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 네이트 똥판 순례를 다녀온 뒤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고 참회하며 회개하는
진정한 이시대의 양심인들을 만났다는 생각에
비록 종목이 조금 다를지라도
저 역시 저의 잘못을 만인에게 고하고 더불어
뉘우치고자 이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네이트톡 읽고 웃을줄만 알았지 써보기는 또 처음 써보는거라
지금 뭐라고 써야할지도 모르겠고 긴장 ㅠㅠ
뭐 이런거 쓰면서 긴장하는지 나도 참 ㅡㅡ
여튼간 오천만 국민이 애용한다는 음슴체를 나도 사용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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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ㅇㅎㅇ 전 경기도에 사는 23살 남정네...
훈훈하고 싶은데 그냥 흔흔함 ㅠㅠㅠ ㅋㅋㅋㅋ 아냐 나름 훈훈할지도...........?????????????
나란 남자 크리스마스 걱정에 밤을 지새우며 하루하루 행보관의 눈을 피해 창고속에서 시들어가는
강원도에서 바야흐로 전역을 준비하는 말년of개 라는 생물임........
지난날을 돌이켜보며 이제 내 치부를 드러내기에 적당한 타이밍님이 온것 같아 이 톡을 세움.
이제 본격적으로 썰을 풀어보겠음.
때는 바야흐로 2010년 6월 .... 내 군생활 첫 휴가를 나가게 되었음.
모든 이등병들이 그렇듯 휴가 1주일 전부터 들떠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그랬음.
당일날 아침 수많은 고참들과 휴가신고를 뙇!! 하고 위병소 밖을 나서는데 ..................
하.... 어찌나 햇빛이 찬란하던지....... 그건 정말 레알 잊을수가 없는 아침임.
나무의 푸르름, 새소리 한소절, 구름 한점까지도 모두 나의 첫 외출을 반겨주는듯한 기분이었음.
그때당시 나랑 같이 휴가나온 고참들이 많은데 모두 최소 10달 이상 차이났었음...
그래서 그냥 가만히 걷고만 있어도 위축됬음. 한시바삐 집에 도착해서 지치고 병든 남루한 돛단배같은 이몸에 안식을 선사하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음.
나는 그때 당연히 어리바리 이등병이라 아무것도 모를때였고 다만 고참들에 손에 끌려 부유하는
한조각 펄럭이는 영혼이자 어린 꼬마들 손에 들린 헬륨풍선같은 존재.. 한마디로 의지따위 없었음 ㅋ
따라서 아침을 먹고 가자는 왕고님의 말에 우리 중대원 8명 (본인 포함)은
우리부대의 전통에 따라 터미널 근처에 있는 한 유서깊은 중국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음.
....................그때는 일분 일초라도 빨리 집에 가고싶다는 의사표현을 할수도 해서도 안되는 그런 시기였음.. 지금도 그때가 생각나면 후회가 밀려옴.....
유서깊은 중국집이란 말답게 그 안은 수많은 군인들이 어우러져
마치 이곳이 병영식당인지 PX인지 구분할 수 없게 만드는,
한마디로 이 근방 모든 부대 휴가장병들의 든든한 아침을 책임져주는
필수코스로 자리매김한 이시대 최고의 킹왕짱 중국집같았음.
사실 난 진짜 아침만 먹고 갈줄 알았는데................................
갑자기 고참들이 술을 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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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거슨 참두꺼비...!!!!!!!!!!!
ㅠㅠㅠㅠㅠ!!!! 워낙에 술을 좋아하던 나로서는 무려 4개월만에 조우한 이 신령스러운 성수를 보니
마치 이민간줄로만 알았던 어릴적 소꿉친구(성별:女 나이:23세)와의 극적인 만남처럼
캔유필마 헕빝 쿵쾅쿵쾅이었음... !!!!!!!!!!!!!!!!!!!!!!!!!!!!!!!!!!!!!!!!!!!!!!!!!!!!!!!!!
벌써 사천탕수육님은 서비스군만두님과 함께 원형탁자 중간에
좌맥주우쐬주를 거느리고는 새초롬히 누워계셨음..![]()
일단 요기를 해야겠단 생각은 어느새 술안주꺼리<<로 적합한 메뉴를 고르기 위해
열심히 회백질 속 뉴런세포를 자극하기 시작했음.
그리하야 나는 볶음밥, 내 옆 고참은 나의 강추원츄지미츄로 해물짬뽕을 시키게 되었음.
(나님은 워낙 볶음밥을 좋아해서 시키긴 했지만 그래도 술안주로는 분식집 피카츄돈까스급인 해물짬뽕을 포기할수 없었음.... 내 옆사람이라도 먹어야함....)
그리하야 아침 9시부터 벌어진 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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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당시 난 이미 알콜에 대한 갈증이 극에 달해있었음. 진짜 죽자사자 때려넣음 ㅋ
오랜만에 마셔서 근가 쏘맥을 잘말아서 근가 술맛이 어찌나 달달하니 꼴꼴꼴 넘어가던지 밥에 반주를 곁들인건지 술을 요기삼아 밥을 곁들인건지 구분이 안갔음 .![]()
두시간동안 열심히 달린 끝에 폴X포 포도맛으로 입가심을 함으로써 유종의 미를 거둔 휴가회식,
고참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고 나와 방향이 같은 한명과 함께 고속버스에 올랐음.
배부르고 술기운도 쪼매 간질간질 올라오는게 버스에서 세상모르게 푹 잘 수 있을거 같았음.
근데 나님은 원래 한번 잠들면 옆에서 징박힌 워커를 신고 멜버른셔플을 춰도 안일어남.
그날은 마침 알코올까지 섭취한 터라 버스안에서 정말 곱디곱게 잠들었음. 그동안 버스님께서 나으 내장속을 열심히 쉐이킹쉐이킹하고 있는줄도 모르고....
버스가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했을때 깨어났음. 비몽사몽해서 아무것도 못느낌.
하........돌이켜보면 그때가 내 마지막 기회였다 싶음............
잠깐 들를곳이 있던 터라 구리시 가는 버스를 탐. 일반 초록색 흰색 믹스된 버스였음.
근데 그런 버스들은 진짜 요동이 엄청 심함. 정차도 엄청 자주하고 그래서 승차감 정말정말 안좋음......
버스가 대략 중간지점쯤 지나가고 있는데 신호가 빡..........!!!!!!!!!!!!!!!!!!!!!!!!!!!!!!!! 왔음.![]()
그느낌 알고있음?? 진짜 엄청 큰 손이 내 위장을 살살 주무르다가 갑자기 뙇!!!!!! 쥐어 짜는느낌....
그걸 버스가 신나게 달리고 있을때 느꼈음..........................
식은땀 나기 시작하고 온몸에 오한이 타고 내려가면서 등골이 서늘해지는데
진짜 휘파람도 불고 창문열고 바람도 쐬면서 필사적으로 참았음. 여차하면 창밖으로 토해버릴려고......
외줄타기하듯 위태로운 상태가 지속되는 와중에도 머리속에선 제발 시계바늘이 딱 4시간만 전으로
되돌아가주길 신께 혹은 타임머신께 기도드리고 있었음.
사실 눈치보여서 PX도 잘 못가는, 오로지 짬밥에만 4개월동안 길들여진 비루한 이등병의 위장에
식용유 윤기 좌르르 볶음밥+얼큰덜큰 해물짬뽕+매코미새코미 사천탕슉+쐬맥주의 조합은
너무나 가혹할수밖에 없는 형벌이었던 것이었음..
내 교활하고 잔망스러운 혓바닥이 호강할동안 위장이 홀로 묵묵히 소화하고 감내해야 했을
수많은 고체와 액체의 잔인한 습격을 생각하니 눙물과 회한이 앞을 가렸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이미 후회하긴 너무 늦었음.
위느님 많이 화나심.
불과 목적지 도착 5분정도를 남겨놓고 반쯤 소화된 그것들을 힘차게 식도로 밀어올리심.
그 찰나의 순간, 머리속으로 진짜 수백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가심...............언뜻 어린시절 추억도 지나감
' 아..X댔다.. 그냥 창문밖으로 쏟아버릴까?? '
' 아냐 목적지까지 얼마 안남았으니 그동안 입안에 보관해놓자. '
' 입다물고 있으니깐 밖에서 냄새가 나지는 않겠지 '
' 코로도 좀 올라온거같네... 코가 따가워 죽을것만 같아 너땜에 숨도못쉬겠어 워우워 '
' 지금도 후레쉬맨은 지구 어딘가에서 평화를 위해 맞서싸우고 있겠지?? '
이런 생각들이 진짜 그것들이 식도에서 구강으로 올라오면서
내가 흠칫 놀라 입술셔터를 굳게 닫아버리던 그 순간에 다 들었음.
사람이 진짜 위기의 순간에선 뭔가 초인적인 힘이 나오는거 같기도 함...
근데 자꾸 입속에 있는게 상상되는거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나란사람 원래 남자답지 않게 엄청 깔끔하다고 자부하고 위생과 청결을 위해서 불철주야 노력하는 사람인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수모 정말 처음겪어보는 수모였으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생각하니깐 더럽고 그래서 또 올라올거 같고 이제 그님들 올라오면 자리가 없을 뿐이고 자리가 없으면 먼저온 손님들이 밖으로 나가야 할 뿐이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건 진짜 말이 안됐음. 군인의 신분으로 대민물의를 일으킬 순 없었음.
'그래 난 지금 60만 장병을 대표하는 얼굴로서 이 버스의 승객들과 함께 하는거다.'
미쳤었나봄. 얼굴은 무슨 , 샛노랗게 떠서 식은땀 뻘뻘 흘리는 군인에게 국방의 의무를 맡기고 누가 두다리 쭉뻗고 단잠을 자겠냐고 ㅠㅠㅠㅠㅠㅠㅠㅠ
이미 내 생각은 참자<<에서 처리하자<<로 넘어갔음.
이래저래 머리 굴리는 사이에 어느새 목적지 도착
내가 어떻게 한줄 암??
의자옆 살짝 틈새 있는곳에 퓨우우욱 뱉고 내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카드도 안찍고 내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마 기사님은 내가 그랬단거 몰랐을거야 ㅠㅠㅠㅠ 진짜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죄송해서 몸둘바를 모르겠음 ㅠㅠㅠ
한두정거장 지나서 이게 뭔냄새냐고,
사건의 진상을 파헤친 뒤 어떤 미친놈이냐고
화나고 불편해하셨을 기사님과 승객분들에게 이자리를 빌어 사과의 말씀을 건네고 싶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튼간 그렇게 나의 아침식사들을 버스에 담아 떠나보낸 후 갑자기 비위 상해서 또올라옴 ㅠㅠ
이번에도 쏟을데가 없어서 입에 물고있었음..........................아 진짜.................................
그래서 이번엔 버스정류장 쓰레기통에 쀼우우욱 뱉어버리고 도망감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또다시 비위상해서 계속 올라옴 ㅠㅠ........................................
나의 위장님은 도대체 화를 풀 생각을 안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버스정류장 건너 맥도날드 화장실로 뛰어올라가서 다 쏟음................. 이번엔 손가락까지 동원해서 위장을 탈탈 비움.......진짜 그렇게 비우고도 그만큼 나올줄 몰랐음..
나란남자 위장크기 끝판 대장왕인거 같음.. 버스에서 한 짓거리가 생각나서 맥도 화장실은 깨끗이 정리해줌....... 이제는 위님도 좀 진정함......
그렇게 폭풍같이 쏟고서 ㅠㅠ
화장실에서 잠깐 울었음..... 슬퍼서 운게 아니라 구역질하면 저절로 눈물나지 않음??
하도 쏟았더니 진짜 눈에서 눈물 줄줄 흐름...............................ㅠㅠㅠㅠㅠ
온몸에 기운 하나도 없어서 터덜터덜 난간잡고 내려오는데
알바생이 진짜 왠 미친놈 보듯이 쳐다봄.... 이등병모자 쓴 놈이 포풍같이 뛰어올라가니 헬쓱해져서 터덜터덜 내려오는 꼴 봤으면 나라도 그랬을거 같음.. 이해함.........미안했음.......................
원래 목적같은거 다 잊어버리고 한시빨리 집으로 가고싶었음. 남루한 돛단배같은 이내몸
침대라는 부둣가에 정착하고 싶은 마음밖에는 없었음.
버스 부랴부랴 잡아서 탔는데 아까전 카드 안찍고 내려서 천팔백원 나옴. 슬퍼짐.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살짝 울었음. 이번엔 진짜로 슬퍼서.....ㅠㅠㅠㅠㅠㅠ
전역을 20일정도 남긴 지금 내 군생활을 되돌아봤을 때 수많은 사건과 사고 실수들이 있었지만
그중 최고의 과오로 남은 이 사건을 님들에게 털어놓음으로서
나는 한층 더 성숙한 한명의 인간으로서 좀더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을거 같긴 개뿔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내가 한심하고 비위상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 마무리 어떻게 하지....
형누나동생들도 낯술이든 밤술이든 과음하지 마세요
헤헷
아 그리고, 혹시 자고일어났더니 톡된다는말 정말인가요??
톡되면 얼굴인증함 ㅋㅋㅋㅋㅋ 털어놨더니 거칠게 없어졌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긴글 읽어주느라 수고하셨고 병맛 무첨가 순도 99.9% 실화에 양념으로 0.1%의 과장이 들어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