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에겐 그저 재밌는 놀이, 스트레스 해소용일진 몰라도
피해자는 그들이 던진 말 한마디한마디, 심지어 눈빛마저도 상처받는다.
그리고 내가 왜 왕따일까. 라고 생각하는 자기 혐오감, 혼자 있어서 너무나도 싫고 긴 시간
이런것을 혼자 견뎌내야 한다.
학교에서 내 친구였던 아이들이 사이좋게 오호호홍 하고 웃으면서 지내는 모습을 볼 때면
너무나도 나 자신이 초라해 지고 그 아이들 한테도 화가 난다.
우연히 좋아하는 애를 봤을때면 난 슬퍼진다.
왜냐. 난 왕따거든.
그 앤 날 싫어하거든..
집에 돌아오면 학교에서 무겁게 짓눌려저 있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벼워 지지만,
그로 인한 스트레스는 너무나도 많아서 괜히 사소한 것에 화가 나서 가족들에게 화풀이를 한다.
그러면 안돼는데, 절제를 해도 마음이 너무 예민해져 있어서 더 스트레스가 될 뿐이다.
가족들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면 공부나 하라고 윽박 지르고, 또 방에 틀여박혀서 울 뿐이고..
울다가 지치지만 내가 왕따라는 사실이 또 생각나면 또 울고...
가족들과 사이가 좋아졌다가 실수하면
-그러니까 왕따지
-그러니까 친구가 없지
...
이런 생활이 반복되니 당연히 성적도 하락한다.
왠만한 강심장이 아니라면 오를 리가 없지.
밤이 깊어져 갈수록 조금이나마 가벼워 졌던 가슴이 다시 짓눌리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또 내 마음속엔 2차전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 전쟁에서 이기면 살고, 못 이겨내면 자살.
그들이 나에게 그날 하루 상처줬던 일들이 다시 하나하나 떠오르면서 괴로워 한다.
이렇게 전쟁에 지쳐 잠이 들다보면 나는 또 학교에서 왕따당하는 끔찍한 꿈을 꾼다.
하루하루 지옥같은 삶을 살다보면 나 자신은 점점 부정적이게 되고, 온몸에 힘이 빠진다.
교회나 학원같은 곳에서 보통 아이들처럼 친구를 사귀지만, 한편으론 계속 불안하다.
-내가 왕따라는거 알게되면 난 어떻하지? 또 왕따되나?
-내가 혹시 실수해서 왕따되는게 아닐까?
-애들이 나 싫어할까?
아이들과 밝게 웃으면서 얘기를 해도 사실상 계속 불안에 떨고 있는거다..
왕따에는 이유가 없는 왕따는 없다고들 하지만, 난 그건 그저 가해자들의 핑계라고 생각한다.
가해자가 생각하는, 가해자들이 비웃는 왕따의 우스꽝스러운 행동은,
가해자가 한 사람을 망신창이로 만들어서 생기게 되는 가해자의 결과물일 뿐이니까.
나도 한때는 가해자 였을 때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심정을 이해한다.
가해자가 왕따였을 수도 있고, 왕따가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정말 끔찍한 반복.
왕따에게는 왕따 편이 없다.
세상에서 덩그러니 홀로 온갖 고통을 이겨내는 것이다.
대채 누가 나를 왜 이렇게 만들었고 이유조차 알수없이,
그저 그들이 만들어낸 이유로.
그들도 같은 행동을 하면서도, 그냥 내가 만만해 보이니까.
다음 년도도 기대할수 없다.
만약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간다면,
상처를 딛고 좋은 쪽으로 발전하도록 힘쓴다면 잘 지낼 수 있지만
같은 반이거나 같은 학교로 된다면
아무리 내가 좋은 성격으로 변화하고, 노력하였어도
그저 작년에 왕따였다는 이유로. 또. 왕따를 당한다.
정말 왕따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거의 없다...
안 씻는다고 왕따라고 하면 , 그왕따가 씻어왔다고 왕따를 안 당할까?
아니, 당한다.
그러니 벗어날수가 없다는 것이다..
난 내년을 기대해 본다.
고등학교 지망을 지금 다니는 중학교 애들과 거리가 먼 학교로 썼기에..
하지만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왕따의 공포에 다시 한번 몸서리를 친다.
내일은 학교를 간다.
다시 또 이 끔찍한 생활을 견뎌내야 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