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떠 기사를 보니 벌써 수능부담감에 자살한 학생이 생겼습니다.
쳐 보지도 않고, 단지 부담감과 두려움때문에. 정말 슬픈현실입니다.
(고인의명복을빕니다▶◀)
저도 분명 수능을 치고 나서 아 이게죽고싶은 느낌이구나 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런거구나, 이래서 사람들이 죽고싶다고 하는구나 라는 걸 몸소 느꼈죠.
때문에 그 마음 충분히 알고, 수능기간이 얼마나 힘들고 지치는지도 압니다.
저는 고3 초반엔 성적이 상향세였습니다. 선생님들은 너가 목표한 대학에 가고 남을 거라고 하셨죠.
그래서 전 더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후반엔 하향세가 되었죠. 그래서 그 절망적인 마음도 다 압니다.
하지만 수능이 이 삶의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당신이 취업하는데 있어서 수능점수가 내 꼬리를 밟을 수도 있습니다.
또 어쩌면 내가 가는 학교에 따라 취업이 한정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너무 편협된 생각인 것 같습니다.
수능과 취업만 생각하기엔 아직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봄이면 만발하는 벚꽃에 따뜻한 봄내음이 당신을 감싸는 걸 느낄테고,
여름이면 시원한 바닷물에 냇가에 발을 담그고,
가을이면 빨간 단풍이 되었다 지는 낙엽을 밟으며 사색에 빠지기도하고 높디높은 하늘의 구름이 얼마나 예쁜지도 느껴보고, 겨울엔 하얀 눈을 맞으며 춥지만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배울 수 있는 것은 너무 많습니다.
이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비로소 대학생이 되어 느꼈습니다.
그런 사람을 만나며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을 배우고, 가끔은 다투기도 하고, 시련을 극복하면서 더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인데 시련과 실패를 겪고 일어나므로써 더 성숙할 수 있다는 것을 꼭 깨닫기를 바랍니다.
또한 책을 읽으며 내가 가보지 못한 세상을 체험해 볼 수 있고, 아니면 직접 떠나면서 배워나갈 수 도 있습니다.
책은 아주 무궁무진한 세상입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저는 고등학교 때 오히려 더 많은 책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또 다시 얼마전 부터 시간을 쪼개어 책을 읽고 있는데, 읽는 순간순간 마음이 따뜻해지고 풍요로워짐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여행은 아주 아름다운 것이죠. 열 번 듣는 것 보다 한 번 보는게 낫다고 하지 않았나요?
제가 아는 분 중에 한 분은 정말 좋은 대학교로 진학하셨습니다. 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교를 그만두셨죠. 그 이후로 계속 여행을 다니십니다. 그 여행속에서 그 분은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으시겠죠. (그렇다고 이 삶이 최고 멋진 삶이니 닮아라는 것이 아닙니다. 제 의미를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 빕니다^^)
아직 절망감, 두려움 때문에 삶에서 20프로도 못 산 학생들이 목숨을 잃기에는 너무 안타깝습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쓰는 김난도교수님의 말을 빌리자면 아직 대학생인 저희들도 새벽입니다.
이제 대학생을 준비하시는 당신들은 더 이른 새벽입니다.
아직 당신들의 삶이 빛 날 순간은 한참 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안타까운 목숨을 내던지시는데 그 만큼 불효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과연 종이에 써내려간 미안하다는 말로 부모님의 마음이 달래지실까요?
아뇨, 왜 태어났냐, 너만 없으면 내 삶이 편할 것 같다. 이런 말씀을 하셔도 부모님은 부모님입니다.
부모님께선 아마 마음에 당신을 품고 평생을 살아가실겁니다.
혹시 수능을 못 쳐서 절망한 당신들은 어떻게든 살아남아 각자의 기준 아래 나름대로 아름다운 삶을 살면 좋겠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삶이란 기준이 없습니다. 스스로의 기준에 맞게 살면 그거면 됩니다. 남과 비교하려 하지 말고 스스로 아름다운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꼭 살아남아 그 인생속에서 각자 빛을 발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여 더 성숙할 수 있기를 빕니다.
글솜씨가 좋지않아 편지 쓰듯이 주절주절 써내려 갔습니다.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나의 후배들과 수많은 수험생들.
더 이상 안타까운 일이 없기를 바라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