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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 개념이라고는 쥐꼬리만큼도 없는 아랫집 아주머니

비버 |2011.11.14 22:50
조회 181 |추천 0

안녕하세요. 간간히 눈팅만 하다가 너무 화나서 처음으로 판을 씁니다. 이런 일로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너무나 짜증나고 속터지는 일이에요. 이사 오고 나서도 계속되는 깽판(!)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가족(부모님이 출장중이시고 친척분께서 며칠 와 계십니다)의 허락을 받고 친척분 앞에서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이걸 진짜 어떻게 해야 될까요? 조언과 충고도 좀 부탁드립니다.

 

저는 서울에 사는 17살 여자 고등학생입니다. (판에 자주 들어오는 제 친구들은 닉네임을 보고 얼추

알 수도 있겠네요) 이 아파트로 이사 온지는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런데 이사 온 지 며칠 되지 않아

누군가가 밤 9시 정도에 자꾸 피아노를 치는 겁니다. 피아노 소리가 너무나도 우렁차길래 (페달을 항상 으스러질 만큼 꽉꽉 밟으시는 모양인가 봅니다) 가족들은 누가 피아노를 치는 건지 짐작도 못 할 지경이었어요. 근데 하루 이틀 하다가 말길래 아 밤에 피아노 연습할 일이 있었나 보다 하고 말았습니다. 그 뒤로 간간히 밤에 그 커다란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지만 저희 가족들이 워낙에 클래식과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참았습니다.

 

올해로 넘어가니까 더 심해지는 겁니다. 이젠 밤 10시 반을 넘는 경우도 허다했죠. 거실에 앉아서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쾅!' 하는 소리가 나길래 다들 너무 놀라 벌떡 일어났는데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그때까지 피아노를 누가 치는지 몰랐습니다. 네 참 바보같죠ㅡㅡ 제가 생각해도 그땐 참 바보같았고 어리버리했습니다. 말 그대로, 살다 살다 이런 일은 처음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우선 피아노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보기 위해 앞집 옆집 이웃집에 다 인터폰을 걸어 봤습니다. 그때 유일하게 전화를 안 받던 집이 바로 아랫집(108호)이었습니다. 인터폰을 돌리던 때도 피아노 연주하는 소리가 계속 들리길래 혹시나 해서 내려가 귀를 대 보니 아랫집이 맞더군요. 차마 얼굴을 마주하면 제대로 따지지 못할까 봐 올라가서 인터폰을 계속 걸었습니다. 한 열 번 넘게 건 것 같았는데 단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씹고 쳤단 얘기죠ㅡㅡ 아 짜증나 진짜ㅡㅡ (지금도 계속 치고 있길래 아까까지 인터폰을 계속 걸었는데

안 받고 계속 열심히 연주 중이십니다. 진짜 잘나신 분인 것 같아요)

 

처음으로 인터폰을 돌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첫 중간고사를 치게 되었습니다. 학원 갔다가 들어오는데

아주머니께서 딱 나오시더라구요. 심지어 먼저 말도 걸어 주셨습니다. 윗층 학생이냐구요. 진짜 쌍욕 나오려고 하는 걸 겨우겨우 참으면서 대화를 했습니다. 토씨 하나까지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아주머니- 아 혹시 윗층 사는 학생?

 

나- 네 그런데요.

 

아주머니- 아니 인터폰 때문에. 피아노치는 게 좀 거슬리나 봐요?

 

나- (네 아주 많이 거슬려요 ㅅㅂ....) 네. 제가 요즘 중간고사 기간인데, 계속 밤에도 치시더라구요.

밤에는 좀 자제해 주시면 안 될까요?

 

아주머니- 아.....미안해요. 다음부턴 조심할게요.

 

 

 

 

 

 

 

아줌마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이런 대화를 했겠지만 아줌마는 정신 나간 사람이 맞았습니다ㅡㅡ

 

 

 

 

 

 

아줌마- (손사래를 막 치면서) 아니, 내가 5월에 연주회가 있는데!

 

나- (목소리 올라감) 그래도 밤에 치시는 건 너무하잖아요. 시험기간인데......

 

아줌마- 그렇게 방해가 되면 다른 곳에 가서 공부해요.

 

나- (이때 진짜 어이없었음) 예?

 

아줌마- 우리집이 방음도 안 되어 있는 데다가 피아노도 지금 피아노방 말고는 놓을 데가 없으니까 옮길

수도 없어요. 어쨌든 나는 5월에 연주회가 있으니까 계속 연습을 해야 돼요. 연주회 망칠 순 없잖아. 그치?

 

나- (그럼 나는 시험 망쳐도 되냐고....) (진짜 속으로 헐.......이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아줌마- 내가 20년 동안 이 아파트에 살았는데 여태껏 한 번도 항의가 들어온 적이 없었어요. 그니까 어느 정도는 참아도 괜찮을 것 같은데? 난 들어갈게. 학생도 가서 공부해. 시험기간이라며.

 

 

 

이 말 끝나자마자 아줌마는 집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근데 진짜 너무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밖에 안나오는데......저 잠깐만 웃을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상에 별의별 사람 다 있다지만 이렇게 개념없는 사람은 진짜 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한 2주일쯤 뒤였나? 우편함에 그 대단한 아주머니께서 하신다는 '연주회' 팜플렛이 꽂혀 있더라고요. 진짜 프로필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교수님이시더군요. 그것도 인터넷에 이름만 치면 프로필 나오고, 뉴스 나오고,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공연 일정 이런 것까지 다 나오는 분이더군요. 생각할수록 기가 막힙니다. 이웃에 대한 배려도 제대로 하지 않고, 개념이라고는 말아드신 분이 어떻게 이런 높은 자리까지 가셨을까요?

 

제가 50분째 이 글을 쓰고 있는데요, 좀 욱하면서 쓴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아줌마/교수님께서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셨다거나 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남을 가르치는 입장에 서 계신 분께서 지극히 자기중심적이고 편협한 사고를 하시고, 밤 열한시까지 (제일 오래 쳤던 날은 열한시 반까지 치시는 바람에 저희 가족 모두가 잠을 설쳤습니다. 안 그래도 불면증 있는 우리 가족에게 잊지 못할 밤을 선사해 주셨어요^^) 피아노를 치시고, 열 번 넘는 인터폰을 모두 씹으시며 오히려 페달을 더 크게 밟는 그 비매너적 행동은 당연히 어느 정도의 비난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을 만큼 참았고 더이상 못 참기에 올리는 글입니다. 

 

혹시라도 아주머니께서 이 글을 읽으신다면.

지금이 10시 49분인데도 아직도 피아노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시는 아주머니! 이거 반어법인 거 아시죠? 음악을 너무나도 좋아하고 역시 교육자의 꿈을 키우고 있는 저로서는 아주머니의 모든 행동이 정말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아주머니의 피아노에서 아름다운 선율이 나온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쳣째로 연주회장이 아니고, 둘째로 늦은 시간이기 때문에, 그 곡들은 모두 남의 신경을 긁는 소리가 됩니다. 마음 같아서는 정말 고소하고 싶습니다. 20년 동안 이렇게 해오셨다면 앞으로도 그렇게 하실 거라는 소리잖아요. 아주머니의 잘못과 이기주의적 사고방식을 깨닫지 못하신 채, 피아노 소리가 싫으면 다른 곳에 가서 공부하라는 아주머니! 제가 돈이 있었다면 제 방 바로 밑에 있는 그 피아노방에 방음벽도 좀 설치해 드리거나 훌륭한 연습실을 소개시켜 드렸을 텐데, 말씀드릴 기회를 놓쳤다는 게 참 아쉽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이지만 정말 노이로제 걸릴 것 같습니다. 남에 대한 예의를 모르시는 아주머니! 이웃에 대한 배려라는 것을 모르시는 서울교대 ㅇㅂㅇ 교수님! 제발 자제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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