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막 첫 휴가를 나온 22살 대한민국 육군 남자입니다.
여기다 뭔가를 써보는건 처음이네요.
이제 내일이면 휴가마치고 부대 복귀를 하는데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좀 써보려합니다.
여기에 써도 뭐가 달라지는건 아니지만..하소연 할 곳도 마땅치 않고 시간적여유도 없기도하네요^^
최근에 있었던 일을 말하기전에.. 먼저 그녀와 처음 만났을때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겠네요
제가 그녀를 처음 만난건 19살 수능 끝날 무렵이였어요.
사실 그전에도 알고는 있었어요. 문자나 전화통화도 간간히 하던 사이였고.
네 맞아요. 그녀와 저는 인터넷에서 알게되서 만났던 사이에요.
알게된건 거의 2년이상이 됬는데 그전엔 서로 한번도 못보다가
수능끝나고 방학시즌에 맞춰서 첫 모임을 하게됬고, 거기서 그녀를 처음 보게됬죠.
서로 처음본 사이였는데도 누군지 딱 알아볼수있었어요.
물론 그 전에 사진으로도 몇번 접하고 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네요.
첫 모임은 모임에 취지에 맞게 서로 자기소개부터 시작해 이것저것 간단히 게임도 하고 저녁엔 방잡아서 술도 마시고.
그렇게 첫 모임을 잘 끝내고 그녀는 대전 저는 수원으로 각자 사는곳으로 헤어졌습니다.
그후론 시간맞는사람들 마음맞는사람들끼리 자주 모여서 놀기도 많이 놀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우연치않게 그녀의 마음을 알게됬어요.
직접 저에게 말한건 아니지만 그녀의 지인한테서 듣게됬어요
'얘가 널 좋아한다고'
술마시다 제가 잠시 자리 비운사이에 그렇게 말했다네요.
물론 저도 그전부터 호감을 계속 가지고 있었지만 섵불리 결정을 내릴수가 없었어요.
저야 바로 콜!! 하고 달려가서 고백했으면 됬을지도 모르는데..
그당시 제 20년지기 친구도 그때 그녀를 좋아하고있었거든요.
그걸 알고 제가 고백을 할수가 없더라고요.
제가 그땐 열심히 밀어주겠다고 호언장담까지 해놓은 상태였으니까요.
하지만 사랑이란 감정이 제 맘대로 어떻게 되나요.
제 이성을 완전히 뒤흔들어놓는 바람에 친구를 배신하면서까지 사랑을 택하게 되버렸죠.
사귀면서도 친구가 계속 마음에 걸려서 눈치도 보이게되고 그렇더라구요.
그당시 제 친구는 그녀와 제가 사귀는걸 몰랐어요.
자기가 아닌다른 사람을 좋아하고있는것만 알고있었지요.
친구를 불러냈어요.
둘이 조용히 술마시며 말해야겠다 생각했죠.
언제까지 숨기고 있을수도 없는일이니까요.
저는 여태 있었던일들에 대해 사실대로 다 말했고,
친구는 "차라리 너라서 다행이라고" 하며 사건을 마무리 지었어요.
물론 속으론 정말 죽고싶고 힘들고 그랬겠죠.
그후로 그 친구와 조금씩 멀어진것도 사실이구요.(지금은 잘지내고 있어요^^)
어쨋든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사귀게 된 저와 그녀는 수원-대전,
그렇게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연애를 하게됬어요
저는 그때가 처음으로 여자친구를 사귀었던 때라 정말 제 한몸 불사질러 열심히 사랑을 했죠.
학생신분으로 교통비도 솔직히 감당하기 힘들었지만.. 무리해가면서 까지 얼굴한번 보려고
필사적으로 돈도 아껴보고 시간도 쪼개보고 그랬어요.
처음엔 그런 제 사랑을 다 받아주더라구요.
처음으로 기념일도 챙겨주고, 처음으로 누구 생일도 챙겨주고.. 저는 받지 못하더라도...
저는 정말 진심으로 사랑을 표현했고 그게 힘들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오히려 받고 좋아할 그녀를 생각하며 기쁘기까지 했죠.
근데 그게 부담이 됬나봐요.
자기는 해준게 없는데 자꾸 받기만 하니까 너무 부담스러웠던거에요.
없는시간 없는돈 자꾸 쪼개서 보러와주고 고맙기는 한데 정작 해줄수있는건 없고
그런 저한테 계속 미안한 감정이 쌓이고 쌓이고 그랬나봐요.
그녀 입장에선 이제 사랑에 지쳐갔던거죠. 연락도 뜸해지고 예전보다 표현도 적어지고
그땐 같이 손만 잡고 길거리를 걸어다녀도 그렇게 서로 좋았었는데 말이죠. 서로 쳐다만 봐도 그렇게 좋았었는데.. 이제 그런 감정이 사라졌나봐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시간을 가지는게 좋을것같다고.
웃긴얘기죠 제가 힘들게 해놓고 제가 그런말을 했으니..
근데 제 생각에선 여자친구한텐 그게 필요했다고 생각했나봐요.
저도 여자친구에게 서운한 감정을 잡을 시간이 필요했구요.
제 표현이 서툴다보니 앞뒤 다 짤라먹고 그렇게 말한것같네요.
여자친구는 그러자고 했고 그후로 연락을 안했어요.
근데 마냥 기다리게 되더라구요. 여자친구가 아무 연락을 안하더라구요.
거의 한달이 넘어가는데도 아무 연락도 없고. 인터넷에서 활동하는건 웃으며 활동하는게 보이긴했어요.
그때 전 여자친구와의 관계때문에 계속 힘들어하고 그랬는데
그렇게 태연하게 활동하고있는 여자친구를 보니까 화도 나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먼저 보자고 했어요. 알았다고 하고 약속당일날 보게됬죠.
저는 그동안 제가 생각해온 얘기들을 다 털어놨어요.
솔직히 전 헤어질 생각같은건 애초에 하지도 않고있었거든요.
여자친구도 그런 제 얘기를 듣고 원랜 헤어지려 했는데..
얼굴보니까 또 그게 안된다고 저를 안아주었어요.
저는 다 잘된거라 생각했죠.
그런데 한번 그런일이 생기고 나니까 여자친구는 예전같은 감정이 안들었나봐요
만나면 정말 좋은데 헤어지면 남이되고.
그런 이상한 관계가 되어버린거에요.
연락을 해도 받지도 않고.. 약속을 잡아서 대전까지 가면 아무 연락도 없이 안나오고..
저야 그냥 마냥 좋아하니까 여자친구가 저에게 어떤 대우를 하든 참고있엇어요..
'내가 더 좋아하면 되겟지..' 하는 마음에서..
근데 이게 쌓이고나니까 나중엔 안되겟더라구요. 저도 사람인지라 자존심에 한계가 온거죠
그때가 추운 겨울날이였어요 만나기로 했는데 또 안나오더라구요 집앞에서 8시간동안 벌벌떨면서
누가 이기나 해보자 식으로 기다렸어요.. 나중에 나오다가 절 발견하고는 미안하다고 하면서
핫팩도 챙겨주고.. 그러더라구요. 근데 또 전 그때 바보같이 알았다고 괜찮다고..
사랑에 미쳤었죠.
그러고 저희 커플과 다른커플 둘이 만나서 놀기회가 있엇어요. 잘 놀고 저녁에 술자리에서
제가 술을 좀 과하게 했어요. 그동안 힘들었던걸 다 토해내고 싶었는지 그렇게 마신것같았는데
그게 좀 과했던거에요.
필름이 끊겼어요 처음으로.
제가 계속 울었다네요. 같이 커플이였던 그분들은 제 속사정을 알고있었기에
'아 얘가 정말 힘들어서 이러는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네요.
근데 여자친구는 거기서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나봐요.
그다음부터는 연락이 안됫어요.
여자친구가 먼저 헤어지잔 소리도없이 그냥 자연스레 헤어지는 상황이 되버린거죠.
전화해도 안받고 문자해도 십히고..
그러다 한참뒤에 네이트온 메신져로 쪽지가 왓어요.
미안하다고 그냥 친한 누나동생으로 지냈으면 좋겠다고
정말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수가 없다고.
그렇게 저희 관계는 정리가 됫어요.
그후에도 전 아직까지 좋아하고있었어요. 근데 헤어졌잖아요.
누나동생으로 지내자는 말이 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느꼇어요.
'헤어지면 헤어진거지 누나동생은 또 뭐지.'
그런데 웃긴건 제가 미련을 못버렸는지 아에 연락을 안하고 지낼수가 없겟더라구요.
누나동생이라는 관계라도 유지해야 나중에 연락할수 있겠지 하고 또 그렇게 생각했나봐요.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좋은남자 만나라고 하고.. 그러고 헤어졋죠
저는 너무 아팠어요. 장학금 받으며 대학다니다 한학기 완전히 날려먹을정도로 패닉상태였고...
잊으려고 여자들도 많이 만났어요. 사귀기도 했고.. 근데 예전같은 그런 감정은 못느끼겠더라고요.
어느 여자를 만나도 예전의 그 감정이 아닌거에요.
그리고서 그런상태로 이제 군입대를 하게됫어요. 스물두살에 말이죠.
늦은 입대였죠. 남들 다 1년,2년전에 들어갔을 군대인데..
여자하나 잊어보려고 군입대까지 늦춰가면서 그랫던것같아요.
가기전에 친구들한테도 나 간다고.. 연락하고 그랬는데
예전 여자친구한테 쪽지가 왓어요. 군대 잘갔다오라고. 연락 자주 하라고.
그래서 제가 나중에 휴가나오면 연락한다고.. 그랬어요 저는 솔직히 정말 좋았어요
기대도 안하고있었거든요. 제가 순진한건지 뭔진 몰라도 연락자주하란 말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휴가 나오면 연락하겟다하니까 나와서만 하지말고 안에서도 하라는거에요
'오잉 이게 뭐지...'
처음엔 그랬어요.. 또 쓸때없는 감정이 막 생겨나기 시작한거죠.
그러고나서 훈련소에 들어갔고 훈련소 과정 마치고 자대 배치 받고.. 열심히 이등병생활 하다가
휴가나가기전쯤에 갑자기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전엔 용기가 안나서 연락을 못했어요
근데 그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연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화를 했어요
예전같앗으면 전화도 잘 안받는 사람이였는데.. 전화를 받앗어요
2년만에 목소리를 들어봤어요. 정말 가슴 떨리더라구요.
그러고 11일에 휴가를 나왔어요.
그 이튿날 바로 대전으로 내려갔죠 아는 형,누나 한명을 동반해서 넷이서 만났어요.
만나니까 또 막 .. 그렇더라구요 ㅋㅋ
근데 제 예전 여자친구와 그 형,누나가 최근에 또 급 친해졌어요. 셋다 스마트폰 유저기도 하고
그러다보니까 요즘 카톡 틱톡 많잖아요...
전 군인이라 그냥 예전 2G 핸드폰이구요.
아에 이야기 자체를 낄수가 없더라구요 서로 웃고 떠들고 하는데 전 뭔지도 모르고.
이야기를 끼고싶은데 아에 낄 수가 없더라구요. 셋은 또 같은 모임이다보니 저는 낄수가 없구요.
저도 유쾌하단 소리 많이 들었던 사람이거든요. 말 진짜 잘한단 소리도 많이 듣구요
근데 한마디도 못하겟더라구요.
그리고 놀다보니 그 형과 제 전 여자친구하고 또 즐겁게 대화하는 모습도 많이 보게되구요
술마시면서도.. 많이보구요..
기가 너무 많이 죽엇죠. 자존심도 상하구요. 질투도 나구요.
너는 왜 한마디도 얘기 안하냐고 물어보더라구요.
대답을 할수가 없엇어요...
목적은 옛날 여자친구하고 그저 만나서 이야기 하는거였어요.
근데 전 한마디도 못했어요. 너무 제가 바보같고.. 제 현실이 너무 싫었어요.
난 여기 왜 온거지. 와서 뭐하다 가는걸까. 이런생각이 계속들고.
그 형은 먼저 갔어요. 전역했는데 부대에서 회식이 있다고 불러서 간다네요.
그리고 셋이 남앗어요. 제 여자친구도 이제 가야한다네요. 저도 가는김에 같은 버스정류장에서 타야해서
같이 갔어요 둘이서만 얘기할수 있는 시간이 생겼죠.
어제 불편하게 해서 미안하다. 재밌게 해주려고했는데 잘 안된것같다고
도저히 얘기에 낄수가 없더라고..
그렇게 얘기햇어요. 그러고 버스정류장에 도착했죠
여기서 헤어지면 끝이에요.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정말 간절했어요
근데 차마 말이 안떨어지더라구요.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진짜 제 진심 다 털어놓으면 멀어질것같고.
예 맞아요 제가 용기가 부족한거죠. 근데 전 최대한 조심해야했어요.
지금 전 군인이고 이제 막 첫휴가고.. 전 아직 좋아해요
근데 여기서 잘못되면 제가 절 감당할수없을것같은거에요.
버스가 다행히 조금 늦게 오더라구요
이것저것 생각할 시간이 없었어요..
원랜 더 많이 이야기 하고싶었는데.. 못해서 아쉽다고.. 했더니 아무말도 없더라구요
"나 마지막으로 하나 부탁이 있어"
"응"
"손한번 잡아봐도 되?"
여자친구가 손을 내주었어요.
한.. 1분.. 2분 잡고있었나봐요.
예전 생각도 나고 갑자기 울컥하더라구요
그런상태에서 여자친구 얼굴도 못보겠고...
됬다고.. 충분하다고 하고 뒤돌아섰어요. 버스가 오더라구요
인사하고 서로 헤어졌어요
저도 뜬금없이 왜 제가 그런소릴 했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땐 그게 제가 할수있는 전부였던것같아요.
찌질하다고 욕하실수도 있는데 저한텐 그게 최선이었던것같네요.
그러고 몇분뒤에 터미널에서 버스타고 가려는데 문자가 오더라구요
조심해서라라구 버스에서 좀 자구.. 집에서 푹쉬라고 ..이것저것 너무너무 미안하다구
다음에만나면 더 재밌게 놀자고.
저는 이전보다 조금더 그녀에게 가까워진걸까요. 더 멀어진걸까요
솔직히 지금 관계를 유지하는것도 정신적으로 힘드네요.
저혼자 힘든거겠죠 그쪽에선 아무 생각도 안할지도 모르니까.
근데 정리할수가 없네요.
그냥 혼자 생각하니 너무 막막하고해서.. 이런 글까지 남기네요 왠만하면 이렇지도 않은데..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소연할곳이 없었는데 이런 좋은곳이 있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