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떻게 시작해야될지... 아직 제가 학생이라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점 양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저희 동생은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저는 중학교 3학년이고요.
다른 형제지간의 아이들과 같이 저와 제 동생도 가끔 다투기는 했지만 사이가 좋은 편입니다.
그래서 동생이 학교에서 무슨 일 있으면 저한테 거의 다 말하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6학년 들어오고 나서부터 학교 얘기를 좀처럼 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요새 학교에서 뭔 일 없어? 요새 학교 얘기 안하는 것 같네"뭐 이런 식으로 말했더니
동생이 "아니... 뭐... 그냥 그렇게 지내..." 이러더라고요. 풀이 많이 죽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왜그래? 친구들하고 싸웠어?" 이러니까 싸운 건 아니고.. 하면서 말끝을 흐렸었습니다.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만 친구끼리 말싸움이나 했겠지, 하고요.
그리고 나서 날이 조금 지났는데 학교에서 돌아오니 집안이 난장판이 되어 있었습니다.
저희 엄마가 지저분한 걸 싫어하셔서 집안이 더러우면 저도 같이 혼나기 때문에 집을 보자마자
짜증이 나서 "이거 뭐야? 뭘 하고 놀았길래 이렇게 더러워?" 하니 친구들을 대려왔었댑니다.
그 때도 아, 친구들하고 좀 소란스럽게 놀았구나, 하고 그냥 넘어갔었습니다.
그런데 한 일 주일 전에 집에 와봤더니 동생이 없는 겁니다.
제가 평소에 집에 4시 20분 쯤에 들어오는데 그 때 쯤이면 동생 학원 갈 시간도 아니고
학교 끝나고도 한참 지났는데 집에 들어 온 흔적이 없어 당황하기도 했고 걱정이 되서
전화랑 문자를 한 10통은 넘게 했는데 받지 않더군요. 그래서 친구들하고 놀러나갔나, 오면 조금 혼내야겠다 하고 컴퓨터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 5시쯤 되자 동생이 들어왔는데, 집에 들어오자마자 가방을 내려놓고 현관에 주저앉아서
숨까지 끅끅대가며 우는겁니다.
너무 놀라서 '왜그러냐, 무슨 일 있냐'하고 물으니 놀이터에서 애들한테 까였다고 하더군요.
그 뒤로 계속 물어봤는데 우느라 대답도 잘 못하고 있어서 일단 집안으로 들여보낸 다음에
달래서 울음 그치게 하고 물어봤습니다. 누구한테 까였단 소리냐, 요새 학교에서 무슨 일 있냐...
그랬더니 처음엔 대답 하기 싫은지 고개만 푹 숙이고 있다가 훌쩍대면서 대답했어요.
(동생 친구를 1, 2 그년들을 A, B, C라고 하겠습니다.)
동생이 6학년에 올라와서 A,B,C와 같은반이 되었답니다. 하지만 반에서 흔히 말하는
일진 같은 년들이었기에 신경 쓰지 않고 친구들하고 조용히 반에서 지냈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A,B,C가 동생 집이 어디냐고 묻더랍니다.
그래서 ㅇㅇ아파트다, 했더니(저희 아파트가 동생 다니는 학교 바로 옆에 있습니다)
"그럼 우리 너네 집 놀러가도 돼?"이랬답니다. 저희 동생은 싫었지만 거절하면 뭐라고 할까봐
허락 하고 저희 집에서 놀게 해줬답니다.
그런데 집에 놀러오면 물건을 마음대로 어지르고 냉장고에 있는 것들 다 꺼내먹고
동생과는 얘기도 않하고 방에 들어가 방 문을 잠그고 자기들끼리만 얘기하더랍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못 오게 해야겠다, 하고 생각했는데 저희 동생 성격이 소심해서 그렇게는 못하고
놀러가겠다, 놀러가겠다 할 때 마다 허락해줬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은 정말 싫어서 없는 척을 했더니
문자로 걸x년이라느니, 씨x년이라느니, 별 욕들을 다 보내고는
'지금이라도 너네 집 들여보내주면 용서 해 주겠다'며 동생을 협박해 어쩔 수 없이 집에서 놀게 하고
저 오기 전에 얼른 돌려보냈답니다.
그리고 어느 날은 놀토였는데 저는 놀러가고 동생은 학원 가 있을 시간에 문자가 왔답니다.
너네 집 왔는데 문이 열려있다, 도둑 들면 어쩌냐, 우리가 들어가서 지켜준다..
그래서 동생이 괜찮다고 했더니
너 친구도 못믿냐, 나 니 친구 아니였냐 뭐 이런식으로 문자를 보내더랍니다.
그래서 알았어.. 그대신 아무것도 건드리지 마... 했더니 알겠다고 보내놓고는
한 10분뒤에 라면 먹어도 되냐고 문자가 왔답니다 ㅋ... 어이가 없어서 진짜...
언제 그랬냐고 물어보니까 저 시내 놀러나갔을 때 계속 '언제와?'이렇게 물어본 적 있지 않냐고.
그때 그랬다고.... 그때 동생 상황은 모르고 퍼질러 놀기만 한 제가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년들은 저희 집만 들락날락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년들 셋 다 반에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제 동생이 그 남자애들 중 한 명과 웃으면서 이야기 몇 번 나눴다고
'저년이 내 남자친구한테 꼬리친다'며 반에서 애들한테 제 동생과 놀지 말라고 했단겁니다.
그리고는 동생이 울면서 들어 온 그날에 학교 끝나고 갑자기 가방을 잡아채더니
놀이터로 따라오라고 하면서 셋이서 제 동생을 빙 둘러싸고 욕을 해대면서
'내 남자친구랑 얘기 하지 말라고 했잖아, 찌질이년아'이러면서 몇 시간을 붙잡아놨다고 하더라고요.
듣자마자 정말 화가 나서 당장이라도 그년들 집 찾아가서 가구 엎고 난리를 치고 싶었지만
일단 참고 다음 날 학교에 가서 제가 그년들과 말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동생 먼저 학교에 보내고
점심시간에 밥도 안 먹고 친구랑 동생 반에 찾아가서 그년들을 찾았습니다.
그랬더니 '아뭐여'이런 눈빛을 하면서 셋이 나오더군요.
셋 보자마자 "나 ㅇㅇ이 언닌데, 너네 우리 ㅇㅇ이 왜 괴롭히냐"고 했습니다.
그런데 막 웃으면서
"아 ㅋㅋ 저희 ㅇㅇ이 친구거든요?ㅋㅋㅋ 뭘 괴롭혀요 ㅋㅋㅋ" 이러더군요. 그래서
"ㅇㅇ이는 너네가 우리집에 멋대로 놀러오고 우리집 어지러뜨리고 니네 남친한테 꼬리친다고 그러면서 반 애들한테 ㅇㅇ이랑 놀지 말라고 했다며" 라고 하니
"아 ㅋㅋㅋ 어이없네ㅋㅋ 그런 적 없어요 ㅋㅋㅋㅋ ㅇㅇ이 어딨어? ㅇㅇ이한테 물어볼까요?"
이랬어요. 뻔뻔하고 싸가지없는 그 행동에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복도에서
그년들한테 "야! 씨x 뻔뻔한것도 정도가 있지 그냥 미안하다고 사과 한 번을 못해?!" 하고 소리질렀더니
표정이 조금 굳으면서 "아 진짜 아무짓도 않했다고요" 하면서 저를 노려보더군요.
정말 한 대 때리려고 벽에다 밀쳤는데 동생이 급식 먹고 반에 와서 저랑 제 친구를 뜯어 말렸어요.
그래서 그냥 친구랑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그 뒤로 동생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아서 가만히 있기는 하는데... 아직도 괴롭힘 당하고 있겠죠...
언니로서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어떻게 해야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