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2011-11-11]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UAE)를 원정에서 꺾고 최종예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UAE 두바이 알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4차전 UAE와의 경기에서 후반 43분 이근호의 결승골과 후반 종료 직전 박주영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3차 예선 3승1무 승점 10점을 기록한 한국은 조별리그 선두 자리를 계속 지키면서 사실상 최종예선 진출을 눈앞에 뒀다. 이변이 없는 한 조 2위까지 나갈 수 있는 최종예선에는 문제없이 나갈 전망이다.
이날 한국은 박주영(아스널), 지동원(선덜랜드), 서정진(전북)의 스리톱 공격진을 내세웠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이용래(수원)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됐고 홍정호(제주)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좌우 풀백에는 홍철(성남)-차두리(셀틱)가 배치됐고 중앙 수비수는 이정수(알 사드)-곽태휘(울산)가 맡았다. 골키퍼로는 정성룡(수원)이 나섰다.
한국은 경기 초반 UAE와 치열한 미드필드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원정경기인 탓에 다소 몸이 무거워보였다. 패스미스도 잦았고 개인 돌파 역시 번번히 상대 수비수에게 막히기 일쑤였다.
짜임새 있는 공격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단순한 패턴의 플레이만 무의미하게 계속됐다. 단단하게 수비벽을 쌓은 UAE를 공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자기 진영에서 패스를 주고받는 도중 볼을 빼앗겨 역습을 허용하기도 했다.
볼점유율은 한국이 앞섰지만 공격의 날카로움은 한국보다 UAE가 더 나은 모습이었다.
한국은 전반 34분경 UAE 진영에서 홍철이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골문 위로 날아갔다. 반면 2분 뒤에는 UAE에게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지만 차두리가 볼을 걷어내 간신히 실점을 면했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손흥민(함부르크)을 교체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손흥민은 빠른 움직임으로 UAE 수비진을 위협했다. 손흥민의 가세 이후 전체적인 패스 타이밍이나 선수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후반 10분 손흥민이 구자철의 패스를 받아 공간을 침투한 뒤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걸려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14분에는 UAE 수비수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박주영을 완전히 팔꿈치로 미는 장면이 나왔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한국은 손흥민 등이 계속 UAE 골문을 두드렸지만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19분경 공격 보강을 위해 측면 수비수 홍철을 빼고 이승기(광주)를 들여보냈다. 전술 변화 이후 계속해서 UAE 진영에서 결정적인 득점 찬스가 늘어났다. 볼 점유율이 거의 7대3에 이르렀지만 기다리는 골은 나오지 않았다.
간간히 펼쳐지는 UAE의 역습도 매서웠다. 후반 34분에는 코너킥 찬스에서 상대에게 헤딩슛을 허용해 실점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조광래 감독은 서정진 대신 이근호까지 투입하면서 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교체로 들어온 이승기와 이근호가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골문 앞에서의 마지막 결정력이 아쉬웠다.
그렇지만 한국은 마지막 순간에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43분 UAE 진영 왼쪽에서 절묘하게 연결된 패스를 이근호가 가볍게 밀어넣어 골망을 갈랐다. 무려 88분이나 기다린 끝에 나온 귀중한 골이었다.
이어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에 박주영이 추가골을 터뜨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의 크로스를 박주영이 미끄러지면서 발을 갖다대 골로 연결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