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에서의 Social Life
안녕하세요. Korea Foundation 의 Global Internship 으로 미국 Woodrow Wilson Center 에 주니어 스칼러로 와 있는 이채령입니다. 오늘은 미국에서의 Social Life 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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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아는 사람도 많이 없고 연구를 서둘러 끝마치고 싶다는 생각에 토요일, 일요일에도 연구소에 나왔습니다.
평소에 매~우 학구적이신 학자분들로 가득한 연구소의 특성상 저는 주말에도 몇몇의 scholar 분들을 마주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집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토요일의 윌슨센터는 그야말로 적막함 그 자체입니다. 가끔씩 학자 분들 한, 두분을 마주 친 적이 있는 게 다인데요. 그 분들은 신기하게도 저를 볼 때마다 똑같은 농담을 던졌습니다. “oh, why are you here on Saturday? You’ve got nothing better to do?”
이런 농담은 연구소 이외의 미국인 친구들에게서도 자주 들은 말인데요, 저는 이런 농담을 들을 때마다 한국과는 사뭇 다른 문화적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토요일, 일요일에도 회사를 나가시는 아버지를 보며 자라, 주말에도 일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책임감과 때론 성취감을 갖고 있던 저에게 미국 사람들의 “주말에 왜 나와? 이것 말고 할 거 없어?” 라는 농담은 꽤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주말에 윌슨센터…사람이 없어요)
제가 관찰하기에는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삶의 Balance 를 매우 중요시 한다고 느껴집니다. 주중엔 일-주말엔 가족 및 개인생활이라는 공식이 너.무.나 당연한 거의 하늘에서 내려진 자연법과 같은 이치로 여기는 듯 합니다. 대부분 월요일의 대화의 시작은 “how was your weekend?” 등의 질문이고 또 여기에 대부분 ‘나는 이런 activity 를 했다, 어디를 갔다왔다.’ 하는 등의 이야기는 해 주어야야 대화가 되는 그런 분위기랄까요?
DC사교생활에서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것은 Young Professional Social Life 라고 하겠습니다. DC 는 미국의 수도답게 유관 직종이 많은 관계로 Young Professional 들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사교문화가 많이 발달해 있는데요. 특히 DC는 미국에서 해피아워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도시로 손 꼽히기도 합니다. (많은 설문조사에서 DC 가 심지어 뉴욕을 제치고 1,2위를 차지하곤 합니다. 관련 기사http://www.cnbc.com/id/39057498/America_s_Best_Cities_for_Happy_Hour?slide=12)
(DC. Happy Hour)
이미지 출처: http://iheartfood-dc.tezini.com/hhh-bar-code/
해피아워라고 하는 것은 보통 4시 부터 대략 7시 경까지 Bar 나 레스토랑에서 각종 음료, 술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개 “Let’s go for a happy hour tomorrow.”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보통 때면 10$ 씩 하는 칵테일을 4$ 정도에도 마실 수 있는 젊은 직장인들에겐 사막의 오아시스! 와 같은 존재라고 할까요?
( 9월 Happy Hour에서 )
해피아워가 주중을 위한 거라면 미국 사람들이 자주 하는House Party 는 주말을 위한 사교생활이라고 하겠습니다. 사실 처음엔 잘 알지도 못하는 친구의 집에 파티를 하러 간다는 게 좀 어색하기도 했지만 막상 가보니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란 걸 알았습니다. 다들 처음 인사하고 친해지는 분위기었어요.
물론 이런 사교생활의 핵심은 진지한 일에서 벗어난 fun 에 있지만 제가 보기에 주목할 점은 많은 경우 ‘술’은 안주일 뿐이고 ‘이야기’와 ‘connection’ 이 중심이라는 사실 같습니다. 특히 Happy hour 는 주중에 있는 까닭에서인지 술 취한 사람은 거의 본 적이 없네요. 대부분 맥주나 칵테일 몇 잔에 두 세시간 씩 이야기하고 8, 9시 쯤 되면 집에 가는 그런 분위기랄까요? 전 한국의 술자리에 너무 익숙해서였는지 같이 이야기 하던 친구가 8시 반 쯤 됐을 때 “난 취침 시간이 10시야. 그럼 안녕.” 하고 집에 가는 걸 보고 상당히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ㅎㅎ
제가 보기에 이런 사교활동은 어디까지나 work-life 발란스를 찾기 위한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런 식으로 사람들도 만나고 스트레스도 풀면서 더욱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주중에 사람들과 11시, 12시까지 술을 마신다는 건 적어도 제가 만나본 D.C 미국 사람들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구요. 아무튼 미국에 와서 이런 social hour 는 가끔씩 권태로울 수 도 있는 생활에 감미료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