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을 늘 구경만 하다가
오늘 겪은 일이 워낙 어이가 없어서 한 번 글 써봅니다.
오늘 이름대면 다 알 만한 모영화관에서
어머님과 함께 <신들의 전쟁>이라는 영화를 보고왔는데요.
모르고 그냥 갔는데 영화 발권할 때, 청소년 관람불가라서 신분증 검사를 하더라구요.
(사실 전 20대 중반에 들어선지라, 신분증 검사도 간만이긴 했는데 ㅋㅋ)
어쨌든 보는데 성인관람가 영화란 걸 염두에 둬도
영화가 꽤 잔인한 편에 속하더라구요? 저만 그런가요 ㅋㅋ
피도 많이 튀고 그런 장면들이 계속 반복되고...
한참 보는데 뒤에서 왠 애기 소리 같은 게 들리는 거에요.
갓난 아기는 아니고 말할 줄 아는 정도의 애 목소리요.
처음에는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설마 이런 영화 보는데 어린 애를 데려왔겠어?
근데 영화가 점점 후반에 들어서고 잔인한 장면들 계속 흘러나오는데
애소리가 계속 뒤에서 나는 겁니다.
엄마 가자, 아아아! 뭐 그런 소리들이랑 애 달래는 소리요.
기겁했습니다. 영화 보신 분들이 더 잘 아시겠지만
이 영화가 결코 어린 애들이 볼 만한 그런 영화는 아니거든요.
어머님도 뭔지 모르겠다고 그러면서 계속 뒤를 힐끔 거리시고 애는 계속 시끄럽게 소리내고...
결국 영화 끝나고 나갈 때 봤는데
어떤 부부가 애를 유모차에 데려왔더라구요.
애가 완전 갓난 아기 아니고 인식할 거 인식할 줄 아는 정도의 서너살 남자애였어요.
부부도 어린 부부도 아니고 삼십대의 부부구요.
이런 경우를 처음봐서인지...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관람가를 정하는 기준이 모호할 때도 있지만,
그 영화는 괜히 성인용관람가 영화 아니었습니다.
잔인한 장면이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고 피가 계속 튀어요.
정말 애들은 볼 영화가 아니었고 결코 좋은 영향을 줄만한 영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악한 영향을 줬으면 줬겠죠.
소위 말하는 나쁜 영상물을 보고 살인자되는 사람들이 생각날 정도였습니다.
괜히 영화관에서 귀찮게 신분증 검사 하고,
앞에다 써붙여 놓기를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는 보호자가 동반하더라도 영유아를 데리고 입장하실 수 없다고 했을까요.
최소한의 개념을 가진 사람들이었다면 실수로 애를 데리고 왔더라도
영화를 보면서 이맛살 찌푸릴 정도의 잔혹한 장면이 나오면
"아, 내가 애를 잘못 데려왔구나."
하면서 나갔겠죠, 그 부모들은 깬 애를 끝까지 데리고 있다가 극장밖을 태연히 나서더군요.
어머님이 초등교육쪽에서 일하시는데 그러시더라구요.
잔인한 장면들은 애들 머릿속에 계속 잔상처럼 남아서 조심해야 한다고,
근데 이런 걸 애들 보여주는 건 어떻게 된 사람들인지 모르겠다고요.
그리고 1차적으로는 애를 데려온 부모의 책임이 너무 크지만,
그걸 들여보낸 영화관 책임도 2차로 있다고 말이 나왔습니다.
설사 부모가 데리고 왔더라도 직원이 막았어야 하는데 이건 잘못된거라구요.
나가면서 사람들도 다 수군대고 그러니 분명히 심각한 사태긴 했는데,
어떻게 해보려는 사람들도 없었고, 저희도 정작 부모한테 직접 따지지는 못했어요.
내 자녀 교육에 니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 하냐 할까봐 ㅠㅠ
근데 지금 와서는 직접 말할걸 하는 후회가 드네요. 말을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만 나오면서 어머님이나 저나 정말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얘길 나누다가,
영화관측 현장 담당자 분 만나서 따로 항의를 하고 왔어요.
그 어린 애를 들여보낼 거면
대체 신분증 검사나 성인용 관람가 영화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설사 부모가 애를 잘못 데려왔더로 영화관 측에서 막았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
그랬더니 영화관 측에서는
자기들이 원래 절대로 들여보내지 못하도록 교육 시키고 있고
20대 중반이더라도 신분증이 없으면 절대 못들어가도록 하고 있는데
어떻게 된일인지 물어봐서 파악을 하겠다,
뭐 뒷문으로 데리고 들어갔거나 늦게 들어가서 그랬을 수도 있다, 하더라구요.
근데 말도 안 되는게 ㅋㅋ 어쨌든 표검사를 해야하는데
무려 유모차를 끌고들어온 걸 어떻게 모를 수가 있나요.
책임전가라면서 어머님은 더 화가 나서 노발대발하시고,
여튼 절대 이런 일 없도록 주의 하겠다는 얘기를 듣고 집에 왔습니다....................
만, 자꾸 생각이 나더라구요![]()
도대체 어떻게 된 생각으로 부모가 이런 영화를 볼 때 아이를 데려오는지...
아무리 자기 애 교육이 자기들 몫이라고 해도 나중에 애한테 끼칠 영향을 생각하면 이건 정말...!
휴 이런 경우 많이 보셨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정말 이런 일 없었으면 해서 써봤네요.
횡설수설인 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성인관람가로 등급이 찍힌 영화는 성인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