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편의점 야간 알바를 하고 있는 여대생입니다 ![]()
몇달전에 있었던 아주 황당한 사건을 적어보려합니다
어느때와 다름없이
밤을새고 오전 알바 이모와 교대타임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 때가 8시였나 이른 아침이었는데
앳되어 보이는 여자가 맥주와 소주를 가지고와서 계산 해달라고 하는거에요
정말 딱봐도 중3 아니면 고1정도로 보이는 여자가 술을 달라고 하길래
신분증 검사를 하니까
엥?????????????? ![]()
말도안되는 87년생 민증을 당당히 꺼내더라구요
요거 딱보니 자기 언니 민증을 들고 온게 분명했어요 ![]()
사진은 흐릿한게 닮은거 같기도하고 아닌거 같기도하고 했어요
편의점 알바 몇달하니까 한눈에 봐도 구분이 갑니다ㅋ 암요ㅋ
저: 이 민증 본인 아니신거 같은데요 (꽃웃음)
학생: 저 맞는데요ㅡㅡ 언니 저 그거 맞아요ㅡㅡ 에이씨
쌩 나가더군요
만약 진짜 87년생 민증이 그 학생꺼였다면 분명 나보다 언니일텐데
자연스레 나한테 언니라고 말하는게 고등학생이 분명해보였습니다 ![]()
기억을 더듬으니
이 학생 전에도 새벽에 담배사러 와서
자기 친언니꺼로 추정되는 민증을 내밀길래 안된다고 하니까
한번만 봐달라고 빌었던 그 학생이었어요 ![]()
아무튼
다시 술을 갖다놓고 카운터로 돌아오는데 그 여학생이 다시 들어와서
하는소리가 냅다
이거 제 민증 맞는데 언니가 아니라하셨죠? 그럼 저 언니 경찰에 신고해도 되죠?ㅡㅡ
편의점 경력으로 보아하니 이것도 딱 어떤 상황인지 눈에 보이더라구요
먹히는 펴늬점은 여기뿐인데
여기마저 주지 않고 나는 어쩌리오
답답한 마음에
친구에게 어찌하면 좋을꼬 했더니
그 친구가 말하길
"민증사진 너 같으니까 걍 당당해가 나가"
괜한 마음에 화풀이 하러 편의점으로 들어가네
딱 이상황 ![]()
밖에서는 친구가 눈치를 보면서 안의 상황을 보고 있고
그 학생의 말에 그러시던지요(꽃웃음)라고 말했어요
자기가 생각하던 예상 시나리오가 아니었는지
화가나 씩씩 거리면서 온갖 쌍욕을 저에게 다 퍼우면 휙 나가더라구요
"씨$%ㅉㅆㄲㄸ개쌔$ㅉ#년"
제가 잘못한거도 없는데 어린학생한테 욕먹으니 기분이 확 상했어요
길 건너려고 하는 그 여학생을 불러서 (친구도 따라옴)
지금 신고할테니까 어디 한번 확인해보자 했습니다
저 원래 쿠크다스 심장인데
어디서 저런 용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고 손이 후들거리고
그 여학생들(친구포함)도 약간 두려운지 계속 안절부절 못하더라구요
더 어이없는건
그 와중에도 저에게 계속 욕을 하면서 편의점 물건을 괜시리 건드렸어요 ![]()
청소는 어떻게 하란 말이냐 !!!!!!!!!!!! 이것들아 !!!!!!!!!
근데 전 그때까지 100퍼센트의 확신을 가지고 있었어요 ![]()
제가 생각했던 예상 시나리오는
경찰출동-> 확인->으구 이녀석들아 그러면 못써->언니 죄송합니다 안그럴게요..흐구ㅠ유ㅠ
-> 나 통쾌
이거 였으나
두둥
10분도 안되어서 경찰아저씨가 편의점에 들어왔습니다
이래저래 상황 설명 해드리니
단말기를 가지고 민증 주민번호를 확인하는데 (위조인지 아닌지)
당연히.. 친언니꺼 가지고 왔으니까 위조는 아니겠죠 ![]()
위조가 아니라는 판결이 나왔어요 ![]()
저는 그 여학생을 경찰서에 데려가 직접 신상조회를 다 하길 바랬지만
이게.. 뭐 그렇게 큰일도 아니고 하니..
여학생들은 다시 기고만장해져서 저에게 욕설을 다시 퍼부었어요
투명 유리로 보이는 편의점 밖에서는 불구경이라도 난듯
무슨일인가 싶어 다 구경오고...
경찰 아저씨께서 말리고자 (그 여학생들이 저를 때릴려고도 했어요 엉엉)
아저씨가 봐도 솔직히 87년생 같지 않다고 저를 쉴드 쳐주시니
여학생들이 샘이 났는지 경찰 아저씨에게도 욕을 하더군요
사실 정말 억울했어요
분명 미성년자가 맞는데
내가 정말 확신하는데 저거 친언니 민증인데.. ![]()
포동포동한 젖살과
중학생 일찐만 할 수 있다는 눈이크나 아이라인이나 크나 배틀(feat.아이라이너 굵게 그리기)
중학생들의 간지템 노스페이스
무튼 그렇게 경찰아저씨가 좋게 좋게 마무리지어
이 일이 끝나는 듯 했으나
아직 사건은 끝나지 않았어요 ![]()
교대 시간이와서 오전 알바이모와 교대를 하며
오늘 있었던 일을 다 털어놓았습니다
앞으로 그 학생 오면 이모가 호되게 혼내주라고 신신당부해주고
나가려는 찰나에
어떤 아저씨가 와서 다짜고짜 저에게 쌍욕을 하는거에요
"니년이 우리딸 도둑으로 몰았나 이런 니기미 시발년이 다있나"
![]()
저는 너무 당황스럽고 무서웠어요
아까 그 학생이
복수하고자 아버지를 부른거 같은데
화내고 욕하실거면 제대로 알고 오시던가요 ![]()
무슨 말도 안되게 제가 도둑으로 몰았다니
전 미성년자들의 건강을 생각해서 그런거 뿐인데..
아저씨의 크고 굵진한 목소리에 기가죽은 저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가만히 서있었더니
저를 대신해 알바 이모가 맞서 주셨어요
어디서 쌍욕질이고 !!!!!!!!!!!!!!!!!!!!!!! 니가 뭘 제대로 알고왔냐 이놈아
니 딸래미 말만 듣고와서 어디서 이런 행패냐
니 같은 놈이 하는 욕 받아 줄 가치도 없아 당장 나가라 !!!!!!!!!!!
니 딸 고등학생인거 다 아는데 술 하고 담배 사러 왔더라 니 딸래미 관리 잘해라
등 제가 하고 싶었던 말들을 모조리 다 해주셨어요
이모 화이팅 ![]()
이렇게 나온 줄 몰랐는지 아저씨도 당황해서 말을 계속 버벅버벅..
목소리가 줄여들며 자기도 속상하다는 어투로
우리딸래미 기껏 고등학교 보냈더니 학교도 안가고 그래서 속상해죽겠는데
갑자기 전화와서는 자기 도둑취급했다 하길래 열받아서 온거다
일단 우리딸이랑 말이 다르니까 우리딸 데려와서 다시 이야기 하자
라고 하시면서 쌩 나가셨어요
여러분 눈치채셨나요?
고등학교 보냈더니
고등학교 보냈더니
고등학교 보냈더니
제 추측이 모두 사실이었습니다
고등학생이 맞았다는거지요
도대체 그 여학생의 당당함은 어디서 나오는건지
신분증 위조 여부 확인하고 아무말도 못했던 제 모습이 얼마나 분하던지
(분노 게이지 100 상승)
아저씨가 다시 딸 데리고 오겠다 하셔서
저는 안가고 기다리려고 했습니다만 이모가 알아서 할테니 가서 쉬라는 말에
저는 가방을 다시 챙겨들고 나왔습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억울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서 펑펑 울면서 집에 갔어요
역시 쿠크다스 심장
다음날
이모에게 그 아저씨 오셨냐고 물어보니
아예 얼씬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에휴 ![]()
그 후로 저는 그 여학생의 복수로
편의점에 불을 질러버릴까봐 눈
한번 깜짝 안하고 계속 밖에만 지켜봤어요
(나도 참 대단한 망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