다. 하지만 파티는 시작하고 2시간 만에 끝났다. 내일 다들 일하러 가야 한다고 한다. Alon 역시 내일 8시 반쯤에 집에서 나가야 한다고 내일 8시에 일어나야 되는데 괜찮겠냐고 한다. 걱정하지 말고 안 일어나 있으면 깨워달라고 하고, 파티 장소를 정리한다. 친구들과 작별하고 간단하게 씻고 거실 쇼파에서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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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위험한 이 동내에서는 자전거는 실내보관이 필수.
1. 이동Elkton에서Philadelphia2. 주행거리거리 / 시간 : 84.68km / 4:38h누적거리 : 2027.84km3. 사용경비월마트치킨 : 5.81불
맥도날드 커피 : 1.06불총 : 6.87불4. 잠자리필라델피아, Alon의 집5. 상태이상탄 피부 아직 쓰라림[~D+21] 미국 4편 - 미국의 수도 워싱턴과 첫 번째 웜샤워 호스트[~D+18] 미국 3편 - 워싱턴으로 가는 길.[~D+14] 미국 2편 - 클리브랜드와 피츠버그[~D+11] 미국 1편 - 처음으로 받은 도움과 눈보라.[~D+7] 캐나다 2편 - 평원의 눈 밭을 달리다.[~D+3] 캐나다 1편 - 시작 부터 꼬이는 여행길, 그리고 나이아가라 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