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맨날 맨날 읽는 20대 중반 여자 사람입니다.
저번에 분식집 따님분께서 소액결제 자제해달라는 글을 올려서
톡이 된 적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 때 베플 포함해서 대다수의 댓글이
이해는 하지만 카드를 쓰는 건 소비자의 권리다 이런 식이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오늘 보니까 택시기사분 따님께서 소액결제 자제해달라는 글을 올리신 게 톡이 되었네요.
저는 엄마는 음식점 하시고, 아빠는 택시를 하십니다.
아, 아빠는 택시를 하셨었습니다. 지금은 택시 팔으시고 다른 일 하세요.
아빠가 택시 팔으려고 하던 그 무렵에 서울택시 위주로 카드기가 붙여지기 시작했는데
저는 아빠 성격을 알기에(다혈질 심하십니다;;ㅋㅋ)
기본요금인데 카드 내는 손님을 아빠가 태웠을 경우에 아빠가 손님한테 뭐라고 할까봐
정말 조마조마 했었어요.
그래서 한 번은 아빠한테 슬쩍 "아빠 기본요금 카드로 내는 손님들 싫지?" 이렇게 물었더니
아빠 말씀하십니다.
"아빠도 카드 사용하는데 싫을 이유가 뭐있어"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아빠가 택시를 팔으셨기 때문에, 아빠와 택시 이야기는 더 할 게 없네요^^;
저희 엄마 음식점하십니다.
산 입구에서 음식점 하시기 때문에 1000원짜리 컵라면부터 시작해서 2000원 김밥,
3000원 라면 6000원 순대국 등등 가격대가 정말 다양합니다.
음식 종류도 다양하구요.
새벽 아침부터 오후2시 정도까지는 산에 오르는 사람들을 상대로 김밥 위주의 장사를 하고
오후부터 저녁까지는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을 상대로 막걸리랑 술안주 팝니다.
10월부터 단풍철이라 주말에는 사람이 미어 터지게 많아서
저도 용돈도 받고 엄마 도와드리기도 할 겸 해서 일 도우러 나가는데요.
진짜 상상하시는 이상으로 등산객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 와중에 김밥 한 줄 포장하면서 카드 내미시는 분들 적잖이 있습니다.
2000원 카드 긁으려고 저는 카드기가 있는 곳까지 뛰어가서 카드를 긁어옵니다.
(엄마 가게가 규모가 작지 않아서 카드기를 가게 중간에 놔두고 사용합니다.
다른 이모들도 카드기를 사용하셔야해서요ㅎㅎㅎ)
솔직히 제가 계산하러 왔다갔다 해야하는 거라 진짜 귀찮습니다.ㅠㅠ
특히나 요즘처럼 바쁠 때에는 손님이 뒤로 계속 밀리기 때문에 카드 긁으러 왔다갔다 하는 게
좀 짜증나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서 손님들 없는 한가한 시간에 엄마한테 제가 짜증난다는듯이 말했네요.
고작 2000원 한 줄 사면서 카드 긁는 사람들 뭐냐고 짜증난다고요.
그랬더니 저희 엄마 저를 째려 보시네요.
너도 어디 나가서 카드 쓰는 일 비일비재한데 그 가게 주인이 너보고 짜증난다고 하면
너는 기분 좋을 것 같냐구요.
저희 엄마 계속 말씀하십니다.
엄마는 장사하는 사람이라 수수료 부담 알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다른데가서 현금 쓰려고 하지만
너네들(저희 형제 지칭)은 다른데에서 천원을 카드로 긁기도 하고 이러지 않냐,
그래서 엄마는 그냥 너네들이 다른데서 소액결제 하는 것만큼
우리 가게 오는 손님들도 그러는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수수료 생각 안 한다구요.
그리고 오히려 소액결제 하면서 카드 제시하는 손님들이 미안해하면서
카드 결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엄마도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는 거라구요.
엄마한테 저 말 들은 이후에 아무리 바빠도 소액결제 하는 손님들
저도 다 웃으면서 괜찮다고 카드 주시라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웃으면서 카드 결제 하셔도 괜찮아요~~ 이러면
손님들 대부분이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다음에 여기 또 와야겠다 이러십니다.
물론 빈말로 그러시는 걸수도 있지만
아침에 산 올라가면서 카드로 김밥 두 줄(4000원) 결제하신 손님이
산 내려오는 길에 또 저희 가게에서 막걸리랑 파전 드시고 가신 적도 있습니다^_^
저도 소액결제 하는 그 수수료 부담 모르는 사람 아닙니다.
그래서 글 올리신 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글 올리신 건지 누구보다도 잘 알아요.
그치만 나 역시도 다른 곳에서 언제 소액결제 하게 될 지 모르는 일이고,
살면서 소액결제 안 하는 사람이 몇 이나 될까... 하는 마음으로 너그럽게 넘기셨으면 해요^^;;;
그리고 카드를 받아야 손님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구요.
현금 박치기만 가능한 곳이랑 카드도 가능한 곳,
둘 중에 카드도 받는 곳이 훨씬 장사 잘 되는 게 사실입니다.
택시만 해도 카드 결제 가능하고부터 사람들이 훨씬 손쉽게 탈 수 있어진 게 사실이구요.
현금이 있는데도 소액결제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셨던데,
그 현금 다른데에 써야 할 돈일수도 있는 거고 ㅠㅠ
그냥 둥글게 둥글게 좋게 생각하는 게 좋은 거 아닐까 싶어요 ㅎㅎㅎㅎㅎ
어떻게 끝맺어야 할 지 모르겠는데 ㅠㅠ
소액결제 자제해 달라는 글 올리신 분들 비난하려는 글 절대로 아니고요!!!
그 분들 마음 장사하는 집 딸내미인 제가 누구보다도 가장 잘 압니다 진짜로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네 대다수가 소액결제 하면서 살아가지 않습니까
그니까 둥글게둥글게 서로 좋게 생각하자~~ 이거에요 ㅠㅠ
그럼 거지같은 글 마칩니다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