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左右를 떠나, 이게 무슨 짓인가?

담당PD |2011.11.15 00:17
조회 100 |추천 2

左右를 떠나, 이게 무슨 짓인가?

우선 지난 두 기사의 사례를 되새겨 보자.

 

사례 1

 

『"농민단체, 살상퍼포먼스에 초등생 동원" 비난 확산 2010년 2월 3일 전북 정읍 농민단체가, 집회에서 사람 모양의 허수아비를 곡괭이로 내려찍는 살상 퍼포먼스에 초등학생을 동원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정읍시 농민단체연합회는 3일 오후 연지동 농협중앙회 정읍시지부 앞에서, 10여개 단체 농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쌀 대란 해결, 반농민 조합장 퇴진' 등을 주장하는 농민대회를 개최했다. 농민단체는 이 자리에서 정읍·황토현·샘골·칠보·태인 조합장 5명을 상징하는 허수아비를 놓고, 곡괭이로 내려찍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동원된 초등학생들의 퍼포먼스 참여 장면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정읍시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협의회와 학부모 단체는 농민단체를 항의방문하고, "어떠한 시위나 집회는 생계를 위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지만, 아이들을 자신들의 행위의 도구로 사용한 자체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퍼포먼스 피해 당사자인 정읍지역 농협조합장들은, 8일 정읍농협 회의실에서 '농민단체 행동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처형당해 피 흘리는 허수아비를 만들고 이를 곡괭이와 도끼로 내려찍고, 그것도 모자라 철모르는 초등학생을 시켜 같은 모습의 퍼포먼스를 하게 한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이런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은 분개하고 있고, 어른들의 지각없는 행동에 아이들이 노출돼 있다는 생각에 장래까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조합장들은 "이번 사태는 농민단체가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위를 보여 준 것이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를 한데 대해 책임을 지고 공개사과하고, 재발 방지 약속과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례 2

 

『2011년 5월 경남 진주시가 진주성 일원에서 제10회 논개제를 개최하면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논개가 왜장을 끌어안고 강물에 뛰어드는 모습을 재현한, '논개 순국 체험행사'를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28~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촉석루 앞 광장에서 펼쳐진 순국 체험행사 때, 어린이들이 2m 높이의 인공 의암(義岩)에서 인형으로 된 왜장을 끌어안고, 푸른색 에어매트(높이 1m)에 뛰어내리도록 한 것이다. 논개제를 진행한 논개제 집행위원회는, 이틀 동안 이 체험행사에 어린이 600여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1593년 6월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인 진주대첩 때, 기생 논개가 촉석루 아래 의암에서 일본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해, 왜장과 함께 순국한 것을 재현한 것이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인형을 끌어안고 투신하는 듯한 사진이 온라인에 오르자,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논개 정신을 되새기는 것은 좋지만, 어린이들이 자살 체험을 하도록 한 게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에 많은 이들이 "진주 논개제에서 어린이 대상으로 '논개 투신체험행사'를 하고 있다. 동의하기 힘들다!" "논개 투신체험 하고 아이들이 거기서 배우는 게 뭘까요?" "논개 체험한다고 투신을 체험시킨다. 이걸 홍보라고 생각한다. 전쟁 체험시킨다고 사람에게 총 쏘게 할 사람들"이라는 등의 말로, 주최 측을 강력히 비판했다』

 

무슨 말을 더하겠는가?

아무리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라 할지라도, 그리고 순국열사의 정신을 기린다는 의미의 퍼포먼스라 하더라도,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안되는 암묵적인 정도라는 게 있다.

 

비록 요즘 아이들이 과거와는 달리 철이 일찍 들고 영악해졌다 하더라도, 아직은 자신의 주관과 정체성이 완전히 성립되지 못한 초등학생들을 이용해, 행사의 의미를 극적으로 보이려 한 이 같은 행위는,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몰개념인가?

 

물론 사례 1과 사례 2에서의 차이는 있다.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사욕의 산물이라는 점과, 순국 열사의 정신을 체험해본다는 그 의도의 원초적 차별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럴지라도 초등학생을 동원(이용)한 이 같은 작태는 구분 없이 비판받아 마땅하지 않겠나?

자신의 아이들이라 생각해보라.

 

자기 자식이 피 흘리는 인형을 곡괭이로 내려찍고, 순국 체험이라는 이름 하에 인형(일본 적장)을 끌어안고 강물에 투신하는 모습을 본다면, 좋아라하며 사진을 찍어 자랑스레 앨범에 붙여놓고는 대대로 물려주겠는가 말이다.

 

그런데 이런 몰 개념과 몰지각의 행태가 또 보인다.

 

『초등생이 'FTA 반대 집회' 무대 올라 4행시 하며 "리명박, 천벌 받아라" 외쳐 "영! (들리지 않음). 리! 리명박, 니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고. 병! 병원도 니들 맘대로 한다는데. 원! 원 없이 하고 싶은 대로 하다가 원 없이 천벌 받아라" 13일 오후 서울 종로의 보신각 앞에서 열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의 결의대회 현장. '영리병원'으로 4행시 짓기 행사가 진행됐다. 이때 한 초등학교 여학생이 "이명박 천벌 받아라"고 외쳤다. 4행시를 이 학생이 직접 작성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학생은 종이에 쓰인 글을 읽어 내려갔다. 4명의 발언자 중 두 번째로 등장한 이 학생의 4행시 낭송이 끝나자, 집회에 참가한 노조원들은 일제히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한 40대 남성은 "MB도 곧 아프고 병들어 병원에 올 텐데, 의료민영화 되면 너도 당해봐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발언자는 "언론에서 괴담이라고 하는데 FTA(자유무역협정)가 되고 의료민영화 되면, 맹장 수술비가 진짜로 1000만원 된다. 괴담이란 언론 주장은 사실이 아니니, 동요하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300여 명이 참가한 이날 집회에서, 일부 조합원들은 유치원생,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들을 데려오기도 했다. 담요를 망토 식으로 두른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부모 손을 잡고 '의료민영화 반대'라고 쓴 팻말을 들었다』

 

"천벌 받아라"고 외친 그 초등학교 여학생은, 4행시를 본인이 썼건 아니면 누군가가 써줬건 간에, 이 집회에서 상징적인 존재가 됐음이 사실이다.

 

이 아이의 수준을 낮춰보는게 아니다.

하지만 아직 초등학생인 이 여학생이, 한미 FTA의 본질과 정확한 내용들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

결국 집회를 주도한 자들의, 초등학교 여학생을 이용한 또다른 패악질이 아니고 무엇인가?

지난 미 소고기 집회에서, 영아를 태운 유모차를 위험한 폭력과 진압 현장에 들이밀던 그 사악함이 겹쳐진다.

 

자신의 주장을 알린다는 명분으로 갓난 아기의 생명을 방패막이로 삼고, 망치로 '적을 까부수는' 이런 이들이, 과연 대한민국에서 우리들과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이들이었을까?

이런 자들이 어찌 생명의 존중을 들먹이며, 자신의 정당함을 소리칠 수가 있을까?

짐승뿐만 아니라 한낱 미물일지라도, 제 새끼만큼은 위험이 닥치면 위험지역에서 되도록 멀리 떨어지게 하려는게 어미의 마음이건만, 소위 인간(부모)이라는 것들은 외려 위험지역에 제 자식을 몰아넣고 있었으니..

 

각설하고.

입으로는 '어린이는 대한민국 미래의 희망'이라 주억대면서, 실지로는 이 대한민국의 희망들을 사악한 저의에, 그리고 행사용으로 동원하는 못된 어른들.

左와 右를 떠나, 이건 아니지않은가?

"천벌 받아라!"..

그 여학생의 이같은 말은, 어쩌면 자신같은 어린 아이들을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으로 이용해대는, 대한민국의 추악한 모든 어른들을 향한 분노의 외침이지 않았을까?

 

자유의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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